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내서 쓰는 의대생활 팁.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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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있는 분들은 대부분 예1 진학하는 귀여운 아가들이겠죠?ㅎㅎ
저도 아가일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덧 30줄바라보는 늙은이가 되어있네요..
사실 이런 글 쓰는거 별로 안좋아하고 알아서들 잘하겠지 생각해왔는데
그래도 이정도는 알고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몇가지 의대생활 팁을 적어봐요~ㅎ
진리도 아니고 그냥 제 생각이니까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1. 인사는 필수: 예1처음 들어오시면 누가 선배인지 모르고 어리버리타면서 인사안하는 경우 많은데요 그냥 의대근처지나갈 때 어른이라고
생각 되는 사람 있으면 무조건 인사하세요.. 인사하기 번거롭고 모르는 사람한테 하기 싫다면 땅바닥을 쳐다보면서 걷는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2. 동아리는 적당히: 한개가 제일 좋다고 생각되네요.. 특히 공연동아리는 많이 빡씹니다.. 겉보기엔 노래하고 연주하고 그래서 멋있어보이는데 막상 방학 절반 반납하고 연습하는 동기들보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3. 힘든 티를 내지 마라: 이게 무슨 말이냐면 의대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절대적으로 책임과 공부량 빡쎔이 증가합니다. 다른 과들은 시간표를 선택해서 듣고 자기가 마음대로 짜기 때문에 1학년이 4학년보다 바쁠수도 있고 힘든일이 많을 수도 있는데 의대는 한 학년이 올라갈수록 절대적으로 빡쎠집니다. 예를 들어 예1이 어제 진탕 술마셨다고 본1.2 앞에서 힘들다고 징징대면 정말 보기 안좋습니다.. 예1이 일주일 내내 술마셔서 매일토하고 여자친구랑 헤어져서 맘상해도 본1들이 해부학 수업듣고 시험보는게 더 힘듭니다.. 물론 그렇다고 힘들어도 아무말 하지말고 가만히 있으라는건 아니지만 적당히..가 중요하겠죠..
4. 술을 안마시기로 선언했으면 술마시는걸 절대 들키지마라: 본4는 되야지 동아리 모임나가서 술마시는게 즐겁고 후배들이랑 노는게 즐겁지 솔직히 말해서 예1,2 때 동아리 술자리모임은 말그대로 고문입니다. 선배들은 알지도 못하는 용어 써가면서 히히덕거리지 술은 계속맥이지 이러니 술마시는 걸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솔직히 종교적인 이유로 술 안마시기로 한 동기가 옆에 있으면 좀 얄밉기도 합니다. 난 토하느라 힘들어죽겠는데 쥬스마시면서 히히덕거리고 있거든요.. 근데 만약 이런 동기가 집에서 몰래 영화보면서 맥주마시는게 들통났다? 이럼 매장입니다 바로.. 욕 바가지로 먹고 안좋은 소문은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퍼집니다..
5. cc는 신중히!: 특히 남학생들. cc하면서 간내주고 쓸개내주고 하는데 저학년 때 사귄 cc랑 결혼하는 확률은 제 경험상 10%도 안됩니다. 대부분 다 깨진다고 보면 됩니다. cc를 하려면 고학년 되서 결혼을 슬슬 준비해야할 때 하세요.. 의대 성적은 한번 빵꾸나기 시작하면 다시 올리기 매우 어렵습니다.. 그리고 과 특성상 매일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간혹 실습할 땐 신체진찰 때문에 서로의 신체접촉이 있을 수 있는 상황도 있는데 그럴 때 헤어진 전 여친이랑 같이 실습하게되면 괴롭습니다 매우..
6. 마지막으로 공부 열심히 하세요: 예과 때 배우는 공부 필요없다고 말하는 선배들보면 100% 꼴통입니다. 공부 잘하는 선배들은 항상 예과때도 공부 열심히 하라고 말합니다. 다른 학문도 그렇지만 의학도 역시 계단식 학문입니다. 예과 때 배우는 일반 생물학을 통해 cell의 기초를 다지고 물리화학을 통해 세포막 사이의 전기화학 이론을 배웁니다. 그리고 세포생물학을 통해 cell 내에서 일어나는 여러 신호전달들의 기초적 체계를 다지게 되죠. 이렇게 튼튼히 기초를 다져놓으면 본1 때 배우는 생리학과 약리학이 쉬워집니다. 일반 사람들은 해부학이 뭔가 상징적인 학문이고 중요할 것 같지만 실제 환자를 다루는 임상에서는 거의 중요하지 않아요. 임상의학을 잘하려면 생리학과 약리학을 잘해야 하고 생리학과 약리학의 기반을 튼튼히 다져놓으면 기초와 임상을 연결하는 학문인 병리학이 쉬워집니다. 이렇게 생리학 약리학 병리학을 잘해놓으면 임상의학의 거의 모든것을 차지하는 내과학이 쉬워져요. 의사국가고시 문항이 400개 인데 그 중 160~200개 문항 정도가 내과학 입니다. 수능으로 따지면 이과에서 수리영역이 차지하는 중요성과 비슷하죠.
여튼 주저리 주저리 썼는데요.. 앞으로 의대 입학해서 즐거운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바빠서 자주는 못오지만 궁금한거 있으면 쪽지보내주세요~~ 시간 될 때 틈틈히 읽고 답장 보낼 수 있는건 보내드릴게요~ 그럼 저도 귀여운 아가들 보러 가겠습니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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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잘 하는 사람들이 체력도 좋죠..ㅋㅋ
그리고 의대와 술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해요 ㅋ
모르긴 몰라도, 운동 못 하셔도 술자리에서 적극적으로 하는것만으로도 알찬 동아리 생활이 가능합니다ㅋㅋ
5번 마지막 줄에서 감정의 급격한 파동이 느껴지네요
충북의대는 어때요?
힘들어도 좋으니 14학번으로 합격하고 싶다ㅠㅠ 연의..........
인사를 진짜 저정도로 해야하는지... 이유가 궁금하네요
선배가 되면 이유를 알게 될겁니다.
그 이유를 알려달란거 아입니꺼
이건 의대라서 그런게 아니고 안면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인사를 해야하는게 아닌가요;
일반대야 같은과라도 잘 모르는 선배가 더 많을테고 아는 선배에게만 인사할테지만 의대는 대부분 서로서로 아는데 그냥 멀뚱멀뚱 얼굴 보고 지나가는게 무슨 짓입니까 ㅋㅋㅋㅋㅋ 그게 더 민망하겠네요
위에 보면 모르는사람이라도 의대근처에서 윗사람같아보이면 인사하라는 뜻같은데... 안면이 있다면야 당연히 인사를 해야하죠ㅋㅋㅋ
인사 열심히 하고다니면 결국 자기 이득입니다.
의대정원이 100명이면 학교 선후배, 의과대학에 계신 병원 선생님,교수님까지 천명이 훌쩍 넘어갈텐데
동아리 여러 개 하고 자기가 아무리 발이 넓어도 그 사람들을 다 알지는 못해요
하지만 병원은 여러 전문과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서 돌아가는 조직이지요. 항상 남들과 같이 일하고 도움도 받아야합니다.
그래서 소위 '인간관계'가 중요해지지요.
저도 본과2학년정도까지는 그냥 예의려니 하고 인사하고 다녔었는데,
병원에서 보면 이름조차 모르는 선배도 '어? 너 열람실에서 많이 마주쳤던 애 아냐???'하면서 먼저 챙겨주고 그래요.
그래서 실습 돌 때 모르는 선배들에게 쉽게 도움 받고 인맥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인사 같은거 왜 해?'하며 안하던 애들이, 나중에 졸업할떄쯤되면 인사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기들이 알아서 선배들한테 알랑방구끼면서 굽신굽신대는거 보면 위에서 보기에도 좀 그래보이더군요.
아아.. 그렇군요 근데 인사했던 사람이 의대랑 생판 상관없는 사람이면어떡하죠?
모교병원 친절 만족도 향상에 기여하셨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으시면 됩니다....^^;;
인사를 받아서 뻘쭘하면 했지 싫어하는 사람은 없어요ㅋㅋ
인사한게 동기면 어떡하죠ㅋㅋㅋ
동기얼굴 100명이야 일주일이면 외웁니다 걱정마세요ㅋㅋㅋ
일단 안면이 있으면 무조건 인사를 하셔야 합니다. 근데 슬픈건 내가 안면이 없는데 선배가 안면이 있는경우죠. 이런 경우가 있어서 거의 보이는 사람마다 인사를 하시는게 좋겠구요.
내가 안면이 없는데 선배가 안면이 있는경우에 인사를 안하시면 그게 소문이 돌아서 '인사 안하는 애'로 낙인찍힙니다. 그러면 모르는 사이였던, 그런 소문을 먼저 듣는 선배입장에선 기본도 안된 애라고 생각하게 돼요
학생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 같아요 ㅎ
하지만 요새는 인사 안하는 학생들이 워낙 많아서.. 1번도 예전같지 않은 듯..
공연동아리는.. 하는 동안은 힘들지만 지나고 나니 좋은 추억이 되었고.. 특히 좋은 선후배들을 많이 얻은 듯 하네요.. 모교병원을 떠나있는 동안에도 연락하는 선후배는 동아리밖에 없더라구요.. (물론 1년에 한번은 저에게 스폰을 받기 위해서이지만요..ㅋㅋ)
참고로 6번은 진리.........
제가 후회하고 항상 후배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ㅎ
그리고 태그를 '의대생'도 추가하시면 나중에 학생들이 찾아보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ㅎ 갑자기 여기 글들이 많아져서 뒤로 자꾸 밀리네요 ㅋ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ㅎㅎ
좋은정보 감사요
기능동아리는 하는 사람이 안 하는 사람보다 훨씬 많습니다... 즉 '안하는게 보통이다' 라고 할 순 없죠.... 자기 시간 갖겠다고 기능동아리 안해서 동문 선배밖에 모르는 애들이 더 불쌍하더라구요.
특히나 지방의대의 경우 성적이 매우 좋은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자교 병원에 남게 되는데 사실 동아리 안한다고 그 남는 시간에 알차게 공부 안됩니다 ㅋㅋㅋㅋ
3,4번같은건(술문화) 참 안좋은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저같으면 하루술먹기vs 일주일간 재수할때처럼 공부 라면 무조건 후자를 택할것이거든요.
물론 술을 안먹지도 않고 뺄 생각도 없습니다만, 다들 고문인걸 알면서도 저런일을 왜 하는건지 이해를 못하겠군요. 높은학년이나 졸업생이 되었으면 자기 자신부터 안하면 되는데 말입니다.
음.. case by case인 것 같네요.. 자기 위아래에 누가 있는지, 그 학교의 대체적인 분위기가 어떤지에 대해 variation이 큰 부분입니다..
제가 작년말에 오르비에 오랜만에 와서 제일 놀랐던 것이 저의 출신 학교가 분위기도 안좋고 군기도 많이 잡는 학교 순위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6년동안 다니면서 제가 무뎌졌을 수도 있지만요..
요즘은 그래도 전반적으로 의대문화 자체가 강요하는 분위기는 많이 누그러진 걸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술자리는.., 음...... 재밌습니다.. 물론 선배가 되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저는 물론 강요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ㅋㅋ
술은 종교와 같은 것 같습니다.
종교가 있으신 분들이 같은 종교인 것 만으로 하나됨을 느끼는 것처럼
술을 한 공간에서 같이 마신다는 사실만으로 일종의 동질감을 느끼는 거죠.
물론 술은 도구에 불과합니다. 술을 안 드셔도 좋지만, 술 드신 것처럼 분위기 맞춰 재밌게 놀 줄 아신다면 될겁니다.
제 친구중에 '소주2병'이란 녀석이 있었는데 비록 술을 못 마셔도 맨정신에서 소주2병 마신것처럼 논다고 붙여진 별명였습죠 ㅋ
그나저나...입학할때는 술 한잔 하면 힘들어하던 다소곳한 엘프 여학우들이
나중에는 자취방에 모여 스미노프 까면서 파티하는 여전사가 되더라고요ㅠ 의대는 참 나쁜곳이에요ㅋㅋ
후배로써 정말 도움 되는 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꼭 의대 가야겠네요
ㅋㅋㅋ예과때 공부하지마라는거 꼴통선배들이었구나 ㅠㅠ
아니요, 저는 예과로 돌아가면 더 열심히 놀겁니다.
필요없이 낮잠자며 방에서 뒹굴거리는거 줄이고, 방에서 인터넷, 컴퓨터게임 같은거 덜 하고 열심히 놀겁니다.
그리고 본과때도 대표단 하고 외부활동 하느라 공부시간 좀 손해보고 성적 손해도 좀 봤지만 후회 안해요ㅎ
말씀하신 6번의 글중 물리화학이라는 과목이 물리와 화학 두과목을 말씀하시는건가요 아니면 물리화학이라는 한과목을 말씀하시는건가요??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