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수능치기 (1) 입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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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4수능 본, 전역까지 D-59 남은 말년병장입니다.
수능 전에는 힘들긴 했어도 시간이라도 빨리 갔는데, 지금은 말년+성적표 대기기간까지 합쳐지니 시간이 진짜 너어어무 안 가네요. 특히 수학 28번이 복기는 맞는데 가채점은 3번으로 되어 있어서 하루종일 그 생각만 나고 미치겠어요 아주. 상식적으로 28번에 k=5와 식에 계산 과정 중 6, 8, 7을 쓴 기억이 선명히 있는데 틀렸겠냐만은... 국어도 가채점 못해오고 복기로 구한 점수라서 쫄리고. 부대에 잘 봤다고 소문이 나버려서 혹시라도 밀려 써서 거짓말쟁이로 남은 군생활 나락갈까봐 겁나네요.
성적표 나오기 전에 공부 팁을 쓰는 건 좀 호들갑 같아서 자제하고 결과 나오고 나서 글을 쓰려 했어요. 혹시라도 밀려 썼으면 역대급 김칫국이 되기 때문이니깐. 근데 제가 군대에서 진짜 열심히 공부한 것 자체는 성적과 상관없이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에 시간도 녹일 겸 군수 관련 글이나 좀 써보려 합니다. 과목별 공부법은 실채점 결과가 제대로 나오면 써볼게요. (공익이나 상근은 일반적인 군생활은 아니니까 제외)
먼저 제대로 들어가기에 앞서 대전제를 하나 깔고 갈게요.
“어디든 가봐야 안다.”
육군이든, 공군이든, 해병대든 뭐든, 여러 부대를 돌아다닌 간부가 아닌 이상 대부분 자기가 나온 부대밖에 모릅니다. 여기서 말하는 부대는 중대 단위예요. 같은 사단, 대대여도 중대장, 중대 간부, 병사간 문화 따라서 군생활은 천차만별입니다. 어디든 케바케인 점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어떤 부대 기준으로는 제 말이 틀릴 수도 있어요. 뭐든 눈치껏! 그럼 이제 시작할게요.
군수를 결정하셨으면 먼저 입대를 하셔야 합니다. 입대에 대해선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1. 언제 가느냐
2. 어느 군(육군, 공군, 카투사, 해병대 등)을 가느냐
3. 어떤 특기로 신청하느냐
이렇게 있어요. 요즘 군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게 아니라 미리 알아보셔야 해요!
1번부터 이야기를 해 보자면, 개인적으로 육군 18개월 기준 입대 시기는 3월~5월이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합니다. 전역이 9월~11월이기 때문인데요. 공군은 저기서 3개월씩 땡기면 됩니다. 수능 공부는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스퍼트 올려야 된다 생각하는데 거의 모든 부대가 짬이 찰수록 공부하기 쉬워요. 위 시기에 입대한 사람들은 대충 짬킹이 되는 6월부터 수능 공부에 편하게 매진할 수 있겠죠. 무엇보다 휴가를 모아뒀다가 9월 이후에 말년휴가로 사회에서 독재하는 것과 똑같이 공부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저는 8월 입대자여서 좀 애매했지만 부대에서 배려해 주어서 한 달 정도 밖에서 공부하고 시험볼 수 있었네요.
2번은 제가 육군이어서 타 군은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카투사는 넣을 수 있으면 당연히 넣으세요. 카투사 붙으면 카투사 가실 거잖아요? 해병대는 물어볼 만한 지인이 없네요. 그래도 군수하겠다는데 해병대를 가는 분은 없을 거고요. 결국 군수생 입장에서 선택지는 육군 vs 공군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선에서 장단점을 비교하자면
이렇게 되겠네요.
시험 잘친 공군 > 육군 행운 기행병 > 시험 못친 공군 >> 육군 평범 기행병 >> 육군 징집병
정도의 공부환경이 되겠네요. 기댓값으로 보면 공군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저는 원래 의대 생각이 없어서 그냥 빨리 갔다오려고 육군 간 겁니다.
3번은 보직에 관한 내용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희귀한 몇몇 개꿀보직들 빼면 육군은 행정병이 군수하기 가장 좋습니다. 운전병처럼 좋은 보직들이 많지만 일과 중에 공부를 할 수 있는 보직은 행정병이 갑인 것 같습니다. 물론 자기 일을 완벽히 할 수 있고, 간부, 선후임과 사이가 괜찮다는 전제 하에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리고 행정병의 경우 여단 이상급 부대로 가면 상황병을 설 확률이 높습니다. 상황병은 밤을 새는 근무여서 극도로 피로하지만 상황병은 거의 유일하게 근무 중에 공부를 할 수 있는 근무입니다. 게다가 다음날 근취까지 받으니 낮까지 자고 바로 공부 들어갈 수 있고요. 이런 이유들로,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특기 중에 희소성이 있으면서, 행정병을 갈 확률이 높은 특기를 골라 준비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일단은 입대 전에 살펴볼 만한 요소들을 정리해 봤는데, 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좀 난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군수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인터넷에 제 글 말고도 군수하신 수많은 분들의 글이 있으니 여러 케이스를 보면서 준비를 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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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빈칸은 풀만한데 문삼이랑 순서배열이 너무 어려움 인강같은 컨텐츠 추천좀 부탁..
진짜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06.gif)
대단하십니다근데 전 입대시기는 1월이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왜죵?
사회에서 공부할 시간 최대한 늘리는거니까..?
일리있네요. 저는 전역이든 입시든 테트리스처럼 딱딱 함께 끝나는 게 좋아 보였어요. 가용 공부 시간만 보면 1월이 나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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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잘친 공군 등장하지만 결국 본인의 의지가..
사실 재수든 군수든 의지가 없으면 안하느니만 못하죠 ㅋㅋ 의지가 1순위
카이 반수생들이 존나잘하네
육군 단점에
사람들 수능 평균이 8등급이고 인성 평균은 6등급이다
이거 넣어주시면 좋았을 것 같아요
육군은 일적으로 힘든 건 걍 하면 되는 거라 커버 되는데 사람들 수준이 진짜 미쳐서
부바부니깐요.. 저는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운이 너무 좋았네요.
공군은 평균이 중경외시라고 하던데용… 육군은 고졸 + 문신 + 담배가 거의 다라서요.. 학벌로 그러는 거 좀 그렇긴하지만요
육군도 사실 선발직들 모이는 데 가면 학벌이 좋아집니다. 저 화생방학교때 분대는 서울대 2 카이 2 고대1 있었네요.(이건 좀 특이케이스)
공군 헌급방 지정 2월 입대 예정인데 힘내보겠숩니다
파이팅입니다.
와 육군반수 ㄷㄷ 폼 미쳤다
재수하고 군수마음먹고 1월 말에 바로 군대가게되었는데 입학과 군휴학은 부모님이 대신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