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입시? 진로? : 과 vs 이름 또는 이름 vs 이름
게시글 주소: https://w.orbi.kr/0003528414
대학 : 과 vs 이름 또는 이름 vs 이름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연고대 상경계 vs 서울대 비상경계
연고대 공대 vs 서울대 농(생)대
서울대 농(생)대 vs 지방 의치대 vs 경희대 한의대
지방 의대 vs 서울대 공대
지방 치대 vs 서울대 공대 vs 경희대 한의대
지방 한의대 vs 연고대 공대
연고대 비상경계 vs 서성한 상경계 또는 인기과
연세대 vs 고려대
서강대 vs 성균관대
연고대 중하위권 공대 vs 한양대 상위 공대
서성한 비상경계 또는 비인기과 vs 중경외시 상경계 또는 인기과
이러한 질문들은 본질적으로 같은 속성을 공유하고, 발생하는 원인도 같다.
1. 입학 점수가 비슷하다.
2. 원하는 직업을 선택함으로써 얻는 만족보다 돈이 우선이다.
3. 대학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는다.
혹자는 비슷하더라도 엄연한 차이는 존재한다고 말하고 싶을지 모르나, 결국 2~3점짜리 한문제 또는 두문제 차이이고 때로는 뒤집히기도 하며 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입학점수가 비슷한 것이 왜 이런 질문을 던지게 하였을까?
입학점수는 대학입시에서 일종의 ‘교환가치’로 작용한다. 학생들은 원서접수를 하여 ‘상품을 예약’하고 점수를 넣음으로써 ‘결제’를 한다.
사람들은 그 상품의 ‘사용가치’를 보지 않고 교환가치가 얼마인지 확인함으로써 사용가치가 얼마인지 판단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교환가치가 높으면 사용가치도 당연히 높을 것이란 인식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서울대 공대 vs 연고대 공대 또는 서울대 상경계 vs 연고대 상경계와 같은 질문들은 입시에 문외한이 아닌 이상 거의 보기 드물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종종 ‘같은 가격의 두 제품’의 성격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다.
두 제품은 가격이 거의 비슷하나, 제품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고객은 교환가치를 봄으로써 사용가치를 판단하기 애매해졌다.
물론, 이것이 정말로 휴대폰이나 노트북과 같은 가전제품 또는 의류를 구매하는 행위라면 별로 문제가 안된다. 자기가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만약, 다른 좋은 상품이 있더라도 자기가 구매한 상품에 분명히 장점이 있을거라 믿으며, 나중에 돈이 생겨 다시 구매할 기회가 있을 때 다른 상품을 구매하면 된다는 합리화가 발생한다.
하지만, 대학입시는 다르다. 구매행위는 곧 자신의 삶 전체를 좌우한다.
여기서 합리적 구매의 실패란 있어서는 안된다.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이 원하는 일을 하며 일하기 위해서 살기보다는 살기위해서 일하는, 돈을 버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었다. 공부를 하는 이유도 하고 싶은 직업을 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애인’을 얻기 위해서, 또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출세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
대학을 잘 선택하면, 같은 교환가치를 가졌다 하더라도 사용가치, 즉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 대학을 잘 선택하지 못하면, 같은 교환가치였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낮은 사용가치로 인해 합리적 구매의 실패가 발생한다.
따라서, 위의 질문들은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어디가야 돈 많이 벌어요?”
동문이니 인맥이니, 시설이니 뭐니해도 결국은 돈이 대학입시의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
대학 입학하기 전까지의 과정을 보면 이해가 어려운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학 입학하기 전에 부모의 기대를 받고 공부를 하며, 사교육도 마다하지 않는다. 학생의 필요에 의해서든, 학부모의 불안에 의해서든 어쨌든 사교육을 받고, 수능이 끝나서도 입시컨설팅을 받으며 대학입시에 시간과 돈을 왕창 썼다.
따라서, 나는 그만큼의 투자금을 만회해야 한다. 돈을 벌어야 한다. 남들은 얼마를 번다는데 나는 못할 쏘냐. 어디가면 벌 수 있을까? 아직 입학하지 않아서 모르겠다. 그래서 물어본다.
“어디가 좋나요?”
하지만, 대학만 잘 선택해서 그만큼 보상을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대학만이 모든 것을 결정해주지는 않는다. 학점, 어학관련 시험 점수, 자격증 등이 대학을 입학해서도 목을 죈다.
이것은 반대로 생각하면, 학창시절 때 돈을 비교적 못 벌었더라도 상품을 구매하고 나서 돈을 많이 벌면 학창시절 때 못 번 것을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에 입학했어도 나의 의지와 능력에 따라 그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이것이 대학을 선택하기 어렵게끔 만든다. 대학에 와서도 노력하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고,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애인도 많이(?) 가질 수 있다.
물론, 모든 수치에는 평균을 낼 수 있고 돈 많이 버는 것도 평균을 낼 수 있다. 만약, 서울대 출신의 ‘평균적 삶’이 연고대 출신의 ‘평균적 삶’보다 좋다면, 그러니까 돈도 많이 벌고 명예도 얻을 수 있다면 평균적 삶을 기준으로 서울대를 선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수치에는 차이가 있고 평균을 잴 수 있으면 표준편차도 얻을 수 있다. 서울대 출신이라도 고시에서 거듭 낙방하여 좌절하는 것과 연고대 출신에 빠르게 졸업하여 취직하는 것을 비교한다면, 돈은 연고대 출신이 많이 벌 수도 있다. 집안에 돈이 많아서 사업을 하여 돈을 벌 수도 있다. 표준편차가 크면 아무리 평균을 기준으로 잡더라도 판단하기 애매해진다.
그래서 대학을 선택할 때, 어떤 출신에서 잘 된 케이스가 있는지 찾아보고, 더 현명한 학생이라면 잘 못된 케이스도 찾아본다. 그래도 결론이 안 나면 질문한다.
“어디 갈까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내년 기출+실전 개념 어느 강사 분꺼 들을까요 메가 대성 둘 다 구매할 예정,,,
-
배경이 80년대 동독서독 오마주 같은데 이러면 통일엔딩이려나
-
안정2이상 목표인데 미적.화학.지구 과목별로 실모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
상사상애 4
가 아니야~ 의심할 여지도 없이 사랑은 없어
-
2등급 통통이임 정병호t: 이해 잘 되고 강의템포가 무난무난해서 전체적으로는...
-
기습 지과퀴즈 9
대륙붕의 기울기는 얼마일까
-
분위기 환기용 6
키타짤 투척
-
정시의벽
-
“남편 기일에 큰 선물 받아”…명절에 더 그리운 가족·동료 위한 소방청 영상 0
“오늘(17일)이 기일이거든요. 누군가 그 하루라도 ‘이런 소방관이 있었지’ 하고...
-
찾으면 금방 나오는 걸 왜.. ㅠㅠ 아쉽습니다
-
사탐도 투과목생겼으면 좋겠다
-
감다디젹네 0
도용은 맛이없어요 가루씨
-
가능충) 4
지금부터 달리면 의대 가능할까요?ㅠㅠ 간절합니다
-
늦은시간이지만 4
즐거운 추석 되세요
-
운동하고 오는길에 찍었어요 잘찍었죠 히히
-
할머니댁인데 답지를 안가져왔...
-
투과목을 한다는건 12
의대에 갈 확률을 낮추는 속박으로 서울대 가산점을 얻는다는것
-
1: 스키니핏 바지나 핫팬츠 2: 와이드팬츠+크롭티 3: 치마 4: 걍 지나가는...
-
이해원 n제 4규 끝낸 상탠데 설맞이 바로 밑에급 난이도 n제 풀고 설맞이 들어가려는데 뭐 풀까요?
-
수능특강, 수능완성 주요문항 정리교재입니다.
-
김범준 강의를 사면 오는 부산물일 뿐임
-
너무 어려운거 말고 이해원 시즌2 모고정도면 풀만해서 그정도나 혹은 그거보다 좀 더...
-
저 분이 쓴 글이나 댓글 읽고 현웃 터진게 ㄹㅇ 한 두 번이 아님
-
난 겨우 간쓸개 1일차 토탈리콜 강의 2개 듣고 열심히 했다고 좋아함.. 열품타...
-
강대 x만 살수는 없는거죠?
-
익숙한 느낌이구나…
-
수능 두달전 느낌이 안나잖아;;; 나 아직도 선풍기없으면 잠을못잔다.. 날씨체감상...
-
고2 모고 최소 몇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영어 4-5 나오는 허수인데 구문공부...
-
근데 허수를 벗어날 수 없어서 수시 제발 붙여달라고 조상님 38161명께 비는중
-
아수라 뭔가 0
학습 방향 설정만 봤는데 끓어오른다
-
좋아요.. 눌러야겠디?? 혹시라도 잘못 정리한게 있다면 댓글 달아주세용 1단원...
-
형 밥 먹고 온다
-
나 이제 자러 갈게 내일 다시 자극적인 글 생각해올게
-
정신나갈꺼같다
-
나무위키에 김세홍좀 검색하려고 구글켰는데 나무위키라는 말을 까먹어서 끙끙앓다가...
-
사탐 안받는다는데 이거 진짜임?
-
현역 4?5? 재수5등급 받고 삼수부터 쭉 1만받음 걍 공부법문제임 공부량은...
-
보름달이 밝구만 1
밝다 소원 빌어야 하는데
-
나였으면 내 대에서 그 빌어먹을 유전자 끊어버렸음
-
영어는 사람 ㅅㄲ면 최소 2등급은 나와야 하는 거 아님? 워마 2000 영단어 다...
-
밥 먹으니까 지금 딱 자면 달콤할 것 같은 잠 온다…. 이 잠을 못 자다니…..
-
윈드러너, 몬스터 길들이기, 템플런
-
이미 고백해버려서 어쩔 수 없구만 크리스마스에 운명처럼 100일 되는 건 아쉽지만 없는걸로
-
애초에 남자가 X 두개 가졌으면 유전 걍 껌이었겠지 솔직히 얘네가 X 한개만...
-
결국 명확한 근거 제시를 못하는 낭설에 불과하지만 그렇다고 확실하게 아니라고 하기도...
-
좀비고 아는 사람 20
초2~초6 때까지 겁나 많이해서 85렙인가 그정도됐엄ㅅ는데 올만에 깔아보니까 뭔...
-
자세히 반박하는 논저로는 허수열 교수의 "개발 없는 개발"이 있으니 꼭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
질문) 강대X 3
주문하면 서킷x는 책 형태로 묶여서 오나요? 지인선n제처럼
좋은 글^^
좋은글입니다.
덧붙여서
물어봐도 속시원한 답은 해줄수도 들을수도 없는게 현실입니다.
정말 좋은글이네요~
이것 저것 다 따지려니 너무 복잡할 땐, 자기 마음가는 곳.
그리고, 그 결정에 대해 평생토록 스스로 책임지며 살아야 겠지요..
남의 이목이 아닌, 자신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결정, 그것이 가장 좋은 결정 아닐까요?
ㅊㅊ!
정말 공감합니다.
결국 돈이죠. ㅜ.
근데 우리나라 특유의 남과 비교하는 습성 + 줄세우기 도 한몫하지 않았나 싶어요.
거기다 대학이 솔직히 서열화되어있는 마당에
입결만 따져봤을때 거기서 거기인 학과들도 꼭 비교하고 위아래 결정지어야되고 ,
쓸데없는짓이죠 ㅋ
정작 못가는 사람들이 더 설레발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