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황선생 [1090164] · MS 2021 · 쪽지

2022-02-07 15:49:51
조회수 9,327

칼럼) 생활과 윤리는 어떠한 과목인가?

게시글 주소: https://w.orbi.kr/00054545292

안녕하세요. 윤리황선생입니다.

생활과 윤리를 수능 선택 과목으로 선택한 학생들이 “생윤”이 어떠한 과목인지 잘 모르고 대충 “거의 모든 애들이 하니까 선택 해야겠다~”는 마인드로 선택하는 것 같아서 이 칼럼 아닌 칼럼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제 소개를 간략히 하자면 22수능 생활과 윤리 1등급을 받은 사람...?입니다.

제가 1등급을 받기위한 과정을 말씀드리고자 하며, 또한 이 칼럼은 생활과 윤리는 무엇을 배우는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킬러파트는 어떤 단원에서 주로 출제되는지 22수능 기준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각 단원을 분해하고 해체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단원 -현대의 삶과 실천 윤리 (중요도 별이 다섯 개)

이 단원에서의 출제 포인트는 윤리학의 분류와 윤리적 성찰 및 동서양의 윤리 사상이 주로 출제됩니다. 22수능 기준으로 20문제 중 3문제가 (1번, 2번, 5번) 출제 되었으며, 난이도는 쉬운 편에 속합니다. 다만, 쉽다고 그냥 넘어가면 안 됩니다. 저는 이 단원이 생활과 윤리를 공부하면서 뼈대가 되는 부분으로 빠삭하게 공부해야 하는 파트라고 생각합니다. 생활과 윤리는 “실천 윤리학”을 간략히 배우는 과목입니다. “실천 윤리학”은 이론 윤리학이 제공하는 이론을 ‘응용’하기 때문에, 1단원의 동서양의 윤리 사상을 정확하게 꼼꼼히 공부해야 그 이후 파트를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파트는 정말 중요하고 꼼꼼히 봐야 하지만, 난이도는 쉬운 파트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작년 9월 모평에서 윤리학의 분류 1번 문제에서 평소보다 묻는 깊이가 깊어졌기 때문에, 출제 기조를 지켜봐야겠습니다. 한번 풀어보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저는 윤리학의 분류와 동서양 사상가의 입장들을 비교 분석하며 공부하였으며, 윤리와 사상이라는 과목도 같이 공부했기 때문에, 공부할 때 수월했었습니다.


2단원- 생명과 윤리

이 단원에서는 각 사상가들의 죽음관과 생명과 관련된 윤리 문제들, 성과 관련된 윤리 문제들 및 성관계에 대한 보수주의, 중도주의, 자유주의, 배려윤리, 가족 윤리에 대한 유교적 관점(?) 등에 대해 배웁니다.

이 파트도 어렵지 않지만, 각 사상가들이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였으며, 각 사상가들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을 정확하게 비교 분석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헷갈릴 수 있는 파트입니다. 예를 들어 에피쿠로스와 플라톤은 죽음이란 두렵지 않은 현상이라고 보지만, 둘의 차이점은 죽음 이후의 이상 세계가 있느냐 없느냐로 갈리기 때문에 학생들이 헷갈릴 위험이 있죠. 에피쿠로스는 죽음 이후 감각과 영혼, 육체가 소멸되어 죽음을 경험할 수 없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 아니라고 본 반면 플라톤은 죽음을 통해 순수한 사고를 하지 못하게 하는 육체에서 벗어나 영원 불변한 세계인 “이데아계”로 들어간다고 보기 때문에 두렵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이처럼 공통점이 있으나, 차이점 또한 있기에 잘 비교 분석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생명과 관련된 윤리 문제에 대한 출제 포인트는 토론 형식으로 주로 출제되며, 독해만 잘해낸다면 어려움 없이 풀리는 문제입니다.

성관계에 대한 각 입장들도 어렵지 않지만,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 분석하셔야 합니다. 가족 윤리도 비교적 쉽게 풀리지만, 유교 사상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풀 수 있습니다. 22수능 기준으로 2문제가 (7번,11번) 출제되었으며, 비교적 쉽게 출제되었습니다. 또한 9월 모평에서 성관계에 대한 칸트의 관점이 출제되어 꼼꼼히 공부해야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이 부분을 공부할 때, 각 사상가들의 입장을 비교해 표로 만들어 보기 쉽게 정리하였고, 기출 문제들을 분석하며 각 사상가들의 선지 뿐 아니라 제시문까지 분석해 각 사상가들의 입장들을 이해하려 노력하였습니다.


3단원- 사회와 윤리 (별이 1억개)

이 파트는 생활과 윤리를 선택한 학생들의 머릿속을 흔들어 놓는 파트(?)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수능에서도 분배 정의에 대한 롤스와 노직의 입장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고, 역시 킬링파트인 만큼 정답률이 엄청 낮았습니다. 이 파트는 각 사상가들의 직업관, 니부어의 사회 윤리, 롤스, 노직, 왈처, 아리스토텔레스, 벤담, 마르크스의 분배 정의 이론, 시민 불복종 이론, 칸트, 베카리아, 루소, 벤담의 형벌 이론, 국가 정당성에 대한 이론 등에 대해 배웁니다.

직업관은 쉽게 풀 수 있지만 헷갈리게 출제 할 수 있는 파트입니다. 21수능에서 공자 선생님과 플라톤 선생님의 직업관에 대한 공통점 및 차이점을 묻는 문제가 출제 되었습니다. 9번 문제의 ㄹ선지로 많은 학생들이 무너졌습니다. “구성원의 역할이 분담되면 자연스럽게 이상적 국가가 실현된다”는 선지였습니다. 왜 틀렸을까요? 바로 “자연스럽게”라는 수식어 때문에 틀렸습니다. 각 역할이 분담된 후 덕을 실천해야 이상적 국가가 되는 것이지 “자연스럽게”된다? 그건 아니라는 거죠... 생윤의 말장난 무슨 느낌인지 감이 오시나요? 정말 어렵게 출제하려면 말장난을 통해 난이도를 조절하는 과목이 생활과 윤리입니다. 정말 꼼꼼히 해야 1등급을 받죠. 그리고 분배 정의 이론도 각 개념을 알고 말장난이라는 산을 넘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되어요...ㅠㅠ

각 개념을 꼼꼼히 정확하게 “이해”해야 풀 수 있습니다. 시민 불복종에 대한 입장도 꼼꼼히 이해해야 하며, 사형 이론도 개념을 꼼꼼히 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이 3단원이 여러분이 넘어야 할 산입니다. 이 3단원은 개념을 정말 정확히 알고, 아는 것을 넘어 이해하고, 기출을 정말 잘 분석해야 3단원에서 출제되는 문제들을 풀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기출을 분석하고 감을 잡아야 이 단원에서 출제되는 문제들을 풀어낼 수 있습니다. 22수능 기준으로 5문제가 출제되었으며 (3,8,9,10,15번) 이중 9번 10번이 정답률이 현저히 낮았습니다. 20문제 중 5문제가 출제되었을 만큼 정말 중요한 단원이며, 여러분이 정말 많이 헷갈려 하는 단원입니다.

요즘 출제 기조는 여러분이 “너 이거 알고 있니?”를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너 이거 아는 것은 당연하고 아는 걸 가지고 이걸 추론해봐”라고 물어보는 것 같습니다. 이제 무지성 암기로는 문제가 풀리지 않으며 “이해”를 하고 문제에 접근해야 합니다. 또한 15번 문제에서는 사회 계약론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가에 대해 묻고 있기 때문에, 각 사상들을 더 깊이 알고 있어야 합니다. (요즘 각 사상가들의 입장을 물어보는 깊이가 깊어지는 추세...)

이 파트를 공부할 때, 각 사상가들의 입장을 비교 분석해 표로 작성하였고, 기출 분석을 통해서 각 사상가들의 입장을 이해해 보려고 하였으나 너무 어려워서 ebs강의의 도움을 받아 공부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지금 헷갈리는 개념이 무엇인지, 각 개념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각 개념들을 자신만의 개념으로 만들어서 이해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평등한 자유의 원칙이라는 개념을 저의 스타일의 개념으로 바꾸면 “각 개인에게 권리들을 평등하게 보장해야 자유롭다고 말하는 원칙이구나” 이렇게요...

아 그리고 니부어의 사회 윤리도 어렵게 출제 되었습니다만 요즘에는 니부어의 사회 윤리가 모의 평가에서는 잘 출제되지 않더군요.. 다만 교육청에서는 꾸준히 출제되어 지고 있으며, 언제 또 출제되는지 모르기 때문에 잘 공부해놔야 합니다. 또한 왈처의 복합평등으로서의 정의 파트도 모의평가에서는 출제된 적이 없고, 교육청에서 주로 출제합니다. 다만 왈처 선생님도 언제든지 출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잘 대비해야겠죠?


4단원- 과학과 윤리

이 단원에서는 과학 기술과 관련된 윤리적 문제, 과학 기술의 사회적 책임, 정보 윤리, 매체 윤리(미디어 리터러시) 동 서양의 자연관, 요나스의 책임윤리 파트가 주로 출제됩니다. 

자연과 윤리 부분을 제외한 모든 부분은 비문학 독해로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주로 출제 되지만 문제는 자연과 윤리 파트에서 출제되는 일명 “죽음의 벤다이어그램” 형식으로 주로 출제 됩니다. 벤다이어그램으로 말장난을 하는 파트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각 사상가들의 입장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공통점과 차이점, 기출에 나왔던 각 단어들.. 예를 들어 “이익 평등 고려의 원칙” “개체론” “전체론 또는 전일론적 관점” “생명 공동체” 등 각 단어의 의미들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그나마 수월합니다. 각 사상가들이 주장하는 내재적 가치의 범위들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문제를 풀 수 있으며, 벤다이어그램 표를 보고 각 사상가들의 공통점 차이점을 바로바로 캐치할 수 있을 때 까지 기출 분석을 하는 것이 중요한 파트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파트를 공부하면서 기출만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벤다이어그램 표가 너무 헷갈려서 익숙해지는데 노력을 했어요. 하다 보니 자연과 윤리 파트도 쉽게 풀 수 있더라구요.. (수능에서는 틀렸지만...)

22수능에서는 3문제 (12, 13, 14)가 출제 되었으며, 14번 자연과 윤리 파트가 킬러 답게 정답률이 현저히 낮았습니다.


5단원- 문화와 윤리

이 단원에서는 심미주의와 도덕주의, 아도르노의 문화 산업 비판, 윤리적 소비, 의식주 윤리, 문화 윤리, 종교윤리와 엘리아데, 주거 윤리 파트가 주로 출제됩니다.

난이도는 쉽게 출제되는 편이나 학생들이 너무 쉽다고 다른 파트를 더 공부 했는지 22수능에서 묵자의 비악 사상, 엘리아데의 입장을 묻는 부분에서 의문사 했더군요..? 각각 정답률이 ebs기준 18번 묵자의 비악 사상을 묻는 문제 오답률이 48%

엘리아데의 종교관 오답률이 42%였습니다.. 각 사상가들의 입장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면 쉽게 풀 수 있었던 난이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생윤을 선택한 학생들의 거의 반이 이 파트를 틀린거죠.. 수능 특강의 자료 플러스를 잘 읽지 않아서 틀린겁니다. (제 주관입니다.) 묵자의 비악 사상이 수능 특강에 소개 되어 있고, 엘리아데의 종교관도 수능 특강에 정확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이 단원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다른 킬링 파트를 더 공부한 것 아닌가 생각 합니다.. 물론 과거에는 이 파트는 비문학 독해로 쉽게 풀 수 있었던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도덕주의와 심미주의를 묻는 문제들을 포함한 이 단원의 모든 문제들이 비문학 독해로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았죠. 근데 이번 수능을 보면 묵자의 비악 사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가, 엘리아데의 종교관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가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요즘 생윤 출제 기조는 각 사상가들의 입장을 정확하게 또한 깊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평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심미주의 도덕주의 파트에서는 플라톤, 칸트, 정약용, 묵자, 공자, 순자의 예술관을 알아야 하며, 또한 베블런의 유한 계급론도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문화 파트도 사회 문화를 하는 친구들이라면 쉽게 풀 수 있게 출제되어지고, 아도르노의 문화 산업 비판 파트도 아도르노가 주장하는 바를 잘 이해한다면 쉽게 풀 수 있게 출제되지만... 절대 절대 쉬운 파트라도 그냥 넘기면 안된다는 것을 22 수능에서 잘 보여준 것 같네요. 나머지는 비문학 독해로 풀리는 문제들이 출제되며 가끔 불교와 유교의 의식주 윤리 파트도 출제되지만 공부 안해도 풀 수 있으며, 윤리적 소비 파트 또한 쉽게 풀립니다. 주거 윤리도 기출 몇 번 회독하면 풀 수 있습니다. 22수능 기준 3문제가 출제 되었으며 (16, 17, 18) 난이도는 쉽게 출제되었으나 의문사 당한 파트라고 생각됩니다.


6단원- 평화와 공존의 윤리

이 단원에서는 하버마스의 담론 윤리, 통일과 관련된 윤리적 문제, 국제 관계를 바라보는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의 관점, 해외 원조에 대한 롤스, 노직, 싱어의 입장, 갈퉁의 평화론, 칸트의 영구평화론에 대해 배웁니다.

네 어렵습니다. 어렵지만 하버마스의 담론 윤리는 상식으로 쉽게 풀 수 있는 난이도로 출제 됩니다. 통일도 토론 형식으로 출제되어 쉽게 풀 수 있지만.. 국제 관계를 바라 보는 관점이 약간 어렵게 출제됩니다만, 각 입장들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풀 수 있습니다. 또한 해외 원조에 대한 각 사상가들의 입장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갈퉁의 평화 이론, 칸트의 영구평화론도 난이도가 있게 출제되며, 말장난을 심하게 치는 파트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각 사상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면 수월하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됩니다. 22수능에서는 3문제가 출제 (4, 19, 20) 난이도는 4번 19번이 조금 어려웠으며 20번은 통일과 관련된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이번 수능에서는 "조건부적으로" 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었는데 이 말은 각 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에 대해 묻는겁니다. 4번 문항 칸트의 환대권 개념을 이런식으로 물어보았습니다.  진짜 정말 개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마지막으로

요즘 생활과 윤리 문제들을 쭉 살펴보니 과거보다 각 사상가들의 입장을 묻는 깊이가 확실히 깊어졌습니다. 이젠 쉬운 파트 어려운 파트 구분 없이 각 사상가들의 입장을 잘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각 사상가들의 입장을 표로 잘 정리해놓고 보면 뿌듯하기도 하니, 열심히 공부하고 수능 생윤 50점을 맞아봅시다! 

다들 열심히 공부하셔요~

좋아요는 저에게 아주 큰 힘이 됩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