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궁마마~♡ [991] · MS 2002 · 쪽지

2006-11-21 22:12:15
조회수 3,835

수능이라는 산 하나를 넘어선 요즘, 뭐 하고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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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여러분. 우선은 축하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공부하느라, 이것 저것 신경쓰느라 고생많았어요.
네? 당연하죠. 그 기분들 저도 다 알죠. 심하게 잘 알죠.
대학생이라면 누구든 한번씩은 경험 하는 거니까요.

그런데 요즘 뭐 하고 지내세요?
기말고사 기간이라서 기말고사 준비중? 그럼 시험 끝나면 뭐 할거예요?
예? 아.. 논술에 면접고사 준비 한다구요. 에이 거짓말. 하루 종일 할것도 아니면서.

혹시 말이예요. 수능 치기 전까지 수첩에 적거나 혼자 상상하던 일들 기억하세요?
\"아.. 수능 끝나고 나면 뭐도 하고 뭐도 하고 해야지.\"

12월 1월 2월. 여러분 요즘, 뭐 하고 지내세요?
딱 지금이 아니라면 다시는 만나지 못할 시기에 여러분이 있다는건 알고 계시죠?

저는요, 지금이야 대학 다니고 있지만 한때는 재수생이었답니다.
재수 하고서 성적 오른것이 대학 컷 오른것이나 마찬가지라서(점수 별로 안올랐다는 말)
재수 왜 했나 그냥 작년에 갈껄 하며 오만가지 후회에 빠져 있었죠.
물론 아직도 그런생각 하고 있답니다. 재수 안했어도 올 수 있지 않았나 하면서요.

그런데요. 저 재수한건 별로 후회 안해요. 재수 하면서 배운게 많아서요.
2년간의 수험생활 중 여전히 후회 되는것? 당연히 있죠.

제게는 지금과 같은 시간이 6달이나 있었어요.
현역 수능이 끝난 후, 재수 수능이 끝난 후 12.1.2 12.1.2
그 6달동안 저는.. 재수 해야겠다. 삼수해야겠다. 이러고 지냈어요.
하지만 그래요. 크리스마스다. 새해다. 설날이다.
세상은 기쁨에 충만해서 온통 들떠 있고 수능이 끝났다는 일차적 해방감도 막강했고..
공부가 잘될리가 만무하죠.

그래서 어쨌냐구요? 뭐 공부는 했어요.
원래 좋아하던 수학이야 항상 목표량 달성 성공이었지만
원래 안좋아하던 영어는.. 흠.. 처참했죠.
결국 수학놀이(?) 이외의 시간은 그냥 멍-하게. 멍하게 책상에 앉아만 있었어요.

\'왜 수능을 이렇게 못 쳤을까.\'
\'공부 해야하는데 별로 마음이 안 생겨\'
\'친구들 다 대학 가는데 나만 또 이게 무슨 꼴이지\'
\'결국 공부해서 남는게 뭐였을까\'

하루는 공부와 함께 멍하니 시간 보내기 하루는 눈물로 지새기. 이게 무슨 꼴이예요.

으음. 이렇게 말하다간 이 글에 요지가 안남겠군요.
결국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번 겨울, 뭘 하든 후회없도록 최선을 다해보란 거예요.

혹시 한해 더할 생각이예요? 그렇다면 정말 후회 없도록 공부 하세요.
아 공부라기 보다는 반성이 우선이겠네요. 1년간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못했나.
어떤 점이 부족했기에 다음 한해 동안은 어떤 전략을 따라 공부해야 할까.
반성, 계획, 전략 시나리오 작성이 끝났다면 공부해요. 저기 산 위에 절은 어때요?

아. 수능 잘쳐서 대학 들어갈 준비 하려구요?
아 거기 여학생 예쁜 새내기가 되고 싶다구요? 그럼 준비해 보세요.
예쁜 몸매, 메이크업 강좌에 매너교실 머리모양이나 옷 선택하는 안목 기르기.
이런건 공짜로 생기는거 아니예요. 연습에 연습이 필요하다구요.
응? 거기 남학생은 몸짱? 말만 하지말고 당장 운동 시작하지 그래요?
아.. 영어랑 전공 공부좀 미리 해두고 싶다구요? 도서관이든 학원이든 좀 가지 그래요??

일년간 고생했으니 세달간 열심히 놀아나 보고 싶다구요?
그럼 놀더라도 끝장나게. 놀다가 피곤에 지쳐 쓰러져 잠들때까지 놀아보세요.
놀 돈이 없다면? 만들어야죠. 아르바이트는 괜히 있는거 아니예요.

뭐..저도 많았어요. 수능이 끝나면 뭐도 하고 뭐도 하고..
수능 끝나면 꼭 하려 하던일들이 막상 수능 끝나고 나면 하고 싶지 않게 된다는 말은 맞을거예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하면 정말로 후회되더라구요.
공부하면서 힘들때 마다 하나씩 추가해보던 즐거운 상상을 기억 하나요?
전 기억도 안나요. 그저 아무것도 못했다는게 후회 될 뿐.

석달간 죽어라고 하면 뭐든 하나는 이룰거예요.
몸짱. 온라인게임에서의 능력. 미모. 노는법. 공부....할거 많죠?



수능이라는 산 하나를 넘어선 요즘, 뭐 하고 지내세요?




-  현역, 재수를 거쳐 이제 약대 4학년(ㄷㄷㄷ...ㅠㅠ)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저는
    겨울방학이 오기전에 다이어트를 완성할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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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히 작년에 수능이 끝나고 이맘때쯤 올렸던 글이예요..
비슷한 글들이 있긴 하지만 지금 해야 할게 너무 많아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랄까요..
그래서 레폿이나 공부가 아닌 딴짓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시험과 발표를 위한 프린트가 제 자취방 바닥을 뒤덮고 있고
종강을 위한 보강도 점점 늘어가고 있어요.
제 손에 있는 시간표는 분명 4시면 수업이 끝나게 되어있는데 어째서 5시에 또 다른 수업이 시작인지.
토요일이면 따뜻한 방에서 뒹굴고 있어야 하는데 어째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업을 듣고 있는건지...



요즘 가장 고민하는 것은 아니, 작년과 똑같이 졸업하고 뭐할까.
뭘하든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대학원 땡기는데 정말로 그냥 교수님 믿고 질러볼까..



* 약대와 관련해 상담할 내용 있다면 쪽지 주세요.
혹시 이번주 금요일안에 가지 않는 답변은 다음주 주말이 되어야 도착할겁니다.
(다음주 화, 금금 시험이 3개 - 화요일 시험의 임팩트는 금요일 시험 두개 합한것보다 큼)

다음주 주말 이후에는 또.. 시험이 언제 잡힐지 몰라서..?;;



* 다만, 이 점수로 어디 약대 가능할까요는 사절. 저 6차 교육과정 출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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