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la 자소서] 자소서가 아니라 ‘준비’ 이야기 2
게시글 주소: https://w.orbi.kr/00031280812
지난 번에 이어 자소서 준비 두 번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참고로 지난 번 올린 글과의 연속성은 없습니다.
(지난 글: https://orbi.kr/00030824338)
지난 번 글과 이번 글은 모두 자소서 특히 학생부와 자소서의 연결 고리를 찾는 여러 가지 방법 중의 하나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방법은 학생부를 보고 (1)일관성(연속성) 있는 부분과 (2)새롭게 변화(추가나 삭제)된 부분을 찾고 활용하는 얘기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사례를 들어서(아주 살짝^^) 확인해 볼게요. 그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네요.
1. 일관성(연속성) 확인
우선 일관성은 최소 2개 학년 이상을 비교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2학년과 3학년 때 학생부에 ‘과학’ 관련 내용이 많이 언급되어 있다면 이 부분은 분명 님의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소개했던 ‘이건 쫌 잘한 듯’이라는 부분이 되겠죠. 물론 만약 ‘과학’ 관련 글이 부정적인 내용이라면 반대가 되겠죠.
내용이 너무 당연하다구요? 그렇습니다. 원리-원칙은 당연한 것인데 그 당연함을 잘 보여주는 자소서가 드물다는 것은 왜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당연한 것에 대한 ‘문제 의식’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아래 예를 들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실제 학생 사례이기 때문에 정보 보호를 위해 중간 중간 내용을 삭제하였습니다.)
학생부에 보면 수상 경력 부분이 있습니다. 다들 관심을 두는 부분인데 여러 수상 경력 중에서 아래 밑줄 친 수상 경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생략… 선행… 동아리 활동 발표대회(공동수상 17인) 금상 20xx. 12.xx 과학탐구… 지구과학… 국어 어휘… 수학 논리… 지구과학… 화학… 멘토링… …중간 생략… 동아리 활동 발표대회(공동수상 17인) 금상 20xx+1. 1.xx 창의 탐구 실험… …이하 생략… |
제가 많은 수상 경력 중에서 ‘동아리 활동 발표대회’에 특히 관심을 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 이유는 공동수상입니다. 다른 수상 경력은 1인 혹은 많아야 4명 정도의 팀 활동인데(생기부에서 확인되는 내용임), 이 활동은 17명입니다. 이 정도면 학교 생활 중에서는 아마 대규모 활동이라 할 수 있죠. 보통 이런 활동이 있으면 크게 두 유형으로 나눠집니다. 하나는 1/n 유형. 즉 1/17. 본인은 그냥 파묻힌 유형이죠. 아니면 반대 유형입니다. 17명이 하나 되어 으싸으싸하면서 활동한 유형이죠. 두 번째 유형이 좋은 유형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이 대회가 1년에 한 번‘만’ 있네요. 그것도 학기 초가 아니라 학기 말에! 이것은 정기적으로 그리고 1년을 결산하는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하나 더 하자면 우연인지 아닌지 1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17명입니다. 만약 처음 구성원이 ‘그대로’라면, 이것도 꽤 나름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네요.
자 그렇다면 우리는 이 친구의 동아리 활동의 연속성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만 합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어디에서? 당연히 자소서에서요.
그래서 이 친구의 자소서를 보니 2번 문제의 답변의 일부에 이 동아리 활동이 있더라구요. 일단 이 활동이 2번에 위치한 것은 좋다고 봅니다. 오해는 마세요. 동아리 활동이 2번 문제의 답에 있어야 한다가 아닙니다. 그것은 개인마다 다릅니다. 여러분들은 몇 번 문제에 어떤 내용을 ‘배치’할까도 고민해 봐야 합니다. 어떤 친구에게는 동아리 활동이 1번 문제의 답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여튼 이제 이 친구의 자소서 부분을 잠깐 보자면
학생이나 저나 일단 같은 판단을 했습니다
(1)동아리 활동에 ‘연속성’ 확인!
(2)자소서에 기술 필요!
(3)2번 문항(맨 처음)에서 기술!
일단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입니다. 이 학생 자소서의 문제는 ‘문제 의식’이 약하다는 것이죠. 이 자소서가 왜 문제 의식이 약한 자소서냐구요?
분명 이 친구의 자소서는 동아리 활동에 대한 내용들이 구체적으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자소서에서 구체적인 과정을 쓰고 결론을 쓰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건 ‘기본’이지 ‘잘’ 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과정과 결과는 1묶음(세트)의 활동입니다. 여러분은 ‘활동=과정+결과’라는 기본 공식을 지켜야 합니다. 그러면 기본은 합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면 ‘기본’으로 끝나는 것이구요 그런 자소서는 합격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칭찬 받을 정도의 자소서는 아닙니다.
문제 의식이 강한 자소서는 자신의 활동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활동(과정+결과)의 앞 뒤에 다음과 같은 것들이 더 추가됩니다. 예를 들면 계기나 의도, 목적이나 목표, 미래의 대한 전망, 과거에 대한 반성, 아쉬움과 개선점, 향후 계획 등등입니다.
이 학생의 경우 왜 동아리 활동에 이렇게 집중했을까요? 혹시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의 아쉬움이 남아서? 아니면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부터 해오던 활동의 연장선상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그걸 계속 해 오는 걸까요?
또 동아리 활동이 이 친구의 미래와는 어떻게 연결될까요? 대학 혹은 직장, 더 나아가서 이 친구가 살고 싶어하는 인생의 모습과 연결될 여지가 있지 않을까요? 동아리 활동보다 더 큰 의미, 틀, 계획, 전망 등등과 관련해서 얘기할 부분이 더 있지 않을까요?
어느 쪽이든 이 친구는 자소서에는 자기의 삶(my life)에 대한 성찰, 즉 문제 의식을 더 보여줄 여지가 있는데, 위의 자소서에는 그런 부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네요. 따라서 이 친구의 자소서는 그런 부분이 드러나게끔 수정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평가자들이 "아 이 친구는 자신의 삶에 대한 ‘문제 의식’이 있구나라"는 평가를 하게 됩니다. 문제 의식이 없다는 것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구요, 생각이 없다는 것은 아마도 학생부와 자소서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학생부를 한 번 더 보고 자소서의 개선점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물론 그런 부분을 반영한 자소서라면 다른 점에서 개선의 여지는 있을지라도, 일단은 좋은 자소서가 될 가능성이 충분할 겁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조만간에 (2)에 대한 글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다들 열공+즐공=대박!!!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근데 기만 중에서도 12
인스티즈나 더쿠에서 퍼온 것 같은 속이 뻔히 보이는데 아닌 척 하는 음침한 기만글들이 있음
-
이번 수능수학 고1수학이 중요했다는 게 무슨 말인가요? 0
작수 4등급 노베에 올해 재수하는데... 하나같이 고1수학이 점점 중요해질거라고...
-
막 광고봐서 돈 받는 앱테크 있잖슴? 그거를 매크로로 돌리는 거지 ㅋㅋㅋㅋㅋㅋ 당장 해본다
-
생명과학과 될까요? 서울대 설대 생명
-
윈터 진짜 예쁘다 18
어떻게 사람이 조각상
-
댓글이 0개인 글을 지울 때입니다 깔끔하게 사라지는 게 쾌감쩔어요
-
순장 1
이거 네크로필리아랑 엮는 국어지문 만들어보고싶네
-
고기집에서 알바 고용하면서 최저만 띡 주고 주휴를 안 줘? 그만둘때 신고로 주휴 전부 받아내야지
-
일러스트 이쁜 데이터 쪼가리 뽑으려고 지르는 30만원 = 하나도 안 아까움 ㅋㅋㅋㅋㅋㅋ 이게맞냐?
-
근데 사실은 일주일이죠
-
최근 8년동안 깨먹은 폰만 5대째네요.............
-
될까요..? 제발 ㅠ
-
강민철쌤 말고 ㅊㅊ 해주세요 좀 스킬적인 강의? 를 듣고싶어요
-
지난달 이맘때보다 49만원 더 썼고 아까 병원비가 97000원이에요 죽고싶어요
-
리뷰 안하는거 나만그럼??
-
세상엔 이쁜 여자가 많아
-
과고영재고 떨어진 이후로 수학 제대로 해보려는데 확통이 맞음? 기하가 맞음? 4
KMO 중등때 기하 조합 다맞긴했고 미적은 1년만에 다 못할거같고 확통은 쉽긴한데...
-
교대 재학생들이 모여 전국 교육대학교 정시 면접 멘토링을 진행합니다. 저희의 약력을...
-
인스타 하는분들 컴온 10
님들 스토리나 게시물 알림해두는 사람 있나요 연예인 말고 지인중에
-
증원,모집정지 이슈 없다면 둘 중 뭐가 더 낫다고 생각하시나요? 어제 올린 재수...
-
미적 초월함수를 잘하면 수2 3,4차 함수는 자연스럽게 잘 한다고 하는 사람이...
-
지금 심정 2
의사는, 못됐네.
-
[음악 차트] 2024년 일본 연간 차트 결산 TOP30 1
2021년 상반기 결산 韓日 음악 차트 TOP10:...
-
이 있음 23년에 한달동안 주5회씩 매번 봐야하는 사람이 있었음 봉사활동...
-
도저히 생각이 안 남
-
토목공 환경공 자원공 도시공같은 비인기 공대랑 화학과랑 비교하면 뭐가 더 낫나요..?
-
3월에 학교 2
갈 수 있을까... 힘들겟지...
-
만취 2
취르비on
-
尹측, 헌재 답변서에서 ‘부정선거’ 언급하며 “계엄은 정당” 4
윤석열 대통령 측이 14일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이른바 ‘부정선거’를...
-
글에 의해 삭제된 회원입니다.
-
맨날가서옵치롤만미친새끼마냥해서잘모름
-
오늘 오르비는 클린한듯 14
-
그딴거 없다 게이야 ㅋㅋ
-
전글에 있음
-
아침에 운동 갔다가 피방에 계속 있어야지.. 엠1생ㄱㄱ
-
오컬트빠병약미소녀멘헤라도 액션을좋아하는한남콘도 럽코를즐기는패션아싸도 모두행복한시청이가능하다는사실,
-
6평까지 유기한다
-
기출 풀기 이전에 인강으로 구문,문장 해석법 공부하면서 따로 문장들만 모아두고 해석...
-
그래서 통풍이 꽤 나아진거같아
-
작은 매장이라도 처음 들어가면 사수가 알려줘요? 근무 시작 하루 전 교육한다는데...
-
오늘 투데이 뭐뇨잇 10
3자리 찍겠네....
-
국어, 영어 감유지 하는 정도로만 공부하고싶은데 국어나 영어 잘하시는 분들은...
-
계속 앉아있어서 그런가 허리가 너무 아픔.... 자세가 안좋은건가 하고 고쳐봐도...
-
어떤가여??? 재종반 ㄱㅊ나여
-
다른 사이트처럼 전체 삭제 버튼이나 선택해서 지우게 하는 기능 좀 넣어주세요 글...
-
ㅈㄱㄴ
-
이걸 다 언제 지우지
-
도쿄 여행 가자 12
4~5월쯤에는 무조건간다
-
2n살 모쏠... 16
n이 어디까지 커질 수 있을까요...
-
수능 공부 목적은 아니고, 공대 진학 예정인데 물리가 노베라 미리 개념 공부하고 갈...
선생님 혹시 의치한도 자소서 하시나요??
넵. 계열에 제한은 없습니다. 열공+즐공=대박!!
선생님 쪽지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