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에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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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경험으로 깨달은 것은
보통 반 아이들 모두가 싫어하는 애가 있다면 그 애가 문제가 있을 확률이 다반사라는 것...
물론 드물게 아닐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겪은 바로는 따에는 이유가 있다였어요
눈치가 심하게 없거나
쌤한테 다 일러바치거나
하도 나댄다거나
평소 습관이 안 좋은 쪽으로 쏠려있다던가
불합리적이지만, 외모가 압도적으로 못생겼다던가
그런데 이 중 대부분은 자기 주관을 죽이면 커버가 돼요
선천적으로 아군을 만드는 능력이 약하다면
나대지 말고, 불평하지 않고, 예스맨이 되어서라도 그들 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살아남을 수 있어요
그게 제가 살아온 방식이고
그리고 외모는 운동과 다이어트로 어느정도는 커버가 되니까요
저는 난쟁이 돼지 주제에 목소리도 놀림받기 딱 좋았는지라
타지로 온 고등학교에서는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도 다이어트로 살 빼고 피부관리 열심히 하는 등 뭐라도 노력해보니까 자신감은 생기더라고요
그래도 요새는 평균 이상은 된다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어요
힘들어도 우리 좋은 일들이 있었잖아요
저는 예전에 짝사랑하던 아이가 저보고 눈이 예쁘다 한 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가끔은 싸울지라도, 부모님이 저를 사랑하시는 걸 분명히 알고 있어요
분명 누군가는 저희를 좋아해주고, 좋아해줄테니까요
예비 고3따리 주제에 뭘 아느냐고 하실 수 있겠지만,
그냥 이렇게 살아왔노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이렇게라도 살아갈 수 있다 말하고 싶었어요
조금 우울할 수도 있는 글이라 죄송스럽네요
우울하지 않은 밤이 좋겠어요
모두 잘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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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성숙하시네요 정신적으로
사실 주관을 죽인다는 게 성숙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성숙해진 거 같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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