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양 [1212576]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4-10-10 13:21:15
조회수 1,268

생각은 많고 할 일은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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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 2, 3의 벽은 어케 뚫냐?

물론 공부 최근에 던지기도 했지만 나름 수학만 박았는데

확실히 10번대는 잘 풀리는 감이 있음. 1-15까지 한 0~2문제 나가리

서답형 20번부터 쳐막혀서 맨날 20 21 22 날림

미적 4문제 맞음(미적런 했는데 개념 다 안나갔어서 엄.)


이러니까 그냥 4 꼬라박더라구요


일단 2정도가 목푠데 미적 두문제 더 맞추고 서답형 20번

1-15는 아예 안틀린다는 마인드로 가면 2 나오려나


이게 국어공부할 때는 내가 실력이 오른다는게 정말 체감이 잘 됐고, 성적으로도 미미하게나마 성과를 거뒀는데,

이 시@발 수학은 실력이 오른다는 느낌 자체가 안들고 성적도 대로임 아.

내가 복습을 잘 안하는게 문젠가 근데 워크북 푸시잖아.

절대적인 공부량이 부족한건 맞고

그냥 공부법 자체를 모르겠네.

국어는 그냥 지문 하나 진득하게 네시간정도 메챠쿠챠 분석하다 보면 뇌 깨지는 느낌나면서 헬스하는 것마냥 하루하루 뇌에 부하주고

뇌가 깨질거 같을 때 실력이 오르는 느낌도 들고 성취감, 짜릿함 여튼 솔직히 말하면 나한테 너무 잘 맞았음.

수학은 솔직히 말하면 국어 분석할 때처럼만큼은 수학문제 분석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라... 뉘앙스도 다르고. (진짜 국어 분석할때는 모든 문장 선지 하나 하나 분석하고 유형 파악하고 여러 작업을 했으니... 수학은 발문이 끝이잖어 그래서 어케 분석해야할지 감이 잘 안옴)

국어는 양보다 질 메타로 공부했는데 국어랑 수학은 과목이 다르니까 공부 방향도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거 같기도 하고


가장 큰건 본인 공부효율이 너무 ㅈ창난게 문제인듯. 

1. 게으름 

2. adhd

3. 쉽게 퍼짐

4. 쉽게 멘탈 나감

게을러서 독서실 못가면 그거 때문에 멘탈 나가서 다음날도 못가고 가서 공부하는데 adhd 십새 발동해버리면 거기서 멘탈 또 나가고 퍼지고 ㅇㅇ... 지속력이 읎다.

남들 책 세권은 끝낼 시간이 돼서야 겨우 한권 빼고, adhd^^ㅣ발럼 때문에 조금만 생각이 깊어져도 턱하고 막힘. 

내가 진짜 우울증 무기력증 이딴 것들은 다 포용할 수 있겠는데 adhd<<< 이새낀 그냥 joat임 개십새임. 


비유를 하자면 장로 먹고 게임 끝내려는데 우리팀 플라잉 니미라 칼바람행동해서 게임 지는 느낌이랄까. 진짜 깊은 고민하고 있는데 내 넥서스가 펑 하고 터져버리는거야... 

어느 순간엔 수용하고 그냥 깊은생각 자체를 안하게 됨. 

근데 그럼 공부 실력이 어떻게 느는데 ㅋㅋ.

환경 탓하는건 아닌데 그냥 그렇다구요.




 나도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때엔 머리 정말 좋았었는데

그때 뇌랑 지금 뇌랑 비교하니까 초라해지기도 하고 근데 비교해서 뭐가 남냐...


대한민국 정신차린 수험생들 죄다 고1로 보내면 수시짱 먹고 두원공대 갈 수 있다는거랑 뭐가 다르노..


그냥 이 수험생활을 지속하기에 나는 아직 너무나도 나약하다.

재수 때 약간의 성공을 맛보고 성장했구나 싶었는데,

그땐 기숙학원이었잖아. 그냥 환경빨로 공부 꾸준히 하니까 오른거지 뭐.

지금은 그낭 일반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해야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20대 초반 남자가 할라면 할 수 있는게 얼마나 많냐 ㅋㅋ


저런 무수한 욕구들, 공부하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들, 공부하면서 잃어가는 것들에 대한 상실감, 이 모든 것들을 스스로 감내하고 인내하면서 공부하는게 집독재인데.

나는 저런 것들은 생각지도 않고, “아 어차피 복무기간동안 할 것도 없는데 수능이나 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으니 초심부터 틀려먹은거지 뭐.


이미 반쪽짜리 성공을 해봤기 때문에 끝까지 가는 놈이 다 이긴다는 명제가 참이라는 걸 잘 알지만, 솔직히 슬슬 한계다. 심리적으로 버티기가 힘들어.


파릇파릇한 20대 초반에 나라가 던져주는 잡일 하면서

수능은 벌써 지금이 세번째고, 동갑내기 여사친들 내년이면 졸업하는데 난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나.

누군가가 청춘을, 낭만을 즐기고 있는동안 나는 몇년째 이딴 쓰레기같은 공부를 하고 있나.

대학에 입학하면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나한테 청춘이란게 존재하기나 할까.


그낭 지금은 어차피 이거 포기해도 할 거 없어서 계속 하고 있는데,

진짜 진짜로 누구보다 더 간절해져야 함.

근데 사실 간절하지가 않아.

삼수 박는것도 그저 학벌 컴플렉스, 전적대에서 별로 좋지 않았던 기억, 사회에서 대우 더 받겠다 뭐 이딴 이유니까.

어떻게 하면 내가 공부만을 바라보고 간절해질 수 있을까.

그냥 이젠 다 그만하고 싶다.

평생 거지같이 살아왔던 인간이 바뀔 수 있을까.

노력은 해보고 있지만 최근 드는 생각은 “불가능에 가깝다.”임.

진짜 쌓아가고 있는 모든 것들이 너무 쉽게 무너져버려.


뭔 얘기 하다가 결론이 이따구로 나버린거지.

의식의 흐름 쉽지 않네.

아 내년부턴 금연하려고 했는데 싯팔 담배없으면 나 이럴 때 뭘로 해소해?


아 하늘이 회색이다. 이제 미쓰코시 옥상에서 회탁의 거리를 바라보았던 주인공의 심정이 이해되는거 같기도 하고.

언제쯤 이 회색하늘을 벗어날 수 있을까. 

나도 파스텔톤 좋아하는데.

고통의 절댓값은 크지 않지만, 끝이 안보인다는게 정말 무섭다.

그랜드 캐니언도 시간이 거대한 협곡을 만들어 낸건데.

그낭 상시 도트뎀 맞으면서 게임할라니까 겜하기 싫어지네 아오 정화들껄.

나한테 정화는 담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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