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너엘레나 [404231] · MS 2012 · 쪽지

2014-08-06 23:04:18
조회수 11,582

[래너엘레나] 공부를 왜 하세요?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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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재수경험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본의 전달을 위해 경어체는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읽어주셔서 미리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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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  2012
 
 
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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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등학교 입학 전부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가고 싶었었어
 
 

 
왜냐고?
 
 

 
'세브란스 병원.'
 
 
 
 
 
 
 
그 곳에서 흰 가운을 입고
내가 가진 힘으로 환자 한 분 한 분께 
 선물하고 싶었지

 

 

 

 


그래서 중학교 때부터 공부를 나름 열심히 했고,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서 간신히
유명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에 입학했어
 
 
 
 
 
근데 입학 하자마자 시험하나를 치뤘는데,

전교생 160명중에 성적이 131등인거야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던거지.

 

 

 

 

 

 

 

그래도 난

 

'난 절대 연대의대는 무리겠지.'

 

라는 생각은 절대 안했어.

(사실 안하려고 발버둥 쳤어.)

 

 

 

 

 

플래너에 맨 앞장에 연세대학교 의예과를 적어 놓고,

 

악으로 깡으로 정말 줄기 차게 공부했어

 

 

 

 

웃긴게 이렇게 겉으론 이렇게

연대의대 가고싶어서 안달난 녀석이였는데,
진짜 이런 적혀있는 목표 의식 때문에 열심히 한다기 보다는

 

 

 

 

 

주변에 괴물 같은 놈들 때문
 
 진짜 열등감이 하늘을 찔렀기에.
 
 
구보다 열심히 했어.
 
 
 
모멘텀이 약간 삐뚤어진거지.
 
 
 
 
 
한번은 진짜 어려웠던 문제를 들고가서 
옆자리 친구한테 물어봤고, 친절한 설명을 들었어.

 

근데 내가 그 설명을 이해 못하고, 
모른채 돌아서서 자리에 돌아올때는

 

 

 


너무나도 화가났어.
그래서 난 죽을 각오로 공부를 했어. 

 

 

 

 

 

 

입학 초 1학년때는 정말로 열심히 했어, 
나자신에게 연대의대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말이야.

솔직히 타이틀 운운하는 것도 오글거리지만,

 

 


그때는 정말 저녁시간에 친구랑 축구도 하고

밥먹고 매점도 안들리고 바로 교실로 달려와 틀어박혀서

 

 

 

 

 

공부만 했어.

 

 

 

 

아침점호 전 꼭두 새벽에도, 

조례시간에 나가 서있을 때도,

 

야자가 끝난 12시가 지나서도,

 

밥을 먹을때 조차도,

 

영어단어를 외웠고

수학문제를 풀었고,

비문학지문을 풀었고,

몰랐던 것을 고민하고,

수업 복습, 예습을 했어.

 

 

 

 

 

 

그리고 마지막 잠들기 전엔

해결 하지 못했었던 수학문제를 떠올리며

치열하게  고민하며 잠이 들었어.

 

 

 

 

 

그리고 난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어.

그런데 2학년 2학기 중반쯤 되을까?

그떄 즈음 오를 기미 없던 점수가 서서히 오르는 거야.

 

 

난 생각했지.

 

 

 

 

 

'아 이거구나. 이런 느낌이구나.'

 

'우물 안 개구리도 결국 내가 잠깐이나 

착각했던 것에 불과 했구나.'

 

'이대로 끝까지 간다.'

 

 

 

 

 

 

그때 알았어. '하면 된다.'는 것.

 

 

 

 

 

 

그런데 인간은 나태한 동물이라고 어느 철학자가 말했을까.

그때부터 난 거만해지기 시작했지.

 

 

나를 미친듯이 앞으로 밀어주던 '열등감'이란 이름의 친구는

이젠 힘이 빠졌나봐. 미동조차 않더라.

 

점호전에 공부하려고 일찍 일어나던 버릇은 온데간데 없고,

잊고 살았던 친구들과 같이 놀며 우정을 쌓고 싶더라.

 

 

 

 

그리고 첫 수능을 치뤘어. 

 

 

쫄딱 망해버렸지.

 

 

 

원래 성적도 정말 원했던 성적에 못 미쳤지만,

그보다 더욱 못 본거야.

 

 

연대의대?

 

 

연대의대는 커녕 전국의 모든 의과대학에 넣을

점수가 한참씩이나 모자라서

 

원하지 않은 대학에 원서를 넣어야 하는 상황이

내가 마주했던 현실이였어.

 

 

 

 

대부분은 이 현실에 적응하겠지만

 

난 '왜?'라는 물음이 먼저 떠올랐어.

 

 


그 '왜?'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첫번째로 난 열등감에 사로잡혀 공부를 했었고,

두번째로는 그 열등감과 분노에 의한 공부가

그렇게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겠더라.

 

 

의욕이 오래가질 않으니까

제일 중요한 시기에

안이한 생각이 자습시간마다

머릿속을 스멀스멀 채웠던거지.

 

 

그때 경찰대 1차시험도 정말 아주 운좋게 

커트라인에 걸쳐서 붙어 놓은 상태였거든.

 

 

'목표인 의대를 못간다면 경찰대는 가겠지..'

 

 

 

이런 뭐 같은 생각..

지금 생각하면 거의 반쯤 미쳤었지.

그렇게 꾸역꾸역 하루하루를 보냈고, 
정말 수학은 거의 손 놓았어.

점수도 안나왔던 화2공부 하느라..

정말 그냥 적당히 했어.

 

 

 

'적당히해도 좋은대학 가겠지'라는 

위험한 생각을 몇번이나 했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이 행운일지도 모르겠네.)

 

 

 


사실 다른 공부조차 그닥 열심히 하지 않았어. 
'언제 끝날까?' 생각하면서 괜히 친구랑 산책하고 
야자시간에 음악듣고..  쓸데없는 잡담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1,2학년때 그렇게 공부만 해서 얻을 수 없던 것들을

3학년이 되서 얻으려고 했던거 같아.

 

공부하면서 잃었던 친구든, 어떤 다른 색다른 즐거움이든..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희생이 따른다는 걸 잊고 있었지.)

 

 

 

 

그렇게 수능을 망하고 재수를 결심했을때 

나 자신에게 너무 부끄럽더라. 

내가 왜 그랬을까

내가 왜 그랬을까

 

하면서 

 

 

 

 

고3 생활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가는데

 

 

 

 

 

 


죽고 싶었어

진짜로.

 

 

 

 

첫 수능이 끝난 날

 

 

부모님과 수능을 같이 봤었던 친구 부모님과, 친구와

이렇게 두가족이 즐겁게 이야기 하면서 밥을 먹고

집에와서 아무 생각없이 게임을 하다가

잠자리에 들려고, 이불을 덮었는데..

 

 

 

 

옆으로 뉘어 있던 내 두 눈두덩이에서 눈물이 흐르는거야.

 

 

 

 

 


부모님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항상 날 이끌어 주시고,

모의고사 점수, 내신 점수 안나올때도

아무 말 않고 위로해주시고,

 

 

 

 

그렇게 20년 넘게 나를 변함없이 믿어 주셨는데

 

내가 그렇게 높이 쌓여있던 믿음의 탑을

내 손으로 직접 부숴버렸다는 사실이

 

비로소 피부로 와닿았던거지.
 
 
 
결국 나는 재수를 결심했어.
 
 

하지만 난 한달가까이 점수에 대해 신경 안썼고,
맨날 게임하고 나가서 놀면서 시간을 보냈어.
부모님은 궁금해하는 눈치였지만,
난 모른척 그저 웃었어.

 

 

그러던 어느날 성적표가 집으로 날아왔을때

부모님께서 드디어 내 성적을 아신거야.

그리고 나는 재수하고 싶다고

바로 솔직히 말씀드렸어.

 

 

 

 

진짜 감사했던건,

 

그때 부모님께서 내색 한번 안하시더라.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게

 

 

 

'니가 하고 싶은 건 끝까지 해봐야지.'

 

 

 

라고 하셨는데,

 

 

이 문장 하나가

스스로에게 넘어져서

방황하고 있던 나에게 있어

매우 큰 힘이 되었어.

 

 

 

결국 그땐 원서도 안넣었다.

그 원서비로 가족끼리 외식을 했지.

 
 
 
 

그리고 현재 나는 원하는 대학에 재학중이고,

너희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이렇게 글을 끄적이고 있네.

 

 

 

재수를 했던 나는

두번째 수능에서 올 1등급은 물론이고

원점수로 80점 정도 올랐어.

 

 

 

어떻게 그랬냐구?

 

 

 

 

누군가가 도와줘서?

멘토가 상담 해줘서?

엄청난 공부법을 알게되서?

 

 

 

 

절대 아니야. 

 

 

 


이게 사실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의외로 간단해.

 

 

 

 

소름 끼칠정도로 선명한 목표의식.

그거 하나만 가슴에 새기면 되.

 

 

 

 

난 한번의 큰 실패로 그걸 깨달았어.

 

 

 

 

 

2011년 2월 16일,

 

 

 

기숙학원 입소 전까지 약 3개월간 쉬면서

뭐가 문제일까 생각했지.

 

 

그러다 문득 소름이 돋더라.

 

 

 

내가 뭐 때문에 이렇게 오랫동안 공부를 해왔는지...
 
 
 
 

진짜 멍했어.

뒷통수 얻어맞은것처럼 갑자기 생각나면서

식은땀이 나더라..

 

 

 

 

사람이 행동을 한다면 어떤 목적이 있어야 동기가 생기고,

의욕이 생기는건 당연한거고,

 

 

 

 

물론 공부도 마찬가지였던거지.

 

 

 

 

 

그리고 난 그걸 깨닫고 실천에 옮겼어.

난 2월 16일 입소부터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목표를

 

 

 

매일매일, 매시간, 매순간...

 

 

 

 

 

가슴속에 조각하듯이 새겨 넣었어. 
그게 날 앞으로 이끌었고,

 

국 성공을 가져다 주더라.



 

어떻게 그렇게 새겨 넣었냐고?

 

 

 

혹시나 못 믿을지 몰라도 다 이야기 할께.

한명이라도 도움 받을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나도 사람이니까 공부하다보면

질릴수도 있고, 지칠수도 있어

.

 

하지만 난 그때 항상 속으로

'난 연세대학교 의예과 12학번이다.'

입으로 20번 중얼거리고 공부를 했어.

 

 

 

 

그때 중요한건,

그 기분을 느끼는거야.

 

 

 

 

니가 만약 니가 원하는 대학의 신입생이 된다면

어떤 느낌일지 상상 해본적 있어?

 

그런 유쾌한 느낌을 스스로 느끼는거지.

 

 

 

 

 

 

뇌는 왜 그런지 몰라도 상상과 현실을 구분 짓지 못한데.

 

그 원리를 이용하는거지 상상과 현실을 뒤바꿔서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의 현실감을 매순간 느끼는거야.

 

 

 

 

 

 

 

그래서 난 자기전이랑,

아침에 일어나서는 그걸 소리내서 말했어.

 

매일매일.

 

 

 

 

누가보면 미친놈이였는지도 몰라.

 

 

 

 

'말도 안된다.'


'저런 뻘짓거리를 왜하는지 이해 못하겠다. 그 시간에 공부 한 자 더하지'


'저래서 성적이 오르려나?'

 

 

 

라고 생각하는 부류의 사람들도 있었을지도 모르지.


그래도 상관없었어.

 

그들이

내 미래에 있어,

내 인생에 있어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따라서 굳이 그들을 무시할 가치도 못 느꼈던 거지.

(너도 그들 중 하나라면  더이상 글을 읽지마. 시간낭비야.)

 

 

 

 

 

난 가끔 화장실갈때나,

식사 후에 잠깐 휴식할때도

늘 이 주문을 외웠어.

 

 

 

 

특히 일요일 오후 자습시간에 나른할때나

혹은 토요일에 주는 조금 긴 쉬는 시간에 공부할때,

(토, 일 점심시간엔 교실에 나밖에 없었어. 정말로.)

 

 

 

근데 그런 나름의 주문 같은 것을 외우니까 진짜 의욕이 생기더라

 

 

자석에 반응하는 철가루처럼

뭔가 날 강하게 이끄는것 같았고,

 

 

결과적으로는 난 공부 의욕이 넘쳐나서

뇌가 깨어 있는 한

계속해서 공부 할수 있었어.

 

 

그리고 정말 피곤하고 지칠때는

그 학교에 입학해서 흰 가운을 나의 입은 모습과,

세브란스 병원을 상상했어.

 

그러니깐 또 다시 힘이 나더라.

 

 

 

분명히 피곤한데, 

그게 공부할때만은 느껴지지 않더라.

 

 

 

그냥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같은 단어들을

머릿속으로 떠올릴 때마다 난 온몸에 전율을 느꼈어.

 

 

심지어 우유도 무조건 연세우유 사먹었고,

두유 먹고 싶을때도 연세두유 사먹었고,

그 우유에 마크 있잖아 연세마크.

 

 

그걸 오려다가 명찰 안에다가 모을 정도 였어.

 

 

 

그리고 난 그 명찰을 항상 자랑스럽게 목에 걸고 다녔어

책상에다가는 연필로 '나는 연세대학교 의예과 12학번 000이다'를 써놓았어.

 

 

 

 

왜 굳이 연필로 썼는지 알아?

한 1~2주가 지나면 그게 조금씩 지워지거든,

그리고 다시 쓸 때가 오면 다시 연필로 글귀를 쓰면서

 

목표를 내 마음속에 다시 새겨 넣었지.

 

 

 

그리고 공부가 진짜 안될때,

가끔 다른 생각이 들때에도

 

 

 

 

고개를 털어버리고는

 

우개로 있는 힘껏, 팔이 저릴정도로

 

세게 지워버린 다음

 

몇번이고 다시 적었어.

 

"나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00학번 000이다."

 

 

 

 

 

 

 

 

 

이 모든 것이

 

난 이렇게 노력하기에,

 

이 대학에 입학할 자격이 있고,

 

지금 이렇게 공부하고 있고,

 

앞으로 반드시 성공할 거란걸

 

무의식적으로 자기암시했던 것이였지.

 

 

 

이런건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어.

근데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아.

 

 

 

꿈을 꾸기 만하는 사람과

꿈을 적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난 결과적으로 스스로 목표를 구체화 하는 방법을 만들어 냈고,

 

 

그리고 진짜 그 힘을 몸소 느끼고

마침내 산증인이 되어 이렇게 글을 적고 있네.

 

 

 

 

하지만 명심해.

목표로 이어지는 매 순간.

즉, 매주, 매일, 매시간, 매분, 매초에

스스로 행한 노력들의 결과로서

비로소 목표의 성취가 이루어 지는 거야.

 

 

노력없이 마냥 바란다고 무조건 이루어 진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사기꾼이야.

그 말이 맞다면 실패하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지?

그들은 누군들 자신의 목표가 이루어지길 바라지 않았을까?

 

 

한번 잘 생각해봐.

 

 

 

 

 

 

 

또 간혹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루고 싶은걸 정했는데 

공부가 잘 안되는 경우가 있어.

 

 

 

이건 목표를 정한게 아니야.

하기싫고, 귀찮고, 짜증나고, 스트레스 쌓인다면

 

 

그건 진짜 이루고 싶은게 아닌거야.

 

 

 

 

그리고 나서 목표라는 걸 정했다고 하지마.

 

 

.....자신에게 부끄럽지도 않아?

 

 

 

 

그리고 여기저기 묻고 다니지
 
 
'공부가 왜 안될까요? '
'공부는 왜 해야 되나요? '
 
 
 
혹은
 
 
 
 
'공부법을 몰라서 못하겠어요.'
'공부법이 무엇인가요?'
'000동안 000하면 00대 00과 갈 수 있나요?'

 

 

 

 

 

 

..............

 

 

 

미안하지만,

 

나도 잘 몰라.

 

 

 

 

 

그것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자신 뿐이겠지.

 

 

 

 

잊지마.

 

목표를 찾고, 세우고,

 

그것에 미치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야.

 

 

 

 

 

 

누구도 너의 탓은 하지 않지만,

 

너조차 너의 탓을 할 줄 모른다면.

 

그건 엄청난 불행인거야.

 

 

 

 

 

from. 래너엘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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