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eam. KUKLL ] [1004466] · MS 2020 · 쪽지

2024-11-18 18: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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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수능 이후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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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PC방 가는 것만큼 재미없는 일이 없죠...



안녕하세요, team. KUKLL입니다.



참으로 오지 않을 것 같던 그 날, 막상 끝나니 너무도 허탈한 그 날.

수능이 끝났습니다. 



아직 성적 발표도 나지 않았고 대부분의 학교에서 수시 발표도 나지 않아 아직 시기상조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제 수험생이라는 탈을 벗고, 성인이라는 다음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딛을 여러분들을 위해

조금 늦었지만, 몇 가지 팁들을 준비하였습니다.


바로 ‘수능이 끝난 후 해야 할 / 하면 좋은 일’입니다.

참고하시고, 본인에게 필요한 것을 취사선택하셨음 좋겠습니다.

바로 시작합니다.



1. 장학금 찾기

4년 전액장학금은 보통 1학년 입학 전, 수시 기준으로 뽑기 때문에 무조건 12월 중에는 알아보기 시작하셔야

합니다. 또한, 지역 장학금은 선정 기간이 일정하지 않기에, 미리미리 알아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운전면허 따기

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보험료가 싸지기 때문에, 시간이 된다면 ‘반드시’ 따셔야 합니다. 또한,

면허 학원의 스케줄은 생각보다 길기 때문에, 기능 및 주행 재시험을 여러 번 할 경우

방학 중에 면허를 따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겁먹지 마시고 그냥 가서 GTA ‘안전운전 버전’ 한다고 생각하시면 마음이 편합니다. (경험담입니다.) 



3, 운동하기(필자는 이 시기에 운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험생 때 찌웠던 살을

아직도 빼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험 생활은 알게 모르게 체력을 많이 갉아먹습니다. 앉아만 있다 보니, 불안정한 체형은 덤이죠.

운동을 하면 살이 빠져 애인이 생길 확률이 크게 증가하며, 체력 증진으로 인한 주량 증가 또한 노려볼 수

있습니다(진짜로).



4. 책 읽기(최대한 수능 출제 범위 외의 것들을 읽으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추천합니다.

문학은 개인 취향이나… 이번에 한강 작가님이 노벨상을 수상하셨으니, 「채식주의자」나 「소년이 온다」를 한번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는 「그 여름의 끝」을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문학 말고 다른 것을 읽어보고 싶으시다면, 「존재와 시간」 같은 철학 서적을 읽어보시는 것 또한 추천합니다.



5. 악기 연습해서 밴드 들어가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경험은 강추합니다! 내향적인 성격이 싫으시다면 무대를 통해 조금 나아질 수도 있고, 대학 내 친구를 빠르게 사귀는 것은 매우 도움이 됩니다 ㅎㅎ(베이스는 위험합니다) 



6. 연합 동아리 가입해보기

서울권 대학은 연합동아리가 매우 발달되었기에, 사이비나 동물의 왕국 같은 이상한 동아리가 아니라면 들어가서

타 학교 학생들과 관계를 쌓는 것 또한 좋습니다!

외향인에 한해서지만요.



7. 오르비 그만하기

20대 초반의 삶에 오르비(를 포함한 커뮤니티 일체)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다양한 정보, 크기에 상관없이 즐거운 인간관계, 무계획 여행, 음주 등 몇 년만 지나도 하기 어려운 경험들을 우선하시고, 문득 수능 이전의 본인이 떠올라

후배들에게 조언을 주고 싶을 때 정도만 오셔서 가볍게 소통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8. 첫인상 만들기

대학(을 포함한 대부분)에서 인간관계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첫인상입니다.

외모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사람은 사기꾼입니다. 꾸미셔야 합니다. 펌/드라이/고데기등의 헤어 관리, 립밤/선크림/로션 등의 피부관리, 인스타 프사나 게시물, 스토리 관리 등 소셜미디어 관리(인스타 이름이 jonnassem1818이면 좀

그렇겠죠? 예쁜 사진도 조금씩 올려두면 좋습니다.), 옷 사기(무신사 상위 랭킹을 터시면 됩니다.), 말 예쁘게 하기(매우 중요합니다. 잘 듣고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말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등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

노력합시다!



9. 라식, 라섹, 쌍커풀 수술 바로 하기

수험생 할인이 꽤 큽니다. 남는 시간 또한 많기에, 새로운 이미지로 거듭나 즐겁게 교정을 거니시길 바랍니다.

붓기가 가라앉는 데에 꽤 걸리니 지금 이 시기에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0. 술은 적당히

신난다고 술 드시다가 다치거나, 범죄에 연루되기라도 하면 여러분의 12+년 인생이 원큐에 날아간답니다…

본인 주량을 잘 파악하시고, 주변 어른에게 말씀드려서 소주 한 잔 마시며 주도를 배우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안주 GOAT도 슬쩍 알려드리겠습니다(지금까지 먹은 소주가 오천 병은 되니 믿어주세요).

저렴한 가격을 원한다? 감튀

실패 없는 안주를 원한다? 가라아게를 비롯한 튀김류(치킨텐더--- 이녀석 기가 막힙니다).

배가 부른 상황이다? 마른안주

국물을 원한다? 고추장찌개. 없으면 김치찌개!


숙취 해소법도 알려드리겠습니다. 20대 중반에 들어간 저는 이제 스킬이 없이는 술을 이길 수 없습니다…

음주 전에는 무조건 물과 이온음료를 자주 마셔주세요. 술은 되도록 섞어 드시지 마시고(막걸리와 소주, 보드카를

섞으면 독약이 만들어진다는 사실!), 음주 후에는 이온음료와 당이 좋습니다. 해장은 냉면 or 햄버거가 좋습니다.

취향 차이긴 하지만, 전 냉면이 훨씬 좋더라구요. 라면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으니 드시지 마세요.



11. 반드시 낙지(그 녀석) 쓰기

경험담입니다. 저는 현역 때, 낙지에서 표본분석이랑 경우의 수를 다 따져보고 441 썼는데 다군 빼고 싹 다 붙었습니다(전화추합 아닙니다).



12. 학교 라인에 관한 고찰

오르비에 대학 라인과 관련된 조언을 구하는 글들을 잘 읽고 본인 성적과 비교한 후, 미리 본인 라인을 짐작해놓고

원서에 관한 전략을 짜면 큰 도움이 됩니다.



13. 대학에 관한 고찰

‘내가 대학에 가서, 또는 대학을 졸업한 후 궁극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한 후 원서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학과와 네임밸류는 개인의 취향입니다… 만! 여러 단계 차이가 난다면(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니 이것도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 대형 라인 차이가 나는 것을 기준으로 잡겠습니다.) 대학 이름값을 고르고

복수전공을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14. (고3 현역만 해당)담임선생님과 상담

고3이면 학교 담임선생님과 원서 상담을 진행할 텐데, 선생님의 말을 100% 신뢰하진 마시기 바랍니다. 제자를

진심으로 아끼는 선생님도 물론 계시겠지만, 고등학교는 합격률이 굉장히 중요하기에 안정 영역의 원서를 추천하는

경향이 짙습니다(저도 현역 때 면접 없는 대학에 수시 원서를 넣었다가 12111 잭팟이 휴지조각이 되었습니다).

“소중한 성적인만큼, 직접 알아보고 직접 정해!”라고. 여러분이 제 동생이었다면 이런 말을 해드렸을 겁니다.



15. 행복해지기

(일단 떡볶이에 분모자를 추가해서 해쉬브라운이랑 같이 먹으면 됩니다. 피자도 좋아요.)



16. (심약자, 잉뿌삐 주의. 나쁜말 할겁니다)재수는 신중하게

한 해를 돌아봅시다. 보편적인 기준에 의거, 정말 열심히 하셨나요? 1년에 10일 이내로 쉬고, 공부하는 날은 최소 10시간 이상 책상에 앉아(순공은 허상입니다. 잴 수도 없는 수치죠. 영단어만 종일 외운 하루는 뿌듯하겠지만, 별 진전은 없는 하루일 확률이 높습니다) 집중하여 노력했나요? 본인이 넷플릭스, 잠, 게임, 연인, 릴스틱톡쇼츠를 이겨내고 나와의 선한 싸움에서 승리를 쟁취했나요?

수많은 n수 경험을 바탕으로 느낀 점은, 사람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도 엄마의 등골을 빨아먹고 재수를 했을 때, 굳은 결심과 마음으로 공부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죠. 언젠가 제가 공부가 하고 싶을 때. 진심으로 필요할 때에 공부하여 대학을 왔습니다.

막연히 '아쉬운데?' '아 실수가 조금 있었던 것 같은데?' 하는 마음으로는 시간과 돈이라는 큰 가치를 버리고 할 만큼 의미있는 성과를 얻기 어려울 것입니다.

재수를 해야 할 인간상 부동의 1위는 '늦게 공부를 시작하고 미친 듯이 공부했으나, 시간이 부족하여 아쉽게 원하는 성취를 이루지 못한 경우'입니다. 또한, 가장 정신을 차려야 할 사람은 '수능장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거나 실수로 원하는 성취를 얻지 못한 경우'입니다. 필연적으로 나태해지거든요. '나는 원래 잘하니까 적당히 하자'의 마음. 저도 갖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잘 판단해 보세요. 충분한 시간동안 뼈빠지게 공부하고, 방법론마저 터득한 채 부단히 했다면... 남은 것은 결국 재능입니다. 재능이 없는 셈이 되죠. 저 또한 하루에 수학을 8시간씩 공부했으나 3등급이 나왔습니다.


물론, 경험에 입각한 저의 의견이며, 정론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주셨음 합니다. 굳은 의지와 멘탈,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건강한 육체와 집중력이 있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저는 잘난체하러 여기에 온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행복하길 바라기에 이 글을 썼으니까요! 그만큼 재수가 힘들다는 것을 말씀드리려 조금 날카롭게 말한 느낌이 있다는 것, 알아주셨음 합니다.




3줄 요약

1. 성인(어른 아님)의 단계를 준비하자

2. 잘 알아보고 원서 및 진로를 결정하자

3. 행복하세요




여러분의 가치는 수능 성적이 결정하지 않습니다. 진짜예요. 

수학 20번을 풀지 못했거나 국어 16번을 틀렸다고 여러분이 하찮아질 일은 더욱이 없습니다.

여러분의 진짜 가치는, 여러분이 스스로 만드는 겁니다(너무 뻔한가요? 꺾마햄은 검정고시에 붙어 커리어 이슈가

생겼고, 저 또한 입시 이슈가 있었으나 이후의 노력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어 냈습니다. 운 많은 세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이 덕목인 세상 아닐까요?). 시작점이 좋다고 다 성공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대입에 성공해서 다음 세상으로 나아갈 분들은 더 넓은 곳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시길 바라며, 아쉽게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분들 또한 이번 경험을 연료삼아 다음에는 반드시 성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의 첫 글을 보시면 5인 도합 17수입니다… 멀쩡한 사람이 없죠.




이쯤 하고,

올해 수능은 예년과 다르게 한파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이토록 특별했던 수능. 인생에 다시없을 그 날의 경험을 고이 간직하시고,

언제 어디서나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team. KUKLL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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