[박재우] 여유라는 것
게시글 주소: https://w.orbi.kr/00015660777
여유라는 것이 항상 최선의 길로 가기 전에 꼭 가져야 할 것일까요 ?
최근에 아인슈타인이 인류에게 마지막으로 던져준 선물이라는
중력파가 관측이 되었죠.
1905년을 보통 기적의 해라 부릅니다.
우리나라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해였던 거 같은데...
19세기 마지막달 어느 날에 굉장히 엄청난 일이 하나 발생합니다.
관심없는 사람들은 머 스킵하시고.....
양자혁명을 촉발시킨 날이라고 불리는 이 날의 주인공은 막스 플랑크 형님입니다.
이 형님 모든 것을 가진거 같지만 가족들의 삶은 행복하지 않았죠.
이 형님이 19세기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신이 유도한 새로운 복사법칙을 발표합니다.
내용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 것은 아니고 실제 저도 잘 모릅니다.
말하고 싶은 것은 막스 플랑크 본인이 발표한 이론이
고전 물리학 체계를 완전히 뒤집어 엎을 지 알지 못했다는 것이죠.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들에게 플랑크는 자신이 어마어마한 것을 발견한거 같다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이게 사실이라 해도 그는 자신이 발견한 것을 정확히는 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의 이론적인 투쟁의 대상이었던 볼쯔만의 상수를 염두에 두고 했던 말일 것이라
추측들을 합니다.
아니러니 하게도 자기가 발표하고도 자기가 정확히 멀 발표했는지
알지 못하는 그런 일이 발생한겁니다.
플랑크는 이론적으로 싸워왔던 볼쯔만의 통계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복사공식을 유도하면서 자기가 모르는 사이에
에너지가 양자화되어 있다는 발상을 처음 도입했지만 그의 강연록이나
논문 어디를 뒤져봐도 이 사실이 분명히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예리하게 뚫어보고 간파하신 분이 한 분 계십니다.
사실 앞에 여러가지 일들을 쓰게 된 이유는
이 분이 엄청나다는 것을 쓰기 위한 밑밥이었습니다.
누굴까요 ? ㅎㅎ
그렇습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입니다.
천재의 업적을 천재가 검토한다. 참 소름이 끼치는 일입니다.
이 형님이 1905년 한 해에 논문 5편을 발표합니다. 한마디로 미쳤죠.
이 때가 26세(?)인가 였답니다. 난 26세 때 머했지 ?
바로 이 해가 기적의 해라 불립니다. 바로 이 형님 한 분 때문에....
아인슈타인은 1905년에 다섯편의 논문을 발표하면서 나는 천재다라고 외쳤지만
당시 물리학자들은 그의 이론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 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합니다.
특수상대성이론의 지지자였던 플랑크조차도 빛에너지가 양자화
되어 있다는 발상만은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사실 플랑크 이 양반이 흑체복사 공식을 유도하면서 양자의 개념을
도입한 것은 순전히 수학적 편의였지 물리적 의미는 그 자신도 몰랐습니다.
그냥 아인슈타인은 동시대의 물리학자들에게 먼치킨이었던 거죠.
아인슈타인은 학위 취득 후 뜻 대로 되지 않아 먹고 살기 위해
개인과외랑 임시교사 같은 것들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 나갔습니다.
이 후에 특허청에 취직해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어느 정도 안정된 상황에서
물리학에 대한 여러 연구를 계속했지만 ....
만일 아인슈타인이 학위를 받은 후 곧바로 대학교에서 일자리를 얻었다면
스펙 관리를 위해
안전하고 모범적인 연구주제에 주로 관심을 가졌을 껍니다.
그렇지만 학계의 아웃사이더이었기에 다른 물리학자들의 논문을 자유롭게
그리고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보통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천재적인 논리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그리고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과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생각하지 않고 비교를 하는 것은 맞지 않겠지만
비주류의 삶이라 할지라도 한번 쯤은 경쟁의 장에서 한발자국 물러서서
약간의 여유를 갖고 천천히 해 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오히려 이것이 훗날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이제 세월이 흘러 이것을 체감할 여력이 없는 삶을 살고 있지만
세상과 앞으로 많은 시간동안를 싸워나가야하는 분들은 처한 상황에 대한
괴로움과 한탄 보다는 속도를 늦추고 마음의 여유를 조금은 담은 삶을
살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합니다.
물론 저는 그렇게 살지 못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진짜 “전문직” 0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 중 하나임 출퇴근이 자유로움 열심히 한만큼 벌수 있음...
-
지금 40등중 20등이면 탈락인건가요? 가능성 있는건가요? 애들이 없어서 안...
-
백 78 89 3 80 85 라인ㅇㄷ?.
-
뭐가 더 1 받기에 어려움?
-
메디컬 목표하는데 내신 걍 버렸는데
-
솔직히 이건 맞았다고 해줘야 되는거 아니냐
-
결국은 지는거 아님?
-
앞단원들에 비해 너무 못해요ㅠ 3점짜리도 못 맞히는거 있어요 갑자기 퇴화됐나;;
-
좋아하던 작가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아니면 할 사람
-
20살 8월에 공군 입대를 햇기 때문 지금 생각하면 인생 최고의 저점매수이자 선택이...
-
기상완료 4
진짜얼버기
-
재수 —-> 위대하신 현역을 갉아 먹는 개 악질 적폐 집단 삼수—> 악마 그 자체...
-
4 안부지런행
-
ㅇㅂㄱ 2
재곧내
-
얼또기 4
얼리 또리 기상
-
외박 금지 4
아 ㅋㅋㅋ ㅠ 저 22살인디요 언제는 되고 언제는 왜 안되는데 ㅠㅠ 하…
-
솔직히 20대에 돈버는건 죽었다 깨나도 이분들 못이김 10
재네들이 영어유치원을 다니길 했냐 저녁 10시까지 야자를 하길 했냐 새벽 2시까지...
-
출근 완료 3
ㅎㅇㅌ
-
1컷 멀쩡하고 2,3컷이랑 표점 망할 것 같음
-
돈 몇십만원 깨작깨작 모으는것보다 헬스장 끊고 안빠지고 다니기 외국인 회화 레슨비에...
-
24국어가 나한텐 개꿀인데 열심히 영탐 준비해서 서성한 성적 받고 수능판 떴을듯...
-
복권 당첨되면 인생이 바뀔줄 알지만 사실 문제는 복권이 아니라 인생 그 자체였음을
-
많이 모았다고 생각드심?
-
원래 지구는 2학년까지 내신도 고정1이라 사탐런을 해도 지구는 유지한채로 사1과1...
-
의대 고르는데 이제 증원규모나 의평원 인증여부까지 따지는거야? 0
자칭 입시 “전문가“들 머리에서 김나는 모습이 훤하노
-
비메디컬 사탐런 2
(탐구 분야의 고수 형님들 제가이런 글 몇 번 썼는데 너무 길게 써서 그런지 아무도...
-
또는 고등학생때로 돌아간다면 돌아가? 라는 질문은 나를 굉장히 괴롭게한다 옛날...
-
개쌉에바쎄바같음?? 사실 각 보이는 데가 여기뿐이라 쓰긴 쓸텐데 생각이 많아짐요...
-
어느쪽이 나을까요?
-
보컬로이드니 머니 잘 모르고 서코도 들어만 보고 머 하는덴지 잘 몰룸 히히
-
해가뜨는군요 2
-
송도 사람많음? 5
독학재수학원이 대치급으로 많은데?
-
성균관대 문과 논술 합격했습니다. 바로 전 글 보시면 인증 가능합니다. 학원 안...
-
다음주부터 수능공부 해야지
-
서울대가 짬 -> 실제로는 서울대 합격할 수 있는 표본 일부를 불합격하고 연고대...
-
취침 3
다들 안녕히주무세용
-
분명 8시에 자서 2시쯤 깨는 계획이었는데..
-
미분VS적분 3
여러분은 고등학교 수준 내에서 미분과 적분 중에 무엇이 더 좋았나요?
-
기상 4
-
이어폰,헤드셋 끼면 답답해서 노량진 고시촌가서 1인실독서실결제후 스피커사용해서 인강들을려고 합니다.
-
셋 다 나군이라서 고민되는데 이건 단국치가 맞음?
-
썸남/썸녀에게 "같이 별 보러 갈래?" 라고 말할 수 있고 낭만이 넘치는...
-
추합이라도 ㄱㄴ? 간절함
-
쪽팔려서 남들한테 성적 못 말하고 다닐듯
-
맞죠? 1컷 맞추기는 확통이 2배 이상 쉽다는데
-
이게 맞나 ㅋㅋㅋㅋㅋㅋ
-
체스 할사람 2
아직 안자는 옾붕이 있나요?
-
이 길의 끝이란 운명처럼 모두 네게 흐르고 있어
-
누구 자녀분이 들어가고싶다고 강력히 주장하기라도 하나?
감사합니다 좋은 글이네요.. 요새 예전처럼 치열하게 공부하지 않아 빈둥거리기만 해서 한편으론 걱정 되었는데 당분간은 좀 쉬어야하는게 맞는 갓 같아요
쉴 때는 아무생각없이 푹
기간은 너무 길지 않게요
좋습니다
쉴때는 아무생각없이 쉬는게 가장중요하고 진리인거 같습니다. 23살인데 요즘 생각이많아져서 밥먹을때도 딴생각하느라 제대로 밥맛을 못느끼는게 참 불행의 지름길같습니다.
잡다한 생각 많은거 그거 참 피곤하죠
그렇다고 너무 오래 쉬진 마세요
이루어야 할 것이 많은 나이니까요
글 너무 멋지네요!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