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95 [547210] · MS 2014 · 쪽지

2020-12-28 03:42:35
조회수 1,300

로스쿨 합격

게시글 주소: https://w.orbi.kr/00034401330

오랜만에 오르비 들어오네요 학교 에타에서 오르비 언급됐길래 무슨 얘기가 나왔나 싶어서 들어왔는데 그 글은 삭제된 것 같고 썼던 글 정리나 하자 싶어서 기록 보는데 추억여행 하고 왔네요 그때는 정말 간절했구나 싶고 ..


저는 고등학교 자퇴, 재수(나 이거 아직도 억울해 나 국어만3나머지 다 1이었다고ㅠㅠ), 삼반수 끝에 중경외시 중 한 곳 붙었어요. 글 전적 보면 아시겠지만 부모님이 삼반수 했는데도 중경외시냐며 굉장히 싫어하셨고 실망하시고 저도 그 때 온갖 패배감 무력감을 다 느꼈죠. N수하면서 처절하게 느꼈어요. 나는 노력해도 안되는구나. 내 그릇이 욕심에 비해너무 작구나.. 완벽한 패배감 그 자체! 그래서 ㅈㅏ살시도도 하고.. 그랬는데

그 때 오르비에 글 써서 메인에도 갔던 것 같고 위로도 참 많이 받았어요 오랜만에 글, 댓글 확인하니까 울컥하더라구요. 


욕심이 커서 중경외시라는 학벌이 성에 차지 않아서 힘들었지만그래도 뭐 어쩌겠어요 여기가 제 자리라는데. 그냥 체념하고 학교 다니면서 성적따고 성적도 나름 잘 나와서 성적장학금도 몇 번 받고 남들 다 가는 교환학생도 가서 해외살이도 해보고. 


졸업할 때 되니까 뭐 해 먹고 살아야하나 싶었고 퇴직하시는 어머님 보면서 전문직에 대한 욕심이 생겼고 현재에 가장 가능성 있는건 로스쿨이라고 생각해서 올 4월부터 덤볐어요. 중경외시라는 학벌은 로스쿨 입시에서 마이너스요소이기 때문에 다시 N수 했던 때의 나를 원망하고 후회하고 그랬는데 운 좋게 초시에 합격이라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인서울 로스쿨 아니지만 그래도 합격이라는 글자보다 불합격이라는 글자를 더 많이 본 저로서는 그 작은 성과에도 기쁘더라구요 


물론 한 번 더 리트를 볼 예정이긴 합니다 ㅋㅋㅋ 욕심이 너~무 커요. 이정도면 그냥 습관성 N수생인것같아요 


이번 해에 입시 치르신 분들 정말 수고하셨어요. 만일 마음에 차지 않는 결과를 얻으셨어도 좌절하지말고 포기하지마세요 


새벽에 주절주절 글 썼는데 그냥 .. 이런 인생도 있다고.. 내가 멈추지 않으면 그래도 굴러가긴 하더라고.. 

오르비에서 정보도 많이 얻고 위로도 많이 받았어서 고맙다는 말 하려고 글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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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대와라20 · 1010876 · 20/12/28 03:44 · MS 2020 (수정됨)

    지방 로스쿨 가는 것도 정말 쉽지 않은데 수고 많으셨어요..!!! 멋진 법조인 되시길 바랄게요!

  • 철학과가서 노숙굴 · 762548 · 20/12/28 03:45 · MS 2017

    저도 내년 리트 준비중이고, 로스쿨을 들어간다는거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일지 마음깊게 공감중이라 진심어린 축하를 드립니다. 고생하셨습니다

  • 철학과가서 노숙굴 · 762548 · 20/12/28 03:46 · MS 2017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wh95 · 547210 · 20/12/28 03:50 · MS 2014

    앗 대댓 달고있었는데 삭제하셨네요! 저 그렇게 좋은 로스쿨은 아니에요 ㅋㅋㅋ 저보다 더 잘 하실 수 있으실거에요 참고로 저는 인강 안들었어요! 원체 국어 인강 같은 시스템을 불신하는 편이라.. 근데 이러나저러나 어쨌든 리트 망함 ㅎㅎ

  • 철학과가서 노숙굴 · 762548 · 20/12/28 03:53 · MS 2017

    아아 인강은 따로 안들으셨군요..이번에 리트 인강을 좀 알아봤는데 너무 비싸더라구여..

  • wh95 · 547210 · 20/12/28 03:55 · MS 2014

    그거 보고 댓 달았어요 ㅋㅋㅋ 전 수능준비할때도 국어 인강은 안 들었기 때문에 .. ㅜㅜ 그리고 오티보나 보통 인강을 기출 문제로 하시던데 저는 기출 아껴야된다는 생각이 강해서 일부러 더 피했어용

  • 점유개정 · 866072 · 20/12/28 06:44 · MS 2018

    괜찮으시다면 쪽지 한 번만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