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고 조경민 [875628]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0-01-07 15: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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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영어교육과 정시 면접 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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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8시 입장이었는데 9시쯤 시작함.


본인 순번 기다리다가 10시쯤 본듯.


제시문, 문제지 주고 면접장 밖에서 10분 생각할 시간 줌.


들어가자마자 1번부터 3번까지 자기 답을 쭉 부르면 됨.


다 말하면 추가 질문 들어옴.


누가 사람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수준이라던데


그 정돈 아니었던듯...


거의 정확하게 복기한 것 같은데 내년 지원자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고 올림.


교수님들 생각보다 너무 친절하시고, 웃으면서 질문하셔서 편했음.








제시문 내용


조선시대에 ‘사범’이라는 교사의 개념이 지식 뿐 아니라 도덕과 수양을 겸비한 사람이었다는 내용. 명망 있는 사람의 추천(천거)를 통해 인격이 높은 사람 선발.




문제 1

조선시대의 사범이라는 자리가 도덕과 수양을 요구한 이유를 추론하라.


문제 2

본인이 경험한 공교육이 지식 전달이 주된 목적이었는지, 도덕과 수양을 가르치는지 평가하고, 그러한 원인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라.


문제 3

조선시대의 천거 제도와 현재의 임용 고시를 비교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교사 선발의 방법을 제시하라.



내 답변


문제 1

제가 알기로, 조선시대의 근간이 되었던 유교 사상은 윗 사람의 성품이 아랫사람에게 전파되고, 더 나아가 아랫사람의 성품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임금과 관료도 단순히 정치에 필요한 실무적인 능력을 갖출 뿐 아니라 훌륭한 인격을 가질 것이 전제되었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는 당연히 성품이 중요한 평가 요소일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도덕적인 선생들이 가르친 도덕적인 제자들로 구성된 사회가 당시의 이상적인 사회였기에, 조선시대의 사범 개념은 도덕과 수양을 쌓은 이들로 규정되었을 것 같습니다.


문제 2

초등학교 무렵까지는 주변 아이들과 어울리고, 다양한 관계를 학습하는 유형의 교육이 많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에서도 수행평가나 봉사활동, 동아리 등으로 사회성을 기르고, 나눔과 배려 등의 정신을 배울 기회가 있었으나, 아무래도 고교 교육의 주된 목적은 지식 전달과 대학 입시였던 것 같습니다. 이는 단순히 학교 현장의 문제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흔히 생각하는 ‘교육’이라는 개념이 인성 학습이라기보다는 대학을 가기 위한 공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학교가 사회의 그러한 인식을 따라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은 개별 학교나 각 교사의 차원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해법과 사회적인 담론의 형성을 통해 제시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제 3

천거 제도는 교사 개인의 인성을 파악하기에는 적합할 수 있으나, 평가의 객관성을 결여하고, 기회의 평등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임용고시는 객관적인 평가기준은 존재하나, 일회성 시험의 한계로 인해,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인격적인 수준 미달의 교사 지망생들이 선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만약 학업적인 능력을 통한 1차 시험과, 1년 여의 연수와 실습을 통한 2차 시험을 통해 교사 지망생들의 인성과 능력을 판단해 선발한다면, 천거와 임용고시 모두의 장점을 갖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가 질문

Q. 3번 답변 들었는데요, 그렇게 한다면 기회비용이 많이 소모될 수 있지 않을까요?


A.기회비용을 논할 때는 항상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과의 비교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를 뽑는 일이라면, 기회비용이 다소 커지더라도 그로 인한 이익에 미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Q.아무래도 인성 교육이라는게 학교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가정에서의 인성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모든 부모들이 부모로서의 교육을 받거나, 교육자로서의 자질을 갖춘 것은 아닙니다. 모두가 각자 다른 가정 환경에서 자라고, 몇몇 학생은 필요한 인성 교육을 받지 못할 수 있는데, 단순히 가정에만 인성 교육을 일임하는 것은 개개인의 편차를 심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의 인성 교육은 가정에서의 인성 교육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가되, 가정에서 충분히 사회화가 되지 않은 학생들을 보살펴주기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본인이 교사가 된다면 어떻게 이런 소양(인격, 수양)을 갖춘 채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요?


A.(대충 모든 아이들이 소외되지 않고, 가정 환경과 상관 없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는데 잘 기억 안 남)


Q.구체적으로 영어라는 교과에서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요?


A.저는 어릴 때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 고등학교에 와서 영어를 공부하는데 크게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영어는 특히 어릴 때부터 사교육을 받아온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편차가 크고,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학생이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공교육 영어 교사라면 가장 낮은 수준의 학생에게 맞춰서, 소외되거나 열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Q.중위권에 맞춘 보통의 수업에서도 하위권 학생이 따라가지 못하고, 상위권 학생은 도움이 되지 않아 학부모들의 불만이 많잖아요. 하위권 학생의 눈높이에 맞추게 되면 중위권이나 상위권 학생들의 반발이 심하지 않을까요? 이런 반발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A. 중위권의 수준에 맞추든, 상위권의 수준에 맞추든 같은 반발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엔, 수업은 기본적인 내용으로 구성하여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으로 진행하되, 해당 과목의 높은 성취를 지닌 학생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수행평가 등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독식할 수는 없도록 평가 기준에 있어 세심한 조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Q.아까 본인이 고등학교에서 영어 수업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고 말씀하셨는데, 극복하셨나요?


A.(웃으면서) 지금도 영어 자체는 잘 못하지만, 내신 영어나 수능 영어는 나름대로 극복한 것 같습니다.


Q. 본인이 어떻게 극복하셨고, 그 경험을 어떻게 활용하여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을지 얘기해주실래요?


A. 영어를 암기 과목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고등학교 수준에서 많은 어휘 암기가 필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수능을 기준으로 볼 때, 한 지문의 맥락을 파악할 정도로만 단어를 외우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필요한 만큼의 단어만 외우고, 문법책을 3-4회 통독하는 것으로 개념을 익혔습니다. 사실 지금 수능 영어는 영어 자체를 얼마나 잘하는지 판단하는 것보다는, 논리력과 언어 능력 자체를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영어 지문을 읽을때 문장과 문장 사이의 연결 고리, 단어의 함축적 의미와 논리의 흐름을 파악하는 식으로 공부를 했는데, 아직 가르치는 방법론을 구축하지는 못했으나 제가 교사가 된다면 이러한 논리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말하고 시간 딱 끝나서 교수님이 더 듣고 싶은데 시간이 다 됐네요ㅎㅎ 하시고 나는 인사하고 나감. 끝 ㅎㅎ


복기해보니 구체성도 좀 결여되고 아쉬운 대답이 많긴 한데


어차피 추가 질문은 생각할 시간 없이 바로 대답하는거라


저게 그냥 내 최선이었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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