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x985 [577685] · MS 2015 · 쪽지

2016-12-07 11:19:04
조회수 6,947

3수생 입시종결...

게시글 주소: https://w.orbi.kr/0009980476

현재시각 오전10시22분.나의 입시가 종결되었다...본인소개를 하자면 재수를 하였고,현재 인서울의 서성한 라인 밑의 적당한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개인적인 생각으로 그 밑의 학교들에서 학벌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거기서도 과에 따라 서성한,때론 연고대의 입결을 갖는과가 있고 본인 재학중인 곳도 그러한 편이지만 그냥 무시하셔도 좋다.반수를 결심하기 까지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다.재수를 해보고3수를 해본 친구들은 그 고통을 잘 듯이 나역시 재수를 해보았기에,나이또한3수의 나이이기에 결심하기 까지 정말 많은 내적갈등이 있었다. SKY라는 네임벨류,나중에 후회하고싶지 않아서,작년에 생2백분위폭탄을 맞은 것이 억울해서(16수능에서 물2생2지2를 봤거나16수능이전에 한국사 선택자라면 바로 이해가 갈 것이다)의 크게3가지 이유로 결국 반수를 결심하고6/22방학시작 이틀 뒤부터 나의 모든 방학과 청춘과 여행과 돈,등등 모든 것을 포기하고 반수를 시작하였다3반수는 재수보다2배가량 짧았지만2배가량 힘들었다.효율로 치면4배가량 힘들었던거 같다.생3수가 재수보다5배 힘들다는 말이 뼈저리게 와닿는5개월이었다.종강 전주까지 학원에서 친구한명 사귀지 않았다.밥도 혼자먹었다.사람과의 대화가 너무나도 그리웠다.그럴땐 담임선생님과 몇마디가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였다.본인은 친구가 많은편이다.허울뿐인 친구말고 진짜 친구...그렇지만 그런 친구들한테도 연락이 꺼려지더라.힘들다고 찡찡대는거도 하루이틀이지...매일이 이렇게 힘든데 매일 친구들에게 말할 수는 없다.친구에게 미안하고 내가 너무 나약한 인간이 되는게 쪽팔리고 두려웠다.지독하게 외로웠다.그렇게 달고살던(과에서 많이놀기로 탑3안에 든거같다)술한번 먹지않고 연락온 전여친도 거부하고 정말 치열하게 어떻게하면1점이라도 올릴까만을 고민하며...내 목표는 추합이 아닌 전액장학금이라 설정하고 표점520점을 받기 위해서 말이다.모의고사성적들도,내 자신이 느껴지는 실력도 괜찮았다.점점 실력이 올랐고,과하게 정했던 목표마저 달성해 가고 있었다......어제저녁 친구의 부름을 받고 강남역에 가 술을 마시고 즐겁게 놀던중,학벌 이야기가 나왔다.그친구는 현재 경기권 의대에 전액장학금으로 다니는 재수학원 동기이자 가장 친한 친구였다.최소한 서성한라인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류의 내용이었다.워낙 친하고 아끼는 친구였고 내게 나쁜뜻을 가지고 한 말이 아니라 실수로 튀어나온 것임을 안다.그리고 나역시 입시를 성공하면 그런 마음을 가지지 않을거라 말하지 못하기에 이해한다.그친구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이것이 현실이다.현실은 외면할 것이 아니라 받아들여야 한다.그러한 이야기가 나오고12시간 후에 성적표가 올 것을 인지하자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었다.기적을 바랬다.내가 가채점을 잘못한거 이기를....등급컷이 기가막히게 내게 맞춰지기를...5개월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술을 계속 들이켰다.결국 잠을5시까지 자지 못하였고,악몽을 꾸며 중간중간 일어나고10시알람을 듣고 일어나 컴퓨터를 켰다.오늘의 배경화면이 파랑새가 나왔다.느낌이 좋았다.설마...?일내는건가..?메일을 열었다.(그와중에 아직도 내 인터넷 홈은 연세대학교 공과대학이었다)한국교육과정 평가원.....두근거렸다이거저거 설치하고 다운받고,긴장감에 주민번호 뒷자리가 아닌 앞자리 입력해 오류뜨고 하며성적표를 드디어 열었다....처참했다....기적은 정말 일어나기 힘들기 때문에 기적이지만 누군가에겐 일어나기에 기적이라 한다.그런데 왜 내겐 일어나지 않은것일까가채점을 잘못했나,더틀렸나 궁금해 네x버에 수능등급컷을 쳐보고 기사를 들어가서x발 기레기 새x들 회사별 등급컷 스샷 존x게 우려쳐먹네x발..속으로 욕을 내뱉고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멍때리다가...자연스레 오르비에 들어오고,이글저글 읽다가 레인보우 시트...?인가를 보고 나의 가채점은 정확했음을 알았다.이렇게 나의3수는 좌절되었다...이제 무엇을 해야할지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무작정 한글을 키고 글을 써보았다.정말 죽도록 보기 싫지만 오늘 난 수능 전과목 해설강의를 들을 것이다두려움에 굴복하고 싶지 않다.마주설 것이다.그전에 잠을좀 자야겠다나의 이 글을 읽고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고 많은 사람이가 내게 공감해 주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나의3반수 일기 및 여기서 대충 다루었던 이야기들,깨달은 것들을 조만간 자세히 써보고자 한다.위 이야기는 요약본 정도인거 같다.많은 것을 잃고 너무나 괴로웠지만,그만큼 노력했기에 그냥 잊고싶지 않은 소중한 시간이다.재수가 고3보다 몇배가 힘들고, 3수는 몇배, n수는 몇배를 전부 떠나서처참한 수능성적표를3번째 보는 입장에서 이때의 기분은 모두가 똑같이 처참하다...다들 힘내길 바란다.우리의 수능은 이렇게 좌절되었지만 우리의 미래와 인생과 청춘은 아직 꺾이지 않았다부족한 필력과 나간 멘탈로 쓴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화이팅하시고 소통해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