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진출에 있어서 서울대 가 갖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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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분야의 학문 연구, 교수 임용, 학계 진출을 꿈꾸고 있는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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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론적인 의미 말고는 또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제가 학벌의 신호효과(signal effect)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는데, 한 번 읽어 보세요: http://lacrimatory.blog.me/10122479776
교수 임용 심사에 영향을 주는 사람들이건, 유명한 저널의 논문 편집자이건, 똑같은 실력을 가지고 있는 임용 후보자고, 똑같은 내용의 논문이라 해도, 그 사람의 배경이나 경력에 영향을 받게 되어 있어요. 출신 학부가 나쁘면서도 출신 학부가 더 좋은 사람보다 더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학벌이 아닌 다른 경력으로부터 그에 상응하는 권위를 부여받아야 해요. 이를테면 Cell, Science, NEJM 같은 누가 들어도 알만한 유명한 저널에 논문을 여러 번 실은 경력이라든지 말이죠. 그 경우에도 똑같은 경력을 가진 학벌 좋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대신 교수직이나, 학계의 권위직을 꿰찰 것이고요.
사실은 이게 학문 연구, 교수 임용, 학계 진출에 있어서 서울대(혹은 그보다 더 평판이 좋은 몇몇 해외 학부)에 진학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가장 주된 이유고요,
그 외에도 더 좋은 대학일수록, 협업을 할 사람이나 네트워크를 찾기가 쉽고, 더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는 점도 장점이에요. 만약 후배님이 고등학생 신분으로, 논문을 쓰기 위해 수능 공부 말고, 관심이 있는 주제에 대해 실험을 해보고 싶다면, 공부 말고 다른 것에 관심이 있는 애들 모여있는 실업계 고등학교와, 영재고등학교 중에서 어디에서 선생님들께 자문을 구하고, 같이 연구할 사람을 찾기 쉬울까요? 그리고 그렇게 해서 논문을 냈을 때 누구랑 같이 연구를 했을 때 더 자신있게 그걸 경력으로 내세울 수 있을까요? 그것과 마찬가지 논리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