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일의전과생 [639120]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6-02-28 01: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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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1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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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르비를 보면 지1은 진입장벽도 타 과목에 비해 낮은편이면서도 백분위 밑 표점이 좋다라는 이유로 너나할것없이 모두 과탐선택관련글을 보면 지학은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할 것처럼 말씀하십니다. 속칭 말하자면 꿀과목이란 거지요. 하지만 과연 올해에도 지학1이 사람들의 말대로 젖과 꿀이 흐를까요? 여기에 관해 제 생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재작년에도 꿀이었고 작년에도 꿀이니 올해도 꿀일거라는 예측을 합니다. 우리는 흔히 기존의 정보 등을 근거로 새로운 사실을 추론하는 논리를 귀납적 추론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알다시피 귀납적 추론은 항상 참인 결과를 이끌어 내주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동전을 던진다고 할 때 앞에 두번의 동전이 둘다 앞면이 나왔다 해서 세번째 동전이 앞면이 나온다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동전 던지기는 앞면과 뒷면 모두 나올 확률이 같다. 하지만 지구과학이라는 과탐과목은 그런게 아니지 않느냐. 작년과 재작년 모두 중하위권에서 많이들 선택을 해서 백분위를 잘 나와주지 않았느냐. 올해도 많은 중하위권들이 선택할 것이니 결과는 달라지는게 없을 것이다."어찌보면 맞는 지적입니다. 작년과 비교해서 표본이 동일하다면 비슷한 결과가 나오겠지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봅시다 올해 n수생이라면 작년 베트남어 분위기를 아실겁니다. '아 베트남어 한만큼 성적이 정직하게 쭉 쭉 오른다더라 점수가 순풍순풍 나온다더라 완전 개꿀ㅋㅋ' 하는 표현들을 말이죠. 실제로도 14입시에서 1컷 43 2컷 21, 15입시에서 1컷 48 2컷 39가 나오면서 다들 "1등급은 힘들겠지만 2등급이야 무난하게 받겠지" 라는 생각으로 베트남어를 공부했을 것입니다. 결과는요? 16입시 1컷 49 2컷48 3컷 40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 근데 제2외국어치는 애들은 기본적으로 서울대 갈놈들만 치는거잖아요. 어차피 최상위 표본이 쏟아지는데 저럴 수도 있지요. 근데 지학이 그렇게 최상위표본이 쏟아지는건 아니지 않나요?' 그렇죠. 제2외국어 치는사람은 크게 서울대 갈놈과(한국사를 망치면 대체용으로) 그냥 한번 쳐보는 어중이떠중이로 구성되죠. 16수능 4컷은17점이었습니다 이말은 서울대갈려고친사람 15%어정쩡하게 공부한사람 10%한번찍어볼까 하신분들이 75%쯤 된다라고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울대 갈놈 15%즉 12등급간의 컷차이를 보면 변별이 되지 않았다라는게 중요합니다. 여기 오르비하시는 분들중에서는 물론 아 나는 과탐 3등급만 맞아도 만족해 상관없어 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는 있다만 그런분들을 배재하고 당연히 1등급, 그리고 상위권 의대를 노리시는 분들은 1등급으로도 만족을 못하시지요. 만점을 받아서 표점깡패가 되셔야 합니다. 하지만 지학의 특징이 뭐지요? 진입장벽이 낮고 쉽다 아닙니까? 천체가 킬러파트로 나와서 까다롭다 하지만 유전처럼 타임어택을 받는것도 아니고 어느정도 터득만 되면 풀 수 있다는게 천체입니다. 그리고 천제와 여러 지엽들만 잡으면 다른 과탐보다 손쉽게 만점을 받는 과목이 지학입니다. 하지만 그동안은 지구과학교과서를 들고다니면 니가 그러고도 이과생이냐 등의 비아냥, 아 내가 이과생인데 지학은 아니지하는 현역의 패기와 저리 쉬운데 올해 수능은 터질 것 같네 딴과목해야지 등등의 상위권이과의 자부심 즉 상위권층의 비율 저조와 중하위권의 할게 없으니해야지 등의 참여 그리고 꿋꿋하게 꿀을 빨아온 수험생의 콜라보로 이루어진 합작품이었지만 올해의 지구과학은 분위기가 묘합니다. 지난 2년간의 귀납적 추론을 통해 이거 해볼까...?라는 생각들을 다들 합니다. 쉬운만큼 타과목에비해 들이는 시간도 비교적 적게하고 고득점이 가능하다라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지학은 강대 등을 보아 제법 상위권이 많이 유입됬다 할 수 있습니다. '상위권이 좀 유입되도 나만 잘하면되지'라고 생각하실 수는 있는데 글쎄요. 지학같은 경우는 상위권간의 변별력이 낮습니다. 변별력이 낮은데 상위권이 계속 유입된다? 작년 지2꼴나는 거지요. 다같이 피보는 거에요
 사실 저도 지1을 합니다. '이 새끼 지금보니까 지학훌리였구만?'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런글을 쓰는 이유는 단순히 지1 하지마! 나혼자 꿀빨꺼야! 이게 아닙니다. 다만 다른 타 과탐에서 충분이 원하는 점수를 얻기 직전의 경지까지에 이르렀음에도불구하고 단순히 지1이 꿀이라더라 하면서 하는게 안타깝기 때문입니다. 비유를 들어보자면 지구과학은 다른 어떤과목보다 완만한 산입니다. 산 정상에는 젖과 꿀이 쉼 없이 흐르고요. 하지만 그동안 다른사람들은 지구과학산을 천하다 하고 오르려 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몇몇이 올라가서 젖과 꿀을 누렸지요. 하지만 올해는 지학을 천하다해서 기피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그산을 오르려 할 것입니다. 완만해서 올라가기도 쉽지요. 그리고 산 정상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할 것입니다. 자원이 한정되어 있는데 사람들이 바글바글몰려있으면 자원이 고갈되지 않을까요? 이게 바로 공유지의 비극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표점이 중요한 의대가 목표이신분들은 생각을 신중히 하시는게 중요할 것같습니다.


1. 지1은 꿀과목이였지만 올해도 꿀일지는 확신을못한다
2. 여기서 말하는 꿀이 아니란 것은 상위권의 증가로 변별력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뜻
3. 즉 1등급대에서 폭발날 수도 있다. 표점중요하신분들은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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