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램] 2023학년도 9월 모의평가 국어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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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돌아오는 시간, 피램의 9월 모의평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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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전체 한마디] 물을 보고 신나게 달려갔지만 바닥이 너무 미끄럽다.
[1~3] 독서
이제는 독서론이라고 부르는 게 부적절해보입니다. 그냥 '독서' 제재의 독서 지문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6평에 출제된 '매튜 효과'와 관련된 지문처럼,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독해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확실하게 진화한 모습입니다. 이는 '학생의 독서 태도'라는 측면에 주목해서 출제했던 작년의 독서론 양상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6평 때도 말씀드렸듯이 잘 만든 인문 지문의 형태로 발전할 여지가 있으니, 그냥 독서가 4지문이 되었다는 마음으로 접근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6평에 이어 1번 문제의 정답 선지가 일반적인 독서 지문의 문제처럼 출제되었다는 점에 주목하셔야 합니다. 특히 6평에서는 '일치 문제'였는데 이번엔 '이해 문제', 즉 어느 정도의 추론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되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뒤에서도 계속 언급해드리겠지만, 최근 수능 독서의 트렌드는 '추론'입니다. 조심스럽게 예측하자면, 수능 때는 1번 문제에서 훨씬 높은 수준의 추론을 요구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방심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4~9] 인문
2022학년도 수능 헤겔 지문의 순한맛 버전입니다. (가)(나)형의 구성이 거의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변증법과 미학이라는 악독한 제재에 비해서는 훨씬 쉬운 내용이 출제되어, 중상위권 이상의 학생이었다면 큰 어려움 없이 독해에 성공했으리라고 봅니다.
6번 문제, 7번 문제 등에서 미끄러질 수 있는 여지가 있었습니다. 이 두 문제의 공통점은 1번 문제처럼 '추론'을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이 문제의 풀이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답이 나오는 '과정' 자체를 분석하고 익숙하게 만드셔야 합니다. 올해 수능에서는 또 여기서 성패가 갈릴 것이니까요.
[10~13] 법
매해 출제 예상이 되고, 수많은 LEET 선별집에서 다뤄졌던 '유류분'에 대한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법 선택자들에게 너무나 유리한 내용이라 출제 확률이 낮다고 보았는데, 9평이라 그런지 그냥 출제된 모습입니다. 원래 유류분이 악독한 것은 여러 상속인들에 따라 분배 순위, 비율 등이 달라져 계산이 복잡하다는 이유 때문인데, 국어 문제답게 이번 지문에서는 단순한 계산보다는 '유류분'이라는 것을 왜 인정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출제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법 지문답게 예외가 중요하게 다뤄졌다는 점 등이 주목할 만합니다. 사실 기존에 출제되었던 점유, 행정입법, 예약 급의 초고난도는 아니라고 보기에 법 지문에 대한 준비가 잘 된 학생들은 어느 정도 쉽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13번 문제도 시간만 있었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14~17] 기술
작년 수능의 '어라운드뷰' 관련 지문처럼 굉장히 짧게 제시되었습니다. 다만 역시 작년 수능의 '어라운드뷰' 지문처럼 불친절하게 생략한 내용들이 많아 선지 판단에서 조금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중요도'와 '적합도'라는 두 개념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중요도'를 산정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등을 정확하게 따지는 게 중요했습니다. 14~16번 문제 모두 변별력이 확보될 문항이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번 시험 오답률 1위 후보 중 하나로 17번을 뽑고 싶습니다. 평가원이 계속해서 어휘 문제를 어렵게 내는 모습입니다. 뾰족한 대비책이 없기 때문에, 평소 생활하면서 최대한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려는 습관을 들이셔야겠습니다.
독서 총평
전반적인 난이도는 최근의 경향 속에서는 중~중상 정도의 난이도였습니다.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학생들은 꽤 쉬웠다고 느낄 것 같습니다. 다만 작년 9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확실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1번, 6번, 7번, 11번, 12번, 13번, 14번, 15번, 16번 모두 어느 정도의 '추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중차분법, 브레턴우즈 급의 엄청난 추론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평가원이 '추론력'을 묻고자 한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여 준 시험이라 생각합니다. 수능 때는 더욱 어려운 추론을 요구할 것이니 긴장하고 준비하도록 합시다.
[18~21] 정수정전 <고전소설>
작년 수능의 '박태보전'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어려운 고전 어휘들이 쓰여 지문 독해에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나아가 18번에서 디테일한 선지 판단을, 21번에서 '태부인'의 심리에 제대로 공감할 것을 요구했다는 점 등이 체감 난이도를 높였을 것 같아요.
[22~27] 별-금강산시 3 / 길 / 편지 <현대시/수필>
현대시+수필의 전형적인 구성이었습니다. 23번, 26번 문제는 작년 9평 '노래와 이야기' 관련 문제들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시도 결국 '독해'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나아가 24번 문제 등에서 '주제'와 관련된 내용이 강조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작년 수능의 현대시 세트만큼의 난이도는 된다고 생각해서, 여기서 어려움을 겪은 학생들이 꽤 많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28~31] 크리스마스 캐럴 5 <현대소설>
조금... 더러운 내용이 출제되었습니다. 주제 자체는 '자유'를 갈망하는 현대사의 흐름을 다루고 있어 익숙했을 것입니다. 나아가 <보기>의 내용과 엮어 이해하면 표현 하나하나의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지 않았고,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어 'skip 가능 구간'이 많았다는 것 등을 고려하면 꽤 무난한 세트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32~34] 어부단가 / 소유정가 <고전시가>
필수 고전시가의 하나인 어부단가가 출제되었습니다. 주제 의식이 단순하고 동일한 두 개의 작품이 제시되어 크게 어렵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34번과 같은 문항들에 아직도 약하다면, 최근 3개년 간의 운문문학 기출문제 분석을 다시 하셔야 합니다. 단어 하나하나의 미시적 의미가 아닌 맥락에서 생성된 의미를 살필 수 있어야 해요!
문학 총평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조금 더 쉽게 출제된 모습입니다. 현대시 세트 정도를 제외하곤 무난히 다 맞힐 수 있어야 진짜 상위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화법과 작문 총평
6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조금 덜 치사하게 출제된 모습입니다. 다만 작년 수능처럼 언매와의 표점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렵게 내는 게 답이기 때문에, 훨씬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고 준비해주세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42번 문제를 풀 때 '해의'를 '해외'로 읽어 답을 몇 분이나 찾지 못했습니다. 38번 문제의 '다른 나라의 사례'라는 말을 보면 약간은 의도된 것 같은데, 이러한 낚시에도 주목할 수 있어야겠어요.
언어 총평
요구하는 지식의 수준과 독해의 수준이 모두 높지 않았습니다. 다만 39번 문제의 경우 문제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캐치하지 못하면 오답으로 갈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이 정도의 문제는 아무렇지 않게 해결할 수 있어야 수능날 당하지 않을 겁니다.
매체 총평
역시 6평 때와 비슷하게, 그렇게까지 악랄하게 출제되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물론 45번 문제 같은 경우에는 마지막까지 바짓가랑이 붙잡고 늘어지는 형태의 치사한 문제긴 하지만....
6월 모의평가 이후 공부를 열심히 했고 운도 따랐다면 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시험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마디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물수능에 가깝게 출제되었지만 중간중간 미끄러질 요소들이 있었던 시험이 아니었나 싶어요. 1컷은 90점은 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반적으로 19학년도 이후의 20학년도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네요. 올해도 20수능처럼 노력이 보상받을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로 출제되었으면 하는 바람 전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참고)
19학년도 6평-9평-수능 1컷 : 91-97-84 / 20학년도 6평-9평-수능 1컷 : 87-90-91
22학년도 6평-9평-수능 1컷 : 약 86-약 100-약 85 / 23학년도 6평-9평-수능 1컷 : 약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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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궁금합니다. 이 정도 시험은 어느 정도로 반응할지... 작년 9평보단 확실히 쉬운 것 같은데요
작년 9평 1컷 100아닌가요??
ㅁㅊ 이건 또 무ㅜ야... ㅠㅠ 죄송해요 이것도 오타...
네?
문법이 쉬웠다고요? 하 ㅠㅠㅠ
어떤 문제가 특히 어려우셨나요?
37 38이요
으음 선어말어미가 무엇인지 / 동사형용사 구별방법 / 무정물의 의미 정도만 알면 그 뒤론 독해해서 풀 수 있는 문제였을 것 같아요! 다시 복습해보시면 충분히 해결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ㅜㅜ 고생하셨어요
오타오타ㅜㅜㅜ
깜짝이에요 ㅠㅠ
많이 놀랐다..
현대소설 더러운 내용...ㅋㅋㅋ 겨드랑이 날개보고 현장에서 피식 했네요 ㅋㅋㅋㅋ
화작 해외로 본 사람이 저만 있는게 아니였군요 ㅋㅋㅋ 선생님도 하시다니!!
저도 해의 를 해외로 읽은 1인입니다ㅋㅋ
ㄹㅇㅋㅋ
그거 결국 마지막까지 못찾음 ㅋㅋ
국내 어쩌구 선지 지워버리니까
답이 없음 ㅋㅋ
와 해의였구나..
해의인거 이제알았다..
해외 555
6병 백분위 99인데
예술지문과 언매에서 장렬히 전사해
83점을 받아버린..
저도 첨에 해외로 봐서 다시 보고 겨우 맞췄네요 ㅜㅜ
문법 어려웠는데요..
문법이 쉽다고요..? 최근 3년시험지중 젤 난잡했던거 같은데
언어 저만 어려운게 아니었군오 ㅜㅜ
쌤 진짜 억까가 아니라 언어 최근 3년중에 가장 어려웠는데..
언매 포함 국어 어려웠어요
선생님 저가 국어 문학만 푸는데 1시간이 걸립니다 심지어 틀리구요.
그럼 생각의 발단부터 해야하나요 전개부터 해야하나요?
사람들이 전개부터 해도 된다도 해서요
전개부터 빡세게 하십쇼!
앗 이미 발단 샀는뎁 하하... 전개부터 하겠습니다
작년 69수능 올해 6 언매 12분 내로 다 풀고 다 맞았는데 9월에 20분 넘게 쓰고,12점 나갔습니다 화작하는 게 나을까요?
원인 분석이 필요할 것 같은데 ㅜㅜ 지금은 늦었겠죠? ㅜ
선생님 문학 27분 걸리고 다 맞긴 했는데, 선생님께서 생각하시기에 문학 시간 단축에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기출의 논리 및 문학이라는 체계에 대한 익숙함을 바탕으로, 당연해 보이는 내용/선지가 많아지는 것이 핵심이라고 봅니다. 이를 테면 이번 정수정전은 지문 내용 다 예측하면서 읽을 수 있어야 하고, 현대시 공통점 문제 같은 거 풀 때는 1번에서 답의 냄새가 난다든지 하는...
와 역시 피램선생님은 다르네요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연계 해라, 감각을 길러라 정도의 추상적인 답변이 다수던데
제 얘기도 사실 추상적인 걸요 ㅜㅜ '반복되는 내용/선지'라는 키워드에 맞춰서 기출분석 해보세용
감사합니다!!
오르비 클래스에서 나중에 볼 수 있을까요 ?아직 제 스스로 분석이 안됐어용
으음 네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피램님 화작 강의는 언제나오나요 ㅠㅠㅠㅠ
죄송합니다 ㅜㅜ 9평 해설 끝나면 빠르게 찍겠습니다
쌤 6평때처럼 이번에는 해설지 안 나오나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