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식T [68501] · MS 2004 (수정됨) · 쪽지

2022-07-18 16: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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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논술] 첨삭 이벤트 당첨자 글 첨삭 강의 (경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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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위 글에서 안내한 첨삭 이벤트에 참가한 학생들이 보내준 글에 대한 첨삭 강의입니다.


 

경희대 2019학년도 사회 모의 2번



제시문 [사]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서술하고, 이를 근거로 하여 제시문 [가], [나]를 비판하시오. [601자 이상 ∼ 700자 이하]



[가]

1492년 콜럼버스가 미 대륙에 도착하기 이전부터 살았던 미국의 원주민(아메리칸 인디언)을 제외하면 현재 미국에 사는 모든 국민은 이민자의 자손이거나 새로 온 이민자들이다. 언어와 문화가 제각기 다른 다양한 민족의 집합체이면서 법과 질서가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는 미국 사회를 어떻게 간단하게 정의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여러 이론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이 용광로(melting pot) 이론과 샐러드 그릇(salad bowl) 이론이다. 과거에는 미국 사회를 큰 용광로라고 불렀다. 플라스틱이건 철강이건 뜨거운 용광로에 일단 들어가면 이전의 모양은 사라지고 새로운 물건으로 변한다. 세계 각지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건너 온 이민자들은 일단 미국에 들어와 살면 어디에서 왔건 모국의 언어, 문화, 전통을 잊어버리고 미국 사회의 일원이 되어 다른 미국 사람들과 똑같이 된다는 것이다.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용광로 이론이다.

반면 근래에 와서는 샐러드 그릇 이론이 용광로 이론보다 미국 사회를 더 잘 반영한다는 주장이 호응을 얻고 있다. 샐러드 그릇에 들어 있는 각종 채소와 과일은 각기 고유의 맛과 개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른 재료들과 조화를 이룬다. 마찬가지로 세계 각지에 온 이민자들이 모국의 언어, 문화,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다른 민족들로 구성된 이웃과 잘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그렇게 되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샐러드 그릇 이론이다.

미국에서 태어났건 이민 온 1세이건 미국이란 큰 용광로에 들어가 100% 미국인이 되기는 어렵다. 그런 노력을 하는 대신 미국이라는 거대한 샐러드 그릇에 들어있는 하나의 귀중한 재료로서 각자의 개성, 문화, 언어 등을 유지하면서 다른 재료들과 잘 어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

언어의 기술에서 기준이 되는 어휘는 무표적(unmarked) 형태로 나타나고 파생된 주변적 어휘는 유표적(marked) 형태로 나타난다. 남성형이 일반적으로 기본이 되는 무표적 형태이고, 여성형은 남성형에서 파생된 유표적 형태를 띄는 것이 보통이다. 그 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여교수, 여기자, 여사장, 여순경, 여군인, 

여자고등학교, 여자대학교, 여고생, 여대생

여류작가, 여류화가, 여류시인, 여류문인


 첫 번째는 직업에서 여성의 역할과 공간을 규정하는 표현들이다. 남성들이 대부분의 직업을 점유해 왔기 때문에 남성의 직업에 대해서는 ‘남~’이 앞에 붙지 않지만, 여성이 이 직업에 종사할 경우에는 ‘여~’가 붙게 된다. 하지만 남성의 직업을 보조하거나 덜 중요하다고 여겨진 직업에 대해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특정 직업에 남성이 종사하면 남자간호사나 남자가정부처럼 단어 앞에 ‘남자’가 붙는다.

 두 번째는 교육 기관과 학생에 대한 단어들이다. 역시 여성에 대해서는 교육기관 이름이나 학생 앞에 ‘여자~’나 ‘여~’가 붙는다. 교육 대상을 남자 위주로 하고 여자를 차별한 데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세 번째는 탁월한 재능과 열정이 있어야만 하는 예술인을 나타내는 단어들이다. 여기에서도 남성일 경우에는 앞에 ‘남류~’가 붙지 않지만, 여성일 경우에 한해서 앞에 ‘여류~’가 붙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어휘 체계의 기준이 남성 쪽에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 무표적(unmarked) 단어는 형태와 의미에서 단순한 경우를, 유표적(marked) 단어는 복잡한 경우를 뜻한다. 유표적 단어가 무표적 단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의미성분을 갖는다.




[사]

잡종(하이브리드, hybrid)화는 한편으로는 분리주의적이고 이분법적인 논리의 편견과 획일화에 대립하며 이것에서 비롯되는 중심이니 주변이니 하는 힘의 역학과 무관한 수평적 자기 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과정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데올로기화되지 않은 새로운 결합의 논리를 통해 차이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받아들여 기존의 것에 섞어 변화의 에너지를 창출해 냄으로써 제3의 것을 창조하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하이브리드는 서로 이질적인 것들이 만나 결합하고 섞이는 운동의 전 과정과 그 결과를 모두 포괄하지만, 무엇보다도 차이를 새롭게 인식하면서 그것에 내재된 가치와 에너지를 발견하고 그것을 창조의 가능성으로 이어주는 운동 과정에 주목한다. 이른바 하이브리드는 다양하게 모색되는 새로운 결합의 창조적 과정에서 그 본래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

분리주의적 사고방식을 지양하고 극복을 가능케 해주는 하이브리드의 결합 논리는 바로 개방성에서 출발한다. 잡종성은 어떤 것에도 편향적이지 않고 열려 있는 개방성에 의해서야 비로소 그 자체의 참된 본성을 실행할 수 있다. 말하자면 개방성은 이질적인 것들 간의 경계를 낮추고 연결의 가능성을 열어 놓음으로써 서로 간의 수용과 혼합의 가능성으로 나갈 계기를 마련해 준다. 더이상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오늘날,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한 해법을 새로운 결합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이때 개방적인 사고와 태도는 이질적인 것, 낯선 것 심지어는 적대적인 것과의 경계를 허물고 상식을 뛰어넘어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것을 창조해낼 수 있게 해주는 전제이다.





학생들께서는 위 문제를 먼저 풀어 보시고(최소한 독해 및 개요까지 완성하고),


아래 학생들이 글을 첨삭해 본 후,


글 바로 아래 있는 첨삭 강의를 공부해 보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 글부터 네 번째 글까지 순서대로 공부하는 것을 전제로 강의를 진행했기 때문에


가급적 순서대로 공부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첫 번째 글





두 번째 글






세 번째 글







네 번째 글







논술 합격의 가장 빠른 길은


남들이 10문제를 적당히 공부하는 동안,


3문제를 미친듯이 파고들어서 기어이 완벽한 글을 완성하는


장인의 길입니다. 


결벽증, 편집증, 완벽주의 특별히 환영합니다. 저도 수험생 때 상당히 편집증적 인간이었어요. :)


A+을 못 받아내고는 도저히 못 넘어가는 여러분들의 그 '찝찝함'이 큰 승리를 이끌어 낼 것입니다!


화이팅하세요. 논술러들 모두 화이팅!







인문논술 최은식T
드디어, 체계적인 인문논술    
정규반: 『논술의 절반, 적용 유형』 7/16[토] 개강 오후 18:3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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