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고생하셨어요
게시글 주소: https://w.orbi.kr/00069935019
시간이 정말 금방 흘러가네요. 어느덧 이렇게 또 하나의 일이 지나가고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요.
다양한 준비와 도전, 그리고 오늘까지의 결과가 있었을텐데 그것이 좋은 결과이든, 아쉬운 결과이든 모두 걸어온 길에 심심한 찬사를 보내드립니다.
원래 저도 수험표 접수를 했었는데, 실은 반수나 이런게 아니라 혜택으로 하고 싶은 게 있어서 신청했었습니다 ㅎㅎ 그래서 수능도 예전 20수능 때처럼 약간 재미로 보려고 했었는데, 며칠 전부터 몸이 심각하게 좋지 않았습니다. 그게 오늘까지 이어져서 일단 시험장까지는 들어가서 봤었는데 국어까지는 버티다가 수학 시간 중간부터는 거의 맛이 갔었고, 한 10분 조금 안 남은 시점부터 유난히 훌쩍, 끙끙 등 비염을 동반하는 증상이 심해져서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OMR 걷으면서 잠시 고민하다 정말로 원하는 곳에 가야하는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자 결국 여러 번 수능 중에 처음으로 중도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아쉽긴 했지만, 영어 듣기나 오늘 어려웠다고 들은 탐구 시간을 고려했을 때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나이도 상당히 있고, 제가 메디컬 쪽으로 갈 건 아니라서 다시 수능을 볼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사실 예전에는 무조건 보러간다였다면, 이제는 이걸 재미로 보는 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고가 변했습니다. 최근 듣는 교양이나 전공을 일부러 졸업학기, 고학번, 대학원생 등이 많은 강좌로 골라듣는데, 그곳에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깨달은 것 같습니다. 내년이면 만으로 반오십인데 저 혼자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 사이에서 아직도 거의 10년 전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메디컬 생각이 있었거나 더 좋은 곳으로 갈 생각이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이제는 서울대 다니는 걸로 만족하고 미래에 더 관심을 가져야겠어요. 과에 애정을 붙일지 원래 꿈을 도전해볼지... 아마 과 애들이 안 놀아줄 것 같아서 느낌이 후자가 될 것 같지만
이제 더 바빠지면 저도 이제 미누씨나 기타 수능 관련 인물, 교육계 종사자, 아니면 미래에 자식을 키우는 것처럼 수능과 관련이 있는 사람이 되지 않는 한 대학입시에는 손을 뗄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계정은 아마 보존되겠지만, 아마 예전보다 더 길게 들어오진 않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면면도 다 알려진 마당에 온라인보다는 현실에서 사람 만나는 걸 더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평생 단절된 채 혼자 살 수는 없으니 ㅠㅠ 아마 에타도 같이 끊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긴 더 심각하니...
여기서 알고 실제로 만난 사람은 딱 1명이긴 하지만, 보지 않은 수많은 이세계의 여러분들도 다들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모두가 정신적으로 많이 고생했을 시기인데 더 기쁘고 행복한 일이 많았으면 하네요. 벌써 수능으로 2020년대의 절반이 지나갔네요. 날이 상당히 오락가락해서 몸이 약해지거나 병 앓기 좋은 시기입니다. 아직 입시가 끝나지 않았으니 논술이나 수시 보시는 분들은 건강 잘 챙기시고, 남은 입시도 무사히 마치시길...!
Adieu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제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1월입대 군수 하려하고, 내년 매디컬 논술 최저 맞추는...
-
국어-평소에 시간 조금씩 남는데 시간 아예 못 남기고 1분동안 문제4개 가지고...
-
요즘 드는 생각 2
얌전히 사탐런할껄..
-
이제 본격적으로 피바람 부는 느낌
-
냥대 가고싶은데 저거 안되려남. 일단 서강붙으면 재수 안하고 다닐듯…
-
진학사 6칸 1
이정도면 발뻗잠 가능한가요?
-
(칼럼) 수능 국어 1등급이 되려면 절대 하면 안되는 공부법 16
저녁 메뉴 추천좀
-
ㅇㅇ
-
다군만 붙으면 일단 무조건 반수때릴거임
-
합격 할수 있겠죠? 앞표본 3명정도 빠질거같은데
-
진짜 수잘 국탐망은 11
어딜써야하는것인가……
-
이후에도 계속 추합 없겠져ㅠㅠ?
-
낮과는 터지고 높과는 구멍 숭숭 뚫리는건가요?
-
냥대 변표.. 1
냥대 지금 925.14 사탐 99 92인데 불리해지나요?? 인문 가능한 과 없으려나..
-
네
-
만지작거리는중인데 못찾겠음
-
언매 미적 정법 사문 백분위 98 90 2 94 95이고 상경하나 인문하나...
-
실수 전체에서 연속이라는 것을 구하려면 lim x->-1- h(x) h(1) im...
-
(가) 지문이 뭔 말 하는지 이해가 안감요
-
독재 vs 러셀 2
노베들은 무조건 재종 가야한다길래 자꾸 고민되는데 현재 독재로만 진행해왔어여 국어2...
-
뭐가 정배임 바탕 상상 이감
-
Cos2x를 두번째 풀이로 풀라는데 첫번째로 풀면 왜 답이 다른건가요?ㅠㅜ
-
저 성적에서 전체적으로 조금씩 너프 먹이면 제 성적인데 적백<—-이새끼가 제일 힘들다고생각함…
-
유리해진건가요 불리해진건가요
-
.
-
대학 졸업요건이랑 요즘 회사 입사요건에 토익이 필수라길래 근데 학교다닐때는 공부할게...
-
수시 교과2.1로 지역인재의대갓다는거 들으니까 왜이리부럽냐 .. 6
물론 나는 2.1안됨ㅋㅋ
-
1차 추합에서 노예비 -> 예비 15번으로 변했는데 가능성 있을까요? 올해 22명...
-
에라잇
-
인생망했다는 발상은 도대체가 어떤 머리에서 나오는 거임
-
금리인하기 연8% 적금?…월 55만원까지 가능한 '이 사람' 17
[앵커] 내년 1월부터 군 장병들의 군 적금 납입 한도가 55만 원으로 상향됩니다....
-
[고려대학교 25학번 합격] 합격자를 위한 고려대 25 단톡방을 소개합니다. 0
고려대 25학번 합격자를 위한 고려대 클루x노크 오픈채팅방을 소개합니다. 24학번...
-
시발롬들아 맘좀 편하게 살자
-
과탐 받아주는 대학이 국어 20 수학 30 탐구 30 에 수학탐구로만 대학 보내주는...
-
너의 두손을 잡고 니 어깨에 기대어 말하고싶어
-
남붕이들은. 잘만 들어옴 여붕이들은. 화장뷰티관련아니면 절대 안들어옴
-
경희대 50명 넘는 대형과이고 2주동안 6칸 유지했는데 미칠거 같다 보통 이런경우는 어케 되노?
-
목표는 서울대 재료나 연세대 신소재인데 주위에 다들 사탐런 하더라고요 국영수 고12...
-
빨리좀 해라
-
학교에서 당당히 애니볼수 있는건데 아쉽네...
-
남자는 정시다 2
싹다 정시해
-
안할 이유가 없지 그냥 ㅋㅋ
-
부페 좋은곳없나 6
흠
-
노베 자퇴생입니다ㅠ ㅠ 잇올에서 공부하다가 지금 잇올 기숙갈까 고민중인데...
-
입학처피셜
-
남자색히가 "어머,어머" 이ㅈㄹ 확 패죽이고싶네,,,, 42
아오,,, 씹,,,
-
토욜에 가족이 같이가자고 하는데 강릉 최고 맛집 볼거리 걍 암거나 난사해보아
-
이거 5시반에일어나서가야되는데 혹시 비슷한 상황이면 다들 어떻게하시나요..?
-
어떻게해야되요? 10명뽑는 학과고 진학사 3명 최초합줬는데 그 최초합 3명 우선순위...
음 시험에 대해 아무도 궁금하지 않겠지만 일단 공부는 일절 안 했고 그나마 수학은 학교에서 한 튜터링(튜터) + 과외가 전부입니다. 본 것까지만 채점한 결과 언매 93 미적 92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