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사랑은_2탄
게시글 주소: https://w.orbi.kr/00070581001
ㅇㅎㅇ 님의 성원으로 좋아요 5개 돌파해서 글 올린지 20분 만에 다시 쓰러 옴
그 나이 대의 첫사랑 답게 내 첫사랑은 구질구질하고 찌질했음
달달한 노래를 들으면서 과몰입 쎄게 해보고 (볼사 노래 많이 들었음 ㅋㅋㅋㅋㅋ)
유튜브에 예뻐지는 법도 쳐보고
매번 하는 인사인데 대체 뭐가 이렇게 뚝딱 거리게 되는 건지 내가 내 모습을 리플레이 하면 수치스러워서 벽에 머리 박고 싶었음
난 이렇게 마주칠 때마다 숨 참고 럽ㄷ... 아니 이게 아니고 암튼 숨까지 참게 되는데 A는 한 없이 태연해 보이는 것도 엄청 짜증나서
되도 않는 심술도 부려 봤지만 그럴 때마다 한 10살 넘게 나아 차이 나는 동생을 보듯 보는 A가 진짜 미웠지만
그러면서도 얼굴만 보면 바로 얼굴이 빨개지는... 그런 루틴이었음
이건 너무 평범한 10대의 첫사랑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고 또 맞음
하지만 난 입시에 찌들어 칙칙해진 지금과 달리 이 시절의 내가 참 순수했던 거 같아서 특별하게 느껴짐
친구들과 화단을 구경하다 우연히 찾은 네잎 클로버를 들고 주저 없이 A의 반으로 달려갔던 기억
딸기 우유 제일 싫어하는데 쉬는 시간에 A가 주고 간 딸기 우유가 너무 소중해서 자랑하듯 내 책상 한 쪽에 올려두고 피식 거렸던 기억
학교 끝나고 같이 집에 가고 싶어서 무작정 교문 앞을 정승마냥 지켜섰던 기억...
솔직히 너무 티가 났을 거 같음 (무조건 반사 척수 반사 수준의 반응이었음. 내 대뇌의 존재 이유가 뭔지 모를 정도로 통제 불가였음)
그런 와중에 내가 제일 힘들었던 건 A가 곧 졸업한다는 사실이었음
이제 더는 지금처럼 자주 못 본다는 사실이 날 조급하게 했음
그럼 그 마음을 예쁜 말로 전할 수도 있었을텐데 난 심술을 부리기 바빴음
졸업 날짜가 다가올 수록 그 심술은 빈도가 심해졌음
지금 생각하면 A가 참 착했던 거 같음 이유 없는 그 심술을 다 받아준 거 보면...(그래서 내가 못 헤어나온거지만)
그렇게 너무 빨리 졸업식이 다가왔고 졸업식 전날 A가 보낸 '올거야?' 라는 문자가 무색하게 난 졸업식에 A를 보러 가지 않았음
혼자 꿍하게 집에서 훌쩍이다가 저녁 즈음에 졸업 축하한다는 문자만 보낸 채
난 마음을 접기로 마음 먹었음
그런데 대체 2년 짝사랑이 어떻게 가능하냐고?
좋아요 5개 넘으면 3탄 고고 (대략 4편이 마지막일 듯)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제 성적으로 상향으로 지를만한 학교인가요?
-
오르비뉴비로써 이미지 27
1주일도 안됐지만 계속 눈팅하고 며칠동안 거의 모든 글을 봤는디 딱봤을때 이미지랑...
-
대구는 아직 북구만 오나봐요..동생한테 사기꾼이라고 욕먹었어요
-
마지막 수능입니다.
-
자취할까 고민중인데 밥이 문제네,,
-
요즘은 전전 컴공 나와도 최소 석사는 다들 밟는 분위기입니다 학사취업은 그냥 과...
-
중앙대는 일본어문학이고 외대는 영미문학 문화학과입니다 둘 다 어문계열이라서ㅠ 대학...
-
성적표로 기강잡을까 14
Sexual table.
-
원작을 안읽어서 그렇기도 하고 늙어서 그런지 1기 첨봤을때의 감흥이 없네요.. 무난하긴해요
-
소신)의대줘도안감 16
이런낭만은 누구나맘속에 품고있지않..나요???? 의대보단설공이지(정확히는컴공)
-
소개팅할 때 여초학과 여자들 인기 많음?
-
방 빼는 게 좋다.
-
내가 딱 평균이라서 디메릿/메릿을 못느끼는 걸 수도 있는데 키작잘생은 인기 ㅈㄴ...
-
술먹으면그냥행복해짐 아무리현실이시궁창이고 행복할이유가1도없는상황에서도...
-
잔다. 10
자라. 캬캬.
-
대깨설 투과목 추천 15
설대 전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 08이고 27 수능 응시 예정인데여 지2는...
-
캬 진짜 지린다 그죠
-
서울대 오고 느낀점 15
1. 담배피는 사람이 많이 없다 하지만 해발고도가 높아질수록 흡연비율이 높아지는...
-
열심히 운동해서 근육을 만들고 몸을 키우듯이 물론 사람마다 타고난 신체가 달라서...
-
동일 학교라 했을 때 취업이나 장래 측면에서 어느 학과가 더 나을까요?
이해원님 ㄷㄷㄷ
양홍원 ㄷㄷ
재밋다
감사요 이제부터 몰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