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중간한 제 인생도 라인 좀 잡아주세요.
게시글 주소: https://w.orbi.kr/0006805581
안녕하세요.
뭐, 안녕하신 분들은 몇 분 안계시겠지만 인사는 드립니다.
오늘은 그냥 제 한 풀이 할려고 글 올려요.
저한테 욕하셔서 스트레스 풀리실 분들은 욕하셔도 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정말 어중간한 삶을 살았습니다.
중앙대가 연세대가 좋다는 건 뭔지 알지만
수능 최저등급이 뭔지 표준점수는 뭔지 모르는 보통의 부모님 밑에서
저도 막연히 인서울은 하겠지 하면서 살았습니다.
남들다니는 학원다니면서 어디가서 공부 못한다는 소리는 못들어봤지만
확실히 잘한다 뛰어난다는 소리도 못 들어보면서
뒤쳐지지 않으려 12시까지 1시까지 공부했지요.
물론 공부하기 싫은 날 고3이란 놈이 하루종일 드라마만 본 적도 있어요.
잘한다는 얘들은 무게가 큰 만큼 진짜 절박하게 하더라구요.
근데 공부에 관심없는 얘들은 수능 시험장에서 마져도 매 쉬는 시간마다 뛰어다니고
점심에 모여서 도시락까먹고 놀더라구요.
근데 저는 매 시험마다 짜증 났어요.
국어는 비문학에서 시간 날리고, 수학은 평소에 푼 문제도 모르겠고
영어는 연계지문이 보이지도 않고 제가 잘 보던 사탐마저도 헷갈리더라구요.
그래서 망쳤습니다. 평소에 133 11 맞았는데 당일에 254 13 맞았어요.
근데 웃긴 건 논술 최저는 맞췄어요.
그게 처음에는 좋았는데 갈수록 짜증나더라구요.
'너 정시로 아무데도 못 가는 거 알면서 지금 놀고있니?'
'다들 너만 바라보는데 너만 태평하네'
부모님의 이런 말을 들으니깐 짜증이 났어요.
화가 나더라구요. 부모님 잔소리 때문에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내가 진짜 어중간한 놈이라서 화나더라구요.
공부 못하던 얘들은 새벽까지 롤한다고 문자하고
공부 잘하던 얘들은 부모님이 수고했다고 편하게 쉬라고 한다던데
나란 놈은 끝까지 어중간하구나 이런 생각.
내 인생은 왜 이렇게 지루할까- 보람이 없을까-
치열하게 노력할 수 없었을까, 신나게 놀 수는, 미친놈처럼 굴 수는 없었을까-
그저 그렇게 남들 기대에 맞춰서 남들 시선에 맞춰서
중간으로 살아가야할까-
진짜 속으로 단전에서 씨X하고 욕이 올라오더라구요.
하... 잘 모르겠네요. 재수를 해야할 지,
아니면 군사학과나 학교 다니다 삼사로 편입할 지,
어느 게 옳은 선택일 지 잘 모르겠습니다.
참 찝찝해요- 내일 경희대 논술보러 상경해야 하네요.
5시간 정도 걸리는데 돌아오면 새벽이겠군요.
참- ㅎㅎ 인생 뭐 같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늦은 메타 참여 3
-
진짜 아싸여도 반에서 한 명씩은 급식메이트 있지 않음..??
-
짝사랑 2번 깊게 해보니까 연애하기싫어짐
-
국밥은 유명한 혼밥의 대명사임
-
나만 모솔이지 15
나만..... 나만........
-
5년 성적변화 0
수학6,9 백분위 98에서 수능때 미끄러짐ㅠ 의대의 벽은 높다..
-
노래 들으면서 혼자 조용히 뭐 먹으면 너무 좋은데..
-
빙고가운데머냐. 4
៖ 재밋다
-
겨울이라 이틀~사흘에 한 번 씻어도 됨요
-
안찝찝해요
-
학교생활 꽤 열심히해야... 학교 집 학교 집 반복만해가지곤 어려움 이럴때는...
-
성공하나요?? 성격이나 성향 궁금해요 제 기준 성공은 안정적으로 수입이 세전 연봉...
-
드디어 정상은 아니게 됨 ㅋㅋㅋㅋ
-
노래 추천 4
둘 다 끈적한 맛이 있음뇨
-
우리 부모님이면 그때는 어떻게해야됨?? 이건 항상 궁금했어서..
-
기차지나간당 6
부지런행
-
되는 거 아님? 완전 럭키비킨데
-
기회균형 넣으면 어디까지갈까요 국어를 너무 못봤어요ㅠㅠ
-
멘헤라빙고 함 6
-
와 1빙고네 3
술만 마셨어도 3빙곤데 내가 술을 안 마심..
-
이번에 재수해서 기숙학원 들어가려고 하는데 어디가 더 좋을까요? 컨텐츠면으로는...
-
성별 속여본적 18
그.. 속여본적은 없는데 남이 착각한 적은 있음요
-
학교다니면 진짜 여친 생깁니다 최소 제가 인증 본 오르비언들은 쌉가능
-
잘자콘 달아조 9
-
오타쿠 빙고 4
놀랍게도 아무것도 해당사항없네
-
10덕빙고 0
10덕주세요
-
실성적 발표 당일에 진심으로 죽을까 고민했는데 오늘 다시 들어가보니까 좀 낮아졌네...
-
바로 지금 .. 다들 속는중 으흐흐
-
나 너 좋아해 사귀자! 라고 고백했다가 까인게 5회 미만인거? 급함
-
의치 빼고는 그냥 그런거같다.. 미래에는 또 어케될지 모르겠지..하.. 약간 안목이...
-
진매 먹어야지
-
실제로 2년전에 댓글 한번 개소리했다가 프로게이머한테 고소당함 성립 안될거라는...
-
기만자들 같으니 2
내눈앞에서 사라져랏
-
정상인 0
인증은안함
-
십덕빙고 ㅇㅈ 13
로봇아빠의 역습은 눈물이 나올 수 밖에 없음요
-
새삼스럽게 정상인빙고를 달성한 내가 대단스럽게 느껴진다 5
근데이제아싸빙고는3개인...
-
아니 장난이죠 님들?? 연애는 뭐 수험생커뮤니까
-
빙고 원본 줘 0
-
비정상인 ㅇㅈ 0
가운데는 너무한거 아니냐
-
그럼 내가 당신 땜에 힘들어 하는 줄 알 텐데 차마 내 입으로 말하지 못할 그런...
-
24년도 고2 9월 문제였는데 본 적이 이거 말곤 없는 거 같아서요 루트x제곱에서...
-
학교 쌤은 가라 그래서 일단 면접 보러 갔는데..6지망에 좀 많이 하향 한거고...
-
개버러지인생실패한걸로 보임? 한두번 해봤다고 구라쳐야됨?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