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모 대비 - 마음가짐, 얻어갈 것
게시글 주소: https://w.orbi.kr/00055427697
안녕하세요, 오늘은 3월 학력평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아무래도 3월 학평은 고3으로서 맞이하는 첫 학평이라는 점에서 스스로도 많이 긴장될 수 있고, 주변에서도 곱지 않은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험에 대한 부담감은 모두가 다르지만, 제가 고3 당시 들었으면 좋았을 말들을, 고3인 저를 만날 수 있다면 하고 싶은 말들을 여러분께 드리고자 합니다.
1. 마음가짐, 수능이 아니라면 그저 담담하게
매년 학평 문제들은 평가원의 문제와 비교되며 아쉬운 부분들이 나오긴 합니다만 그래도 다른 교육청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학교에서도 이래저래 다양한 지표로 활용되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일부 학교는 3월 학평을 가지고 특별반 편성 등 학년 시작부터 부담감을 피할 수 없게 한다고 하니 막상 3월 학평을 편안하게 마주할 학생이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수능이 아닌 시험에서 최대한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내신은 중간고사에서 손실이 크면 그것이 누적되기 때문에 좀처럼 평정심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학평은 위에서 말씀드린 몇몇 기회의 제한을 제외하고는 입시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것은 다음 공부를 향한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말은 쉽지만 이게 정말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친구들과 답을 맞추어 보고, 찍어서 맞은 것들에 과몰입하고, 학평이 끝났다는 이유로 며칠을 놀면서 보냈습니다. 그동안 틀렸던 것들에 대해 크게 아쉬워하며, 맞은 것에 크게 기뻐하며 학기 초부터 나름대로 끌고 오던 리듬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 다음 4월 학평까지 한 달 정도 남아있었는데, 그 전까지 학평에 대한 피드백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 공부를 몇 달씩 미뤘습니다.
솔직히 시험마다 철저하게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다만 그 감정상태를 최대한 빨리 다독이고 풀었던 것을 다시 돌아보고 공부 계획을 조정하는 기준으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잘 되지 않더라도 의식적으로 담담해지려고 하다보면, 점점 더 중요한 시험이 다가오는 고3 1년 동안 멘탈을 잘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채점이 끝나면 평소보다 절반 정도만 침착해도 성공입니다. 그리고 하던 대로, 자리에 다시 앉아 책을 펴면 됩니다.
2. 3월 학평으로 얻을 것, 첫 번째 현장감과 기록들
3월 학평 문제가 수능과 아주 유사해서 수능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 아주 좋겠지만, 3월 학평은 지난 수능과 비슷한 부분들이 조금 있을 뿐 평가원이 보여준 다양한 출제 방향과는 다른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고3 수준을 목표로 만든 시험지를 교실에서, 많은 친구들과 함께 시계를 보며 푸는 것은 앞으로의 시험운영에 있어서 중요한 경험입니다. 5분 남기고 마킹하는 압박감, 긴장할 때 나오는 손톱 물어뜯기, 평소보다 심한 갈증 등의 현장 느낌들을 거치면서 시험 집중을 위해 필요한 요소를 검토하고 시험장에서 제지를 받을 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는지 가볍게 돌아보면 됩니다.
시험이 다 끝나면 과목별로 걸린 시간, 시험 중에 느꼈던 당황스러움 등을 메모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평소엔 잘 푸는 유형의 문제였는데 막상 현장에서 푸니 막혔던 것들, 계산 실수, 문제를 잘못 읽어 반대로 풀었던 것들, 일부 선지만 보고 넘어갔다가 채점해보니 허무하게 틀린 것들 모두를 시험 일지로 기록해 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들을 다음 학평 전에 읽고, 시험 후에 또 갱신하는 식으로 기록을 업데이트합니다. 이렇게 쌓이는 기록들은 후에 수능 날, 3월 학평 때 했던 실수를 하지 않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실제로 재수생들이 재수학원에 가거나 관리형 독서실에 가면 하는 루틴들이기도 합니다. 혼자서 하기에 의지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친구들과 함께 해도 좋습니다. 대신 각자 공부에 진심인 친구들이어야 합니다.
3. 3모 성적이 수능 성적이다?
요즘도 이런 말씀을 하는 선생님들이 종종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선생님 성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겠지만, 3월 학평이라고 대충 넘기지 말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보라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열심히 해서 나온 성적일수록, 잘 한 부분에 대한 자신감과, 부족했던 부분의 반성이 더 크게 느껴질 것입니다. 여러 번의 학평 중 하나지만, 고3 실전의 시작인 만큼 가능한 진지하게 임할수록 얻는 것은 많아진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집은 잘 푸는데 시험에서 유독 힘들다면 앞으로 실전 모의고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계획도 잡아볼 수 있겠습니다.
다음 번에는 국어에 초점을 맞춰서, 과목별로 어떤 부분을 확인하면 좋을 지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잠이 너무 안와서 오르비 들어와봤네요ㅎㅎ 초짜입니다! 25국어 98점입니다(화작)
-
ㅈㄴ 멍청하고 그닥 쎄지도 않은 개트롤인데.불을 무서워하는 불의...
-
연대 펑크 0
연대 이과 빵 어디어디 난것같나요...???
-
ㅇㅈ ㅇㅈ ㅇㅈ 8
-
재밋음
-
빽다방에서옛날커피를사서마실때 천원을내고설탕가득호떡을깨물때 계획표의모든계획에체크표가쳐질때(희귀함)
-
Ai 얼평 해봄 2
수학여행서 모범답안은 뭐노
-
ㅋㅋㅋ그 강사분 조교의 워라벨 알게되었음. 비싼 파스타사주심 굳 사귀진않음
-
내가 그얼굴이었으면 진지하게 맨날 강남 홍대 이태원 갔음..
-
울고 있었다면 다시 만날 수 없는 세상이 멋지지 않았는가
-
지금은 사진 내려서 글이랑 댓글만 남아있는데 특정될까봐 ㅈㄴ 쫄렸음 진짜 사회적체면...
-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들 모음
-
막 아이리스에 나오는 경호원들 같은 사람
-
유빈 3
유빈아카이브 같은 자료방 더 없냐 추천 좀 해줘라
-
ㄹㅇ 맛도리
-
얘도좋구나
-
그런게 가능할까
-
어렸을때 보던 아이리스2 정주행중
-
양악 윤곽 눈 코 이마거상 지방흡입 드가자 ㅋㅋㅋㅋㅋ
-
요즘 소확행 1
내 몸이 버틸 수 있는 최대 따뜻한 온도로 샤워할 때 창문 열면 영하의 한기가 후욱...
-
아줌마 왜 좋아하냐면서 씨부랄 것들
-
언매 커리 누구 들을까. 언매는 김동욱.
-
우와 와 와 5
K~~~C~~~
-
오르비언들이 즐기는 것 27
본인 잘난거 알면서 나 못났어요 ㅠㅠ 하면서 댓글로 욕먹는거 몇명 보면 되게 지능적임 교묘하게 함
-
언어와 매체는 7
어떤식으로 출제되는 걸까
-
공익무조건 뜰거같은데 이미 망한 인생 군대보내서 뭐하게...
-
피부과가고 성형외과 간뒤에 ㅇㅈ 다시올린다 ㅅㅂ
-
아깐 오타 남
-
역시 대 이 유 1
최강 동안
-
맞팔구함 2
ㅇㅈ은 조만간 할게요
-
본인 키작남인데 9
오늘 150한테 키컸냐 소리 들으니까 기분좋더라…ㅅㅂ
-
ㅇㅈ할까? 6
말까
-
배가 아파요 ㅠㅠ 15
흐어엉 ㅠㅠ
-
이거 봐 5
사진 마다 다르게 나옴 1.5점씩이나 차이나는데
-
듣기전에는 커뮤에서 어렵다길래 무슨 고능아 전용 빡쎈 강의인줄 알았는데 초반...
-
ㅇㅈ 7
대 가 천
-
딱봐도 연애경험 N>3 인사람들밖에업내..
-
난 ㅅㅂ 왜 못들어봤지 분명 좋은 공교육 강사인데 드릉드릉이라는 말 쓰는게 조금...
-
평범하게만 생겼더라면... 평범한 지능만 가졌더라면...
-
난 진짜 뿔테 찐따안경 쓴다고 시력도 좋은 놈들이 왜 안경을 쓰는거야
-
쌍수해볼까 13
쌍수 뭔가 해보고싶네
-
수능 총 14
180문제 푸는건가? 개 피곤하네
-
일단 난 호감
-
그만하라고 했다 !!!!!!
-
아무나 제발.. 16
하..진짜 진지하게 고민중임 친구가 영국에 교환으로 가 있는데 장난으로 이번...
-
ㅇㅈ 스타트 9
심심한데다들해주면안됨? 제발
-
제2외로 한문 할만한가
-
원래 잘했던 사람들 말고 등급 낮았다가 높아진 분들중 답주시면 좋을거같아요 저처럼...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