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158 [372453] · MS 2011 · 쪽지

2015-06-14 07:58:02
조회수 2,669

[유대종T] 시 한 편 감상합시다 + 그 동안의 자료 배부 및 칼럼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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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강술래
 
여울애 몰린 은어(銀魚)떼.
 
삐비꽃 손들이 둘레를 짜면
달무리가 비잉 빙 돈다.
 
가아응 가아응 수우워얼 레에
목을 빼면 설움이 솟고……
 
백장미(白薔薇) 밭에
공작(孔雀)이 취(醉)했다.
 
뛰자 뛰자 뛰어나 보자
강강술래.
 
뇌누리에 테프가 감긴다.
열두 발 상모가 마구 돈다.
 
달빛이 배이면 술보다 독한 것
 
기폭(旗幅)이 찢어진다.
갈대가 스러진다.

강강술래.
강강술래.


안녕하세요~! 오르비 인강, 분당 명인, 강북 비타에서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는(ㅋㅋㅋ)

국어 강사 유대종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배울 시는 이동주 시인의 입니다!



혹시, 여러분 초등학교 때 강강술래 해 보지 않으셨나요???  ​

(미안하다...) 세대 차이가 나네요.
​​
그럼 작품을 배우기 전에 강강술래의 어원과, 이동주의 시 세계를 살펴볼까요?


0. 강강술래의 어원 / 이동주의 시 세계

​- 강강술래는 보름달을 바라보며, 강강(원의 옛말!) 수레(원 모양)  - 즉, 둥글게 둥글게 짠!

그러면서, 그냥 돌면 재미없으니, 청어 엮기, 청어 풀기, 등 밟고 다니기, 남생이놀이 등을 했다고 해요.  손을 잡고 도는 모습이 물고기 떼 같은 느낌을 주었나봐요^^​ 청어 엮기라고 하는 걸 보면요.

- 한편, 이동주 시 세계의 큰 특징은 한의 미학, 전통적 가락(음악성), 생략과 압축, 옛말과 방언의 사용이었답니다. 그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문학의 내용은 한(恨)이고, 형식은 여운이라고요.  ​이 시는 이러한 요소들이 모두 들어있어요.
​재미있는 이동주의 다른 시 한편 감상하고 가시지요! 전체적인 정서 파악에 도움일 될터이니!
-----------------​
사나이란
상처가 있어야지

손을 턴
휘파람 소리에

구름이 흘러간다.  - 휘파람 -

잘 보셨나요? ^-^
​------------------------
어떤 상처(설움)을 겪은 시적 화자가, 그러한 상처와 서러움을 휘파람으로, 구름처럼 무상하게 초극하려 하고 있네요.

이처럼 이동주의 시는 설움과 그것을 초극하려는 행위가 많습네다~!​

​자, 이제 본문을 볼까요?

제목 : 강강 술래​ (특징 : 함께 추는 민속춤 + 원환성 + 수동성과 능동성)

-> 원환성이란? 처음과 끝을 규정 지을 수 없는 성질입니다. 끌어가는 주체가 누구인지 불명확합니다!  

-> 그렇기에 수동성과 능동성이 동시에 발생합니다. 강강 술래의 오른손은 끌어가니 능동이지만, 왼 손은 끌려가니 수동이지요.  이것은 강강 술래가 다중의 의미가 있음을(설움+신명 - 왜 그런지는 좀 있다가 설명!) 암시합니다 ^-^
 


1연 - 여울애 몰린 은어(銀魚)떼  : 손에 손을 잡은 여인들을 아름답게, 비유적(은유)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달에 잔잔하게 비추어지는 여인들의 하얀 한복. ​
​                                                제 고정관념일수도 있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더 아름답고, 더 애절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2연  - 삐비꽃 손들이 둘레를 짜면
달무리가 비잉 빙 돈다.
 
: 사실 2연은 원문에는 없는 내용입니다. 1981년에 신경림 시인의 에서 2연이 추가되었으나,
       그 출처가 어디인지는 명확치는 않습니다. ​
      어쨌든,  삘기꽃과도 같은 손을 서로 잡고,
      여인들이 원을 그리는 모습을 달무리로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네요.
      달무리가 뭔지는 아시지요? ㅠ-ㅠ 달 주변에 노랗게 원을 그리는 부분이에요. ​


3연 - 가아응 가아응 수우워얼 레에
목을 빼면 설움이 솟고……

: 3연 1행에서는, 느린 가락으로 인해, 설움이 부각됩니다.(청각)
   즉, 강강술래라는 용어를 길게 늘임으로써 한의 정서를 더욱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춤을 추는 이의 서러움일 수도 있고, 이 장면을 보는 화자의 서러움일수도 있어요.(둘 중 무엇이든 설움입니다!) ​
​  또한 목을 위로 뺄 때, 입으로 내는 가락으로 인한 설움도 더욱 솟아납니다.​(근육감각)

  이동주 시인은 원래 시각, 청각, 근육 감각을 사용한 시인입니다. 이 시도 1, 2연은 시각, 3연은 청각과 근육감각이 잘 드러나 있네요.

​ * 근육 감각이란? 목을 뺀다든지, 고개를 드는 것이 야기하는 감각.
 ​
  ​
​4연 - 백장미(白薔薇) 밭에
공작(孔雀)이 취(醉)했다.

: 백장미 밭도 원형을 두른 ​여인들의 모습이고(그냥 달빛에 의해 비치는, 공간적 배경으로 보는 견해도 있음), 공작 역시 여인들의 모습이겠습니다.
즉, 백장미 밭에 공작이 취한 모습은  ​현재 강강술래를 하는 여인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5연 - 뛰자 뛰자 뛰어나 보자
강강술래.

​: 2연에 '비잉 빙'의 느린 모습이, '뛰자', '뛰자'의 역동적인 느낌의 시어로, 빠른 가락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가아응 가아응 수우워얼 래에도 강강술래로 바뀌었고요!

  3연의 가아응 가아응 수월래와 같이 입에서 나온 말은 나와 있듯이 '설움'입니다. 즉, 삶에서 기인한 수동성입니다.
   
  그러나 5연에서처럼 발로 뛰니(발로텔리?!) 그것은 '신명'입니다.  ​

  마치 강강술래의 놀이가 끌려가며(수동) 끌어오듯이(능동), 입으로는 서러움이되 발로는 신명인 것입니다! ​
​  이를 어려운 용어로 '수동적 열정'이라고 합니다.

6연 : 뇌누리에 테프가 감긴다.
열두 발 상모가 마구 돈다.
  :  상모가 (징과 꽹과리 등의 음악에 맞춰) 마구 돌겠죠? 소용돌이에 하얀 테이프가 감기는 모양처럼 말입니다.
    그냥 도는 것도 아니고 마구 돕니다.
    요즘은 디스코를 타겠지만, 이전에는 디스코 팡팡이 없거든요. 그럼 강강술래 하면서 돌아야지요 뭐!
 
즉, 이 연에서는    역동적인 춤사위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7연 : 달빛이 배이면 술보다 독한 것
: 6연과 관련지어 볼 때, 3연에 보였던 한의 모습보다는 신명에 젖은 모습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술은 언제 마시나요? 힘들 때 주로 마시지 않나요?
​즉, 신명으로 풀어보려고 하며 또한 실제로 풀리는 면이 있기도 하지만 그 비애감(시적 화자의 비애감이든, 시적 대상의 비애감이든) 은 쉬이 지워지지 않나봅니다.
삶은 '한' 그 자체이고, 강강술래는 그 삶보다는 짧으니까요.  
어찌되었든, 달빛이 배일 정도로(시각의 촉각화) 빠르게 돌면서,
​신명과 한이 섞인 그 감성에 공작이 취하듯(4연), 또한 그 취함이 심화되면서, 다음 8연으로 이어집니다.

8연, 9연 :
기폭(旗幅)이 찢어진다.
갈대가 스러진다.

강강술래.
강강술래.

: 기폭과 갈대가 스러질 정도로! 절정의 순간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강강술래의 모습을 병렬적으로 드러내었습니다.
5연보다 더욱 빠른 속도감을 부여하기 위해 두 번이나 강강술래라는 어휘를 사용하였습니다.

​이 시의 주제는
강강술래를 통해 느끼는 신명과 그 속에 내재된 전통의 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p.s 강강술래야 기쁜 명절에 아직 슬픔을 모를 나이들끼리 들뜬 마음으로 노는 유희지만
     이것을 보는 이는 슬픈 감정에서 미를 느끼게 되니 이것도 우리들의 운명이라면 운명이 아닌가 싶다.
  강강술래는 아리랑과 마찬가지로 민족의 현실이 반영되는 아직까지는 슬픔과 애수가 어렸지만 먼 후일까지야
  그렇지는 아니하리라.  - 이동주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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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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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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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적중 현황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5925266 <2015 수능 적중 자랑질 - 역대 수능 적중 - 증빙 서류 있음>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6085129 <2016. 6월 모평 적중 자랑질>

1. 자료 배부 칼럼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6073679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6052124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6062348 <3점 보기 문학 모음집 자료 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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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문학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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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158 · 372453 · 15/06/14 07:59 · MS 2011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레밸ㅇㅅㅇ · 526597 · 15/06/14 09:56 · MS 2014

    매번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선생님께서 최근에 쓰신 '국어, 치열하게 독하게'를 얼마전에 알게 되었는데요.
    부끄럽지만 세 번째 수능을 보는데도 국어 기출문제를 한 번도 다시 풀거나 분석해 본 적이 없습니다.
    결국 올해 한 번 더 하는 것도 국어 때문이구요...쥬르르ㅡㄹ륵 ㅠ
    다음주부터 기출문제집인 '마닳'을 매일 한 회씩 풀어보려고 생각중입니다.
    '국치독'을 구입한다면 기출을 풀기 전에 먼저 '국치독'을 완전히 익히고 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리고 '국치독'도 기출문제를 위주로 구성된 책인지 궁금합니다.

  • dj158 · 372453 · 15/06/14 10:08 · MS 2011

    마닳과매삼비씨리얼수기풀을
    풀기 전에 제 책을 돌리고 보시면 느낌이 다르실 겁니다
    기출을 싹 다 재배열 한 것입니다
    지문ㅡ선지ㅡ유형으로 재배열하였습니다
    재수생들이 50점에서 두 달 회독하고 98점나오고 있고요
    기출돌리면 언젠가 늘겠죠
    문제는 그 언젠가가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 현장강의11년인 저의 지론이니다
    그 다름을 최소화시킨 것입니다!!

  • 레밸ㅇㅅㅇ · 526597 · 15/06/14 10:17 · MS 2014

    이번 6평에서 1등급 맞았긴 했는데 난이도가 조금씩만 높아지면 점수가 팍팍 떨어져서 걱정입니다 ㅜㅜ
    작년 수능처럼 나오면 하아...

    '국치독'을 미리 푼다고 해서 기출을 시간 재고 풀 때 답이 막 생각난다거나..? 이런 걱정은 기우겠죠?
    기출 공부를 한 번도 안해서 별 생각을 하네요

  • dj158 · 372453 · 15/06/14 17:52 · MS 2011

    난이도와 상관없이 점수는 꾸준해야 합니다.

    그래서 만든 강의가 종합국어기본편이고, 그래서 만든 책이 국치독입니다.

    책을 믿어보세요^^ 그대신 회독이 포인트!

  • 이과생도임다 · 572513 · 15/06/14 10:40 · MS 2015

    시 고전시 문제풀때 그냥 시인이됬다는느낌으로 읽고 느낌대로문제푸는데 수학처럼 문학문제 풀수있는 방법이있을까요?

  • dj158 · 372453 · 15/06/14 17:45 · MS 2011

    문학 감상법을 익히고, 그러한 도식에 맞게 감상을 해봅니다.

    말은 쉽게 해 드릴 수 있어요.

    제목본다, 문장 성분 채운다, 문맥에 맞게 의미화-추상화한다, 반복은 주제를 형성한다.

    근데 그걸 연습해서 체화시켜야지요.

    시 해석의 중요한 키 포인트가 있고, 그 중 고전 해석법의 키 포인트가 있습니다. 아울러, 형용사-명사-동사의 암기 고어들이 있습니다. 그 정도면 충분히 고전시가는 마스터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