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들의 모습4. 안정감이 드는 순간, 겸손하게 다가올 위기를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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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남기다 보면 늘어가는 안국어
#186 멘토링
권근의 [주옹설] 분석하다가 기억에 남아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하루하루 남기다 보면 늘어가는 국어 #173 문학’참고)
사람 마음이란 참 변덕스러워서요.
평탄한 땅에 편히 서 있으면 느긋해지기 마련입니다.
험한 지경이 코앞까지 닥쳐야만 그제서 두려워하고 조심하게 됩니다.
느긋해하지 않고 늘 두려워하며 대비를 해놔도
위기가 찾아오면 흔들리기 마련인데,
대부분은 흐트러져서 스스로 위기를 불러오기도 하구요.
제가 만났던 학생 중에서도요.
부모님이 워낙 부자라 당장의 삶이 너무 풍족하니까,
스스로 뭘 안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혼자선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는,
그런 학생이 있었습니다.
책 한 권도 혼자 못 사요.
선생님들이 다 사다줬거든요.
버스 타고 혼자 집도 못 옵니다.
평소에는 기사님이 데려다 줬고,
기사님 없으면 그냥 택시 탔으니까요.
어차피 부잔데 뭐가 문제냐 싶겠지만요.
명절 날 어르신들 앞에서 말 한마디조차 제대로 못해서 창피 당하고,
아파트 지하 카페 나가는 것조차도 못하니까,
부모님이 시킬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물려줄 가업이 있어도 물려줄 수 없고,
가게 차려줄 돈이 있어도 차려줄 엄두가 안 나신 답니다.
내일 모레 성인이 될 애가,
집에 틀어 박혀 하루종일 롤하고 폰 붙들고 있고,
졸리면 오후 3시에도 자빠져 자다가,
새벽 4시에 혼자 깨서는 배고프다고 배달음식 시켜먹다 온가족 다 깨우는,
이런 꼴 보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1년 365일을 이러고 있으니까 부모님도 복장 터지시는 겁니다.
태어날 때부터 입에 물려 있던 그 금수저가,
세상 풍파 다 막아줄 수 있는 부모라는 황금 우산이,
오히려 독이 된 거에요.
주옹은 말합니다.
스스로 아무것도 지켜낼 수 없는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
물결에 휩쓸리고 바람에 날아가 죽을 바에야,
차라리 흔들리는 바다에서 늘 위험을 딛고 살며 항상 조심하겠다구요
세상 자체가 거대한 물결처럼 끊임없이 흔들리고,
사람들 인심 자체도 바람처럼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이런 세상 흐름에 껴보겠답시고 눈치 보며 떴다가 잠겼다가 하지 않겠답니다.
오로지 나 스스로가 내 배의 평형을 잡을 능력이 있어야만,
평형을 지키려고 늘 두려워하며 조심해야만,
풍랑이 거세게 인다고 해도 마음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고,
비로소 내 안위를 지킬 수 있다는 겁니다.
당장의 편안함에 안주해 있는 자신의 모습이,
사실은 가장 위태로운 상태에 있는 상황임을 깨닫고,
하루하루 삼가고 대비해야만
풍랑이 와도 겨우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거죠.
기업하시는 분들요.
이 한 여름에 34도의 땡볕에서 겨울 상품 준비하고 테스트하고 계세요.
다가올 예상 시나리오와 시나리오별 플랜을 ABC까지 세워 두고도,
벌벌 떨면서 컨설팅 맡기고 전략 수정하고 계십니다.
이렇게 하는데도 페업하는 기업들 수두룩해요.
이게 프로들의 세상입니다.
여러분들이 곧 내던져질 냉혹한 세상이기도 하구요.
어쩌면요.
이미 세상은 너무 각박하고 여유 없어져 버렸기 때문에,
어린 여러분조차도 이미 프로의 마인드를 갖춰 놨어야만,
입시에 겨우 성공할 수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여전히 어린,
어려도 괜찮아야 할 학생분들께 참 미안한 얘기입니다만,
하루라도 빨리 프로가 되시기 바랍니다.
처절하게 성장하고 어떻게든 생존해서,
나중에 사회에서 봤으면 좋겠네요.
하루하루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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