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부재리 [488435] · MS 2014 · 쪽지

2015-07-24 18:51:26
조회수 1,163

철학이나 순수학문 꿈꾸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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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학문'이란 정치외교 등도 포함하는 말로 썼습니다.


음... 오늘따라 갑자기 좀 더 혼란해서 글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저는 서성한 정치외교에서 서울대를 꿈꾸고 반수하고 있는 학생입니다만



정외과를 택할지 철학과를 택할지 사회학과를 택할지 고민되네요... 아 물론 합격하고 할 말이지만 그래도 수시라는 게 있고 또 자기 길이라는 게 있으니...



생각이 없다기보다는 너무 많아서 헷갈려진 것 같아요

중3때부터 진로 고민해서 진로 잡은 이후로 그나마 확실했었거든요?

대한'국민'의 행복을 최고 가치로 두고 학부에서 정치학과 철학을 복전한 후 로스쿨을 가겠다고 생각했는데...

나름 튼튼했어요 ㅋㅋㅋㅋ 세상이 실재하는지부터 시작해서 나름대로 논리를 세워 길을 밝혔었는데



대학 오니까... ㅋㅋㅋㅋ 그냥 다 리셋되더라구요... 시야가 훨씬 넓어지고나니 이전에 제가 세운 논리라는 것이 참.... 그렇고.... (같은 이치로, 이후에 제가 지금의 저를 보면 또 그렇겠지요..)



그리고 논리와 이성이라는 것에 대한 믿음도 많이 사라지고, 세상의 불확실성에 대한 반감도 사라져가고 잇는 것 같아요...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받아들인달까요? (세상의 실재 여부, 인식의 문제, 뭐 그런 거요...)



그런데 정말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나아갈 길을 잘 모르겠어요.. 이전에 지상 목표이던 대한'국민'의 행복이 사라지고...........



일단 학자를 하고픈 건 확실한데... 저 세 개 학과 중에서 고민이 되는...........

근데 제게 있어서 저 세 학과는 매우 유사한 것 같긴 해요.... 대학이 왜 전공적합성을 따지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저에게 유사한 학과들이라... 그리고 복수전공/대학원의 타과 전공도 있으니 좀 덜 걱정해도 되지만, 그럼에도 세 학과 중 그나마 가장 나은 걸 선택하고 싶달까요...



근데 만약 철학을 한다면요, 철학을 한다면 존재의 문제(세상 실재 여부 등)라든지 인지과학적 문제, 언어철학적 문제 등을 따지게 될 텐데 그것들의 대부분은 우리가 일상을 영위하는데 필수적인 가정들에 의문을 품는 거잖아요? 음... 그러한 가정들에 의문을 '진심으로' 품으면서 일상을 영위해나가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철학과를 쉽게 선택하기가 좀 고민되는........

아니면 이 역시 '확실성'을 추구하려다 보니 불거진 문젤까요? ㅠㅠ....



원래 대학 오면 진로 리셋되나요? ㅋㅋㅋ.... 근데 반수라니 ㅠㅠ...



마음은 철학과로 좀 기웁니다만 참 비등비등하네요... (가장 좋은 건 자유전공이겠으나 서울대 자유전공 넣기는 내신이..;; 아예 서울대 넣는 것들이 다 솔직히 수시는 가망이 낮은데 자유전공은...;;)



근데 단순히 '흥미'로만 따지면 법학>정치학,철학>사회학인 것 같아요.... 근데 법철학 같은 거 말고 해석법학 쪽에는 의의를 '비교적' 많이 못느끼게 되었고... 수험 법학이 제겐 아닌 것 같은... ㅠ...

그리고 철학적 고민 참 많이 해왔지만 좋아서 한 건지, 집착으로 한 건지 모르겠고... 오히려 덜 머리아프려면 단순한 걸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아니면 오히려 그것들을 마음껏 할 환경이 못되어서 못한 거니 그런 환경이 되면 오히려 좋으려나 싶기도 하고... 으으...



근데 생각 엄청 해도 진척은 거의 안 되네요 ㅋㅋ... 경험할 기회가 적으니까 그런가... 아니면 자꾸 이렇게 누군가에게 물어서 그런 걸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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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사부재리 · 488435 · 15/07/24 18:55 · MS 2014

    으... 이렇게 써놓고 밀린 할 일 땜시 다시 바로 인강 들으러 가는... ㅠㅠ... 이런 패턴이 좀 반복되니까 오히려 고민에 진척이 없는 거려나요? 스스로 생각을 덜 하나... (근데 웬만큼 해도 불안해하는 성격상, 어쩌면 스스로 생각 이미 많이 했는데 덜 했따고 생각하는 걸지도요... ㅋㅋㅋ..... 책을 좀 읽으면 더 나아지려나요... 계속 생각/이야기만 할 게 아니라... 근데 그럴 여유는 적어도 지금은... ㅠㅠ)

  • S_TED · 573493 · 15/07/24 19:27 · MS 2015

    전 글쓴이님이 언급하신 학과를 다녀보진 않았지만, 사회학과가 그나마 현실과 이상의조화? 아닐까합니다.
    사회현상론등을 연구,분석 하는것은 철학과 같이 우리주위의 어떠한 현상에대한 분석도 가능하고, 경제 등 실용학문과의 연관성도 띄고있다고 생각됩니다..결론은 사회학추천!

  • 일사부재리 · 488435 · 15/07/24 19:57 · MS 2014

    사회학이 사회'과학'이면서도 인문학에 가깝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음... 잇아하게 사회학은 뭘 다루는 건지 잘 모르겠... ㅋㅋㅋㅋ 사회 현상을 다 다루는 것이죠? 많이들 제게 추천하긴 하시던데 ㅋㅋㅋ 정확히 모르겠어요 ... ㅠㅠ 고등학교 때 사회문화 해봤지만 큰 흥미를 못느껴서... 물론 고등학교 공부와 대학 이후는 다르지만...
    어느 과에서 뭘 배우는지 하는 것을 개론서 보면 좀 보이려나요? 봐도 사실 잘 안 보인...;; 대강 봐서 그런가...

  • S_TED · 573493 · 15/07/24 20:21 · MS 2015

    개론서를 보기엔 공부도 하셔야하니..각 대학 사이트에가보면 커리큘럼이있으니 그거 참고하시고 눈에띄는거 위주로 찾아보시길추천합니다ㅎ

  • 일사부재리 · 488435 · 15/07/25 14:58 · MS 2014

    음... 역시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음.. 그 외엔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ㅋㅋ
    근데 확실히 '이 학문이 어떤 거니?'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 즉 학문에 대한 개괄적 내용을 들어보면 마음에 들더라도 배우는 세세 커리큘럼 중에는 끌리지 않는 과목들도 많더군요 ㅋㅋㅋ... 다 그런가봐요... 유일하게 법학이 거의 그렇지 않은데 문제는 저는 저에게 있어서는 법학에 대한 의의를 많이 잃어서.........

    근데 사회학이랑 고등학교 사회문화는 많이 다른가요? 음... 고등학교 비문학에 나오는 사회학 텍스트들과 비교하면요?

    댓글 감사합니다 ㅠㅠ

  • · 575903 · 15/07/24 19:53

    와 저와 비슷한 유형이시네요. 딱 법과대학이 남아 있었으면 이런 고민들 전혀 하지 않았을 그런 유형!!ㅋㅋㅋㅠㅠ 엉엉엉....
    전 그냥.. 일단 수능 보고 생각하려고요.. 사학/철학/정치학 가운데 뭔가는 어떻게든 쓰게 되겠지^_ㅠ 머리만 아프고..
    대학교 가면 책 많이 읽으면서 진로 더 고민해 봐야겠어요....

  • 일사부재리 · 488435 · 15/07/24 19:59 · MS 2014

    ㅎㅎ 저도 아아아 법조인 아아아 법법 그랬지만... 지금도 흥미는 법이 가장 많지만 이미 해석법학이나 그 위주로 공부하는 로스쿨 등에 대한 의의를 느끼는 정도가 많이 퇴색했어요 ㅠㅠ.... 그래서 학자 쪽으로 돌리는 거기도 하고요.... 대학 오면 참 많은 것이 리셋되더군요... ㄷㄷ;;
    (제가 법조인을 후순위로 밀 줄이야..;;) 근데 대학원 갈 거라면 전공이 좀 바뀌어도 되나봐요 ㅋㅋ 학부 전공이랑 대학원 전공이랑...

  • 미학 · 534033 · 15/07/25 14:14 · MS 2014

    헐 저랑 비슷한 분들이 되게 많으시네요...
    저도 법과대학이 남아 있었으면 전혀 고민하지 않았을텐데ㅠㅠ

  • 일사부재리 · 488435 · 15/07/25 14:54 · MS 2014

    전 그래도 고민합니다 ㅋㅋㅋ... 대학 오고 나서 법학 최우선이 확실하게 무너졌기에... ㅠ

  • 일사부재리 · 488435 · 15/07/25 14:55 · MS 2014

    근데 저는 법학 최우선이 좀 남아 있을 때도 로스쿨제가 좋았던게 ㅋㅋㅋ 법학 말고 다른 것도 학부 때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ㅋㅋㅋㅋ

  • 일사부재리 · 488435 · 15/07/24 20:02 · MS 2014

    ㅋㅋㅋ 서울 철학이 그나마 조금이나마 다른 것들보다 가장 끌리는데 (그렇다고 제가 거길 쉽게 갈 수 있단 건 저어어얼대 아니고요.. 목표가 목표... ㅎㅎ..) 종종, 아니 자주 이런 말 나오죠
    "한국사 재시작, 제2외국어 새로 시작하면서, 그렇게 위험하게 하면서 설철 노리느니 차라리 하던 사탐 해서 연고대 정외/사회학을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