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감성으로 보는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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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고등 교육까지 받은 학생입니다. 대학은 지금 당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위기에 처한 정시 점수를 가지고 수시를 버리렵니까?”
“서울대."
"나는 당신보다 나이를 약간 더 먹었다는 의미에서, 담임으로서 충고하고 싶습니다. 학생부 종합에 지원하여, 학교의 명예를 높이는 학생이 돼 주십시오. 낯설은 시험장에 가서 고생하느니, 그 쪽이 당신 개인으로서도 행복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나는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대단히 인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 어떻게 생각지 마십시오. 나는 수시황처럼 여겨졌다는 말입니다. 만일 중경외시에 입학하는 경우에, 그들은 장학금을 제공할 용의가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승준은 고개를 쳐들고, 반듯하게 된 교실 천정을 올려다보았다. 한층 가락을 낮춘 목소리로 혼잣말 외듯 나직이 말했다.
“서울대”
담임은 손에 들었던 생기부로 테이블을 툭 치면서, 곁에 앉은 교감을 돌아보았다. 교감은 어깨를 추스르며, 눈을 찡긋하고 웃었다.
나오는 문 앞에서 자기의 책상 위에 놓인 수시지원계획서에 이름을 적고 상담실을 나서자, 그는 마치 재채기를 참았던 사람처럼 몸을 벌떡 뒤로 젖히면서, 마음껏 웃음을 터뜨렸다. 눈물이 찔끔찌끔 번지고, 침이 걸려서 캑캑거리면서도 그의 웃음은 멎지 않았다.
서울대. 아무도 3등급을 받는 사람이 없는 땅 하루 종일 거리를 싸다닌대도 3등급을 받는 사람이 없는 없는 거리.
[출처] [대게문학] 최인훈 -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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