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133120] · MS 2018 · 쪽지

2011-12-06 22: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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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훈 - 저물녘 논두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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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이틀도 심심한 비가 내리네
장성 갈재를 넘어서면
갈맷빛 무등산 아래
고물거리는 사람들
순한 얼굴에 웬 슬픔은 일렁여
지난밤에 모두 안녕하신가
깊은 속내는 가슴에 묻은 채
꽁초를 빨고 소주를 들이켜고
실없이 코를 벌름거리는가
오늘 넋두리 같은 가랑비는
울어도 울어도 가난했던 농촌을 적셔 온통 고향 생각뿐
용케 빗줄기가 굵구나
저물녘 논두렁을 지나면
무엇이 세상을 견디는지
지금은 돌아간 사람처럼
풀잎 하나에도 머뭇머뭇
하루도 이틀도 심심한 비가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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