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논리학적 접근에 대한 소견.
게시글 주소: https://w.orbi.kr/00066300721
먼저 새해 복 많이 받고, 하고자 하는 모든 일들이 잘 풀리는 24년이 되길 바랍니다.
논술에서 논리학적 접근을 시도하는 논술 학원과 과외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실효가 미비하거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공부는 여러 의미를 지니지만,
대중적으로 갖는 공부의개념은 '시험공부'입니다.
시험공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세는, 효율성입니다.
효율성은 제한된 시간을 갖는 인간이,
최소한의 노력을 통해 최대의 결과를 도출하는 것 입니다.
한 예시로, 한국사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 효율성의 자세를 지니지 않고 모든 범위의 한국사 논문을 찾아보면서 진위성 여부를 대조하고, 한국사 시험 범위에 나오는 유적들을 답사하면서 준비한다면 결과는 어떨까요?
떨어진다.
붙는다.
(1)떨어지는 걸 반복하다가 (2)붙겠죠.
혹 더 어려운 난이도를 갖는 시험이다면 (1)떨어지는 걸 반복하다가 포기하겠죠.
결국 시험에서 효율성의 자세를 잊어버리는 순간 '끝' 입니다.
그럼 논술에서 '논리학'은 효율성의 자세로 공부를 하는 걸까요?
절대로 아닙니다.
왜냐하면, 논리학을 배우는 것과 적용하는 것이 전혀 다릅니다.
쉽게 생각해서, 논리학의 개념인 필요조건과 충분조건 나아가 후건긍부정 등에 대해 배우면
우리는 논리학의 개념을 명료하게 알 수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사고가 논리적인 방식으로 바뀌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논술에서 필요한 것은 논리적인 사고 방식이지, 논리학의 개념들이 아닙니다.
대부분은 논리학의 개념들을 알면 > 논리적인 사고 방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논리학의 개념을 배우고
논리적인 사고로 이행하여 적용 한다는 것
역시, 수험생의 절대적 시간을 생각해 보았을 때 말이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한 주에 3시간 정도 학원을 가거나 과외를 받는데,
논리학을 공부하고 적용하는 훈련을 한다는건
불가능 합니다. ( 더 시간을 쏟으면, 가능하겠지요. 다만 효율성이 있는 행위인지는 의문입니다.)
논리학의 적용이란 그렇게 쉽지 않고 필요치 않습니다.
제시문을 보고난 후 이성과 감성의 이분법 틀 구도를 못 잡는 학생들이 80~90% 입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제시문과 답안을 '논리학'을 적용하여 분석하고 적어낸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배운 내용들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을 뿐더러 서로 섞여 완전하지 못한 지식으로 사용하고 더 큰 낭패를 겪을 뿐 입니다.
또 다른 비유를 통해 설명 드리면,
농구 대회를 준비하는 A라는 선수가
점프력을 키우는 법을 책을 통해 익히고(논리학 개념 공부)
밖에 나가서 점프력 운동을 적용하는 꼴(논리학 적용) 입니다.
1) 점프력을 키우는 법을 책을 통해 익히는 것과 밖에서 적용하는 것의 인과성이 있을까요?
2) 점프력을 키우면 농구를 잘해질 수 있을까요?
3) 1년 안에 점프력을 과연 얼마나 키울 수 있을까요?
점프력이 월등히 느는 것과 농구 실력과
얼마나 상관이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결국 농구 대회를 준비한다면
밖에서 레이업, 슛 등 농구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걸
연습해야 합니다.
논술을 준비하는데
논리학을 공부하고 배우고 있다는 분들은
정말 다시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효율성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심지어 우리는 논술에서 필요한 대부분의 논리학 개념을 이미 체화해서 알고 있습니다.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주장으로 하고 이유를 말하는 것,
글을 쓸 때, 주장을 나열하지 않고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
이게 논술에서 필요한 논리학 개념이자, 사고 모두 입니다.
대부분 살아오면서 체화되고, 이미 알고 있는 개념을
논리학에서는 새로운 이름을 붙이고 학문화 시킵니다.
연언지 제거, 선언지 제거,동치 도입, 후건 부정, 조건 연쇄, 항등법칙, 동어반복 등등
결국 더 어려워지고 더 헷갈리는 등 머리에 정립이 안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추리논증과 PSAT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논리학'을 공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학생들이 모두 고득점을 할까요?
고득점을 하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모두 '독해력'에서 갈립니다.
독해력이 좋으면 논리학을 배우는 것이 조금의 도움이 되고,
독해력이 좋지 못하면 결국 논리학이든 다른 구조적 독해 등
다 쓸모가 없어집니다.
결국 논술의 '키'는 논리학이 아니고 독해력임을 꼭 명심해야 합니다.
왜 계속해서
논술 시장에서 논리학이 뜨거운 감자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학생들의 불안 심리를 이용하는 도구로서 작용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https://blog.naver.com/swift25/223306543513
어떻게 하면 독해력을 상승시킬 수 있는지,
논술 독해력과 다른 시험 독해력의 차이는 무엇인지
자세하게 적은 블로그 주소를 첨부합니다.
시험의 민족인 대한민국이 아직도 정확한 파훼법을 찾지 못하고 쳇바퀴 도는 시험이 논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도(正道)를 걸을 때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 논술임을 명심하고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후회가 없는 수험생활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무슨 기능 추가됐는지 나무위키 읽는 중
-
내년 기출+실전 개념 어느 강사 분꺼 들을까요 메가 대성 둘 다 구매할 예정,,,
-
배경이 80년대 동독서독 오마주 같은데 이러면 통일엔딩이려나
-
안정2이상 목표인데 미적.화학.지구 과목별로 실모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
상사상애 5
가 아니야~ 의심할 여지도 없이 사랑은 없어
-
2등급 통통이임 정병호t: 이해 잘 되고 강의템포가 무난무난해서 전체적으로는...
-
기습 지과퀴즈 11
대륙붕의 기울기는 얼마일까
-
분위기 환기용 6
키타짤 투척
-
“남편 기일에 큰 선물 받아”…명절에 더 그리운 가족·동료 위한 소방청 영상 0
“오늘(17일)이 기일이거든요. 누군가 그 하루라도 ‘이런 소방관이 있었지’ 하고...
-
찾으면 금방 나오는 걸 왜.. ㅠㅠ 아쉽습니다
-
사탐도 투과목생겼으면 좋겠다
-
감다디젹네 0
도용은 맛이없어요 가루씨
-
가능충) 4
지금부터 달리면 의대 가능할까요?ㅠㅠ 간절합니다
-
늦은시간이지만 4
즐거운 추석 되세요
-
운동하고 오는길에 찍었어요 잘찍었죠 히히
-
할머니댁인데 답지를 안가져왔...
-
투과목을 한다는건 12
의대에 갈 확률을 낮추는 속박으로 서울대 가산점을 얻는다는것
-
1: 스키니핏 바지나 핫팬츠 2: 와이드팬츠+크롭티 3: 치마 4: 걍 지나가는...
-
이해원 n제 4규 끝낸 상탠데 설맞이 바로 밑에급 난이도 n제 풀고 설맞이 들어가려는데 뭐 풀까요?
-
수능특강, 수능완성 주요문항 정리교재입니다.
-
김범준 강의를 사면 오는 부산물일 뿐임
-
너무 어려운거 말고 이해원 시즌2 모고정도면 풀만해서 그정도나 혹은 그거보다 좀 더...
-
저 분이 쓴 글이나 댓글 읽고 현웃 터진게 ㄹㅇ 한 두 번이 아님
-
난 겨우 간쓸개 1일차 토탈리콜 강의 2개 듣고 열심히 했다고 좋아함.. 열품타...
-
강대 x만 살수는 없는거죠?
-
익숙한 느낌이구나…
-
수능 두달전 느낌이 안나잖아;;; 나 아직도 선풍기없으면 잠을못잔다.. 날씨체감상...
-
고2 모고 최소 몇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영어 4-5 나오는 허수인데 구문공부...
-
근데 허수를 벗어날 수 없어서 수시 제발 붙여달라고 조상님 38161명께 비는중
-
아수라 뭔가 0
학습 방향 설정만 봤는데 끓어오른다
-
좋아요.. 눌러야겠디?? 혹시라도 잘못 정리한게 있다면 댓글 달아주세용 1단원...
-
형 밥 먹고 온다
-
나 이제 자러 갈게 내일 다시 자극적인 글 생각해올게
-
정신나갈꺼같다
-
나무위키에 김세홍좀 검색하려고 구글켰는데 나무위키라는 말을 까먹어서 끙끙앓다가...
-
사탐 안받는다는데 이거 진짜임?
-
현역 4?5? 재수5등급 받고 삼수부터 쭉 1만받음 걍 공부법문제임 공부량은...
-
보름달이 밝구만 1
밝다 소원 빌어야 하는데
-
나였으면 내 대에서 그 빌어먹을 유전자 끊어버렸음
-
영어는 사람 ㅅㄲ면 최소 2등급은 나와야 하는 거 아님? 워마 2000 영단어 다...
-
밥 먹으니까 지금 딱 자면 달콤할 것 같은 잠 온다…. 이 잠을 못 자다니…..
-
윈드러너, 몬스터 길들이기, 템플런
-
이미 고백해버려서 어쩔 수 없구만 크리스마스에 운명처럼 100일 되는 건 아쉽지만 없는걸로
-
애초에 남자가 X 두개 가졌으면 유전 걍 껌이었겠지 솔직히 얘네가 X 한개만...
-
결국 명확한 근거 제시를 못하는 낭설에 불과하지만 그렇다고 확실하게 아니라고 하기도...
-
좀비고 아는 사람 20
초2~초6 때까지 겁나 많이해서 85렙인가 그정도됐엄ㅅ는데 올만에 깔아보니까 뭔...
-
자세히 반박하는 논저로는 허수열 교수의 "개발 없는 개발"이 있으니 꼭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
질문) 강대X 3
주문하면 서킷x는 책 형태로 묶여서 오나요? 지인선n제처럼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