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조개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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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투쟁도
값진 눈물도
납작해진 심장도
파도에 묶어 먼 여행을 떠나보낸다.
긴 여행의 시작이
충분히 멀어질 때쯤에야
말라붙은 해변가 서늘히 쓸어내리는
미세한 바다의 숨결
그제야 곤두박질치는 미소.
그제야 떠오르는 피묻은 달.
얇은 조개살을 비집고 들어오는 것은
오히려 차디찬 심해의 밤이거늘,
갈증에 시달리는 손,
검푸른 바다를 손에 넣다.
손은 자꾸만 바다를 움키어 쥐는데
곤두박질치는 것은 미소뿐이어라.
끝없는 수렁으로 밀려들어가
온 몸의 잡스러운 수분을 모조리 말려버린 뒤
허황된 신기루는 뒤에
나의 새로운 달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파란 줄기 하늘하늘 흔들리는 가운데
눈물도 없이 숨만 쉬노라.
예전에 쓴거 끌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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